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톡]'접속자수 93% 감소' 현대중고차···부진 이유는
"판매보다 인증중고차라는 인식에 주력"
철저한 품질 인증에 가격 높고 물량 적어
3월부터 전기차도 판매···각종 혜택 마련
지난해 중고차 시장에 뛰어든 현대인증중고차 앱에 유입되는 사용자 수가 런칭 당일에 비해 93%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큰 기대를 안고 현대중고차 앱에 들어온 사람들의 대부분은 썰물처럼 빠져나간 뒤 돌아오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중고차의 비싼 가격과 적은 매물을 이유로 꼽았다.
10일 모바일 빅데이터 플랫폼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현대인증중고차 앱의 DAU((일간활성사용자 수)는 안드로이드 기준 사업 런칭 당일인 지난해 10월 19일 5만 7692명을 기록했다. 같은 날 중고차 시장 선두인 케이카(K CAR)의 DAU(2만 9590명)를 단숨에 뛰어넘은 수치였다. 다만 뜨거웠던 관심은 금방 식었다. 2월 3일 기준 현대인증중고차 앱의 DAU는 93% 감소해 3793명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DAU는 중고차 시장 동향의 주요 척도 중 하나다. 대부분의 중고차 소비자가 앱을 통해 관심 중고차 가격 등을 확인할 뿐만 아니라 실제 구매까지 이뤄지기 때문이다.
최근 현대차가 공개한 ‘100일 성적표’와 같은 맥락이다. 앞서 현대차는 지난해 10월부터 100일간 1057대의 인증중고차를 판매했다고 밝혔다. 현대차의 인증기준을 충족하지 못해 경매로 넘긴 물량과 소비자로부터 사들였다가 되판 타 브랜드 차량까지 더해도 간신히 1500대를 넘겼다. 지난해 목표 판매량인 5000대에 턱없이 못 미치는 수치다. 현대차 측은 “현대차는 사업 초기 제조사가 철저히 인증한 중고차라는 점을 소비자에게 인식시키는 데 주력했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중고차 분야에서 현대차가 부진을 이어가고 있는 이유로 비싼 가격과 적은 물량을 꼽는다. 실제 10일 현대차인증중고차 앱의 올라온 ‘그랜저(IG) 하이브리드 5인승 2WD 캘리그래피’는 신차 가격과 비교해 10%대 저렴한 수준으로 판매됐다. 이는 현대차의 까다로운 품질 인증 과정 때문이다. 현대차에 따르면 현대중고차는 차량 매입 이후 총 272개의 진단 검사를 실시한다. 이 과정을 통해 품질을 개선하고 부품 교체 등 과정을 거친 뒤 소비자에게 전해지게 되면서 자연스레 비용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현대차가 가진 중고차 물량이 상대적으로 적은 점도 작용했다. 현대차는 주행거리 10만㎞, 주행연도 5년 미만의 차량만을 취급한다. 품질관리와 함께 중고차 영세업체의 입지가 줄어드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현대차는 2025년 4월까지 중고차 시장의 4.1% 이상의 점유율을 넘어서는 안된다.
현대차가 목표한 올해 중고차 판매 실적은 1만 5000대다. 상대적으로 지난해 월별 목표치보다는 적지만 쉽게 달성이 가능한 숫자는 아니다. 판매대수에만 초점을 맞추지 않고 고객가치 극대화와 사업성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도록 목표를 재설정했다는 것이 현대차의 입장이다.
현대차는 높은 수준의 품질 관리를 유지하면서 소비자를 이끌 유인책을 마련하고 있다. 3월부터는 전기차(EV)도 판매를 시작한다. 일반 소비자 대상 EV 매입도 같은 시점부터 실시한다. 아이오닉 5·6, GV60 등 전용 플랫폼 기반 EV뿐 아니라 코나 일렉트릭을 비롯한 전동화 모델까지 인증 중고차로 살 수 있다.
EV의 경우, 배터리와 관련한 소비자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현대차그룹 기술연구소(남양 연구소)와 중고차 인증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중고 매물로 나오기 전까지의 배터리 사용량, 배터리 손상 유무 등을 파악해 소비자에 전달한다.
서비스 측면에서도 자동차 제조사만이 할 수 있는 각종 혜택을 마련했다. 현대차는 중고차를 살 때 차 가격 이외에 부가적으로 발생하는 비용을 없애 고객 만족도를 높인다. 우선 인증 중고차를 구입한 고객 모두에게 스마트 키를 2개씩 준다. 기존 차주가 스마트 키를 한 개만 반납했더라도 인증 중고차를 사면 추가로 한 개를 더 받는다.
신차 보증 기간(3년, 6만㎞)을 넘거나 잔여 보증 기간이 1년, 2만㎞ 미만 중고차를 샀을 때에는 연장 보증 기간(1년, 2만㎞)을 제공한다. 중고차 구매 고객에게도 양질의 애프터서비스(AS)를 제공하기 위한 목적이다. 이달 말까지는 3만 원어치 주유권(SK에너지 주유소)도 지급한다.
거주 인구가 많은 수도권에는 인증 중고차 센터를 추가로 열 계획이다. 현대·제네시스 인증 중고차에 대한 소비자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서다. 지금까지는 경남 양산과 경기 용인 등 전국 두 곳에 인증 중고차 센터를 운영해왔다.
이건율 기자 yul@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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