[스프] '고양이 방광염', 만성되기 전에 초기에 잡자!

심영구 기자 2024. 2. 10.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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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가 오줌을 잘 누지 못하는 증상으로 내원했을 때, 수의사가 속으로 가장 먼저 떠올리는 질병은 결석이다.

그렇지만 같은 상황에 처한 고양이가 내원했다면 먼저 떠올리는 것은 결석이 아닌 고양이 특발성 방광염이다.

  어떤 증상으로 병원을 찾게 될까? 보호자가 집에서 고양이를 관찰할 수 있는 시간이 충분한지, 고양이가 아픈 티를 내는 성격인지에 따라 전혀 다른 증상으로 내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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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 삐뽀삐뽀] (글 : 차용환 수의사)

개가 오줌을 잘 누지 못하는 증상으로 내원했을 때, 수의사가 속으로 가장 먼저 떠올리는 질병은 결석이다. 대부분의 보호자들도 방광 결석에 대해서는 들어봤을 정도로 유명하고 발병 빈도도 높다. 그렇지만 같은 상황에 처한 고양이가 내원했다면 먼저 떠올리는 것은 결석이 아닌 고양이 특발성 방광염이다.
 

어떤 병일까?


정확한 기전이 밝혀져 있지는 않으나, 스트레스나 통증에 의한 신경/내분비계 작용에 의해 방광 내벽을 구성하는 일부 점액 단백질이 탈락하면서 염증이 발생하는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이렇게 발생한 염증 물질들이 뭉쳐서 일종의 플러그를 형성하고 요도를 막아서 오줌의 배출을 방해하게 된다.
특히 이런 증상은 대부분 중성화수술을 한 수컷에서 많이 발생하는데, 암컷에 비해서 요도가 좁고 길기 때문에 막힐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음수량이 부족하거나 극심한 스트레스 이벤트가 있던 고양이, 비만한 고양이에서 더 자주 발생하는 경향이 있다.
 

어떤 증상으로 병원을 찾게 될까?

보호자가 집에서 고양이를 관찰할 수 있는 시간이 충분한지, 고양이가 아픈 티를 내는 성격인지에 따라 전혀 다른 증상으로 내원한다. 먼저 키우는 고양이가 많지 않고 진득하게 지켜볼 수 있는 상황의 보호자라면 배뇨와 관련된 증상으로 내원한다. 소변을 보는데 불편한 증상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 화장실에 오래 앉아있거나 자꾸 들락거리지만 배설물 크기는 너무 작다
- 생식기를 자꾸 핥는다
- 혈뇨를 보거나 고통스러운 소리를 낸다

하지만 보호자가 바쁘거나 고양이의 성격상 아픈 티를 내지 않는다면 위의 증상을 초기에 캐치하기 어려울 수 있고 결국에는 식욕부진, 기력저하 등 딱 봐도 매우 아픈 고양이의 모습으로 내원하게 된다.

계속 소변을 배출하지 못했을 때 발생하는 가장 흔한 합병증은 급성 신부전이며, 며칠 이내에 사망할 수 있을 정도로 빠르게 진행된다. 다행히 급성 신부전 상황에서 벗어나더라도 신장이 이미 크게 타격을 받았다면 평생 만성 신부전을 앓고 살아야 할 수 있다. 방광이 파열되는 경우도 있으며, 방광무력증으로 인해 매우 오랜 기간 약물복용이 필요할 수도 있다.
 

특발성 방광염으로 진단됐다면


고양이가 시원하게 소변을 보는 것을 방해하는 질병은 결석이나 세균성 방광염, 신부전이나 종양 등 다양한 원인이 있다. 분명히 방광염이 있는데 여러 검사를 했음에도 위와 같은 특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을 때를 고양이 특발성 방광염이라고 정의한다. 사실 배뇨곤란을 주증으로 내원하는 수컷 고양이에서 경험상 반 이상은 이 질환 때문일 정도로 생각보다 흔한 편이다.

치료가 늦어져서 급성 신부전이 생겼다면 매우 높아진 신장수치가 정상으로 돌아오는지 치료기간 내내 집중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 방광파열이 의심된다면 초음파 검사나 조영검사 등을 통해 수술이 필요한지 결정해야 한다.

(남은 이야기는 스프에서)

심영구 기자 so5what@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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