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 가득' 명절음식에 '역류성 식도염' 주의보…대처법은?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가슴이 답답하거나 무거운 물건에 짓눌리는 듯한 통증. 기름진 음식을 즐겨먹는 이들이 겪는 '역류성 식도염'의 대표 증상 중 하나다. 산적, 전, 갈비찜 등 고열량·고지방 음식이 한 상 가득 차려지는 설 명절은 과식과 과음에 쉽게 노출될 수 있어 역류성 식도염 증상을 발생 또는 악화시킬 수 있다.

역류성 식도염은 강한 산성의 위산이나 위 속의 내용물이 식도로 역류해 가슴 안쪽으로 타는 듯한 통증이나 쓰림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식도와 위 사이에는 식도 조임근이 있는데 이는 음식을 삼킬 때와 트림을 할 때만 열리고, 평상시에는 꽉 조여 있는 상태를 유지한다. 위의 내용물이 거꾸로 식도 내로 역류하지 못하도록 하기 위해서다. 식도 조임근의 힘이 약하거나 부적절하게 열릴 경우 위액이 식도로 거꾸로 넘어오게 되는데 이를 역류성 식도염이라고 한다.

역류가 반복되면 점막에 자극이 가면서 목 이물감, 가슴쓰림, 구역질 등의 불편감이 나타날 수 있다. 정도가 심할 경우 식도염, 식도궤양, 협착 식도궤양, 협착 등을 일으키며 역류한 위산이 식도를 지나 목까지 넘어오면서 후두염이나 천식, 만성기침을 일으키기도 한다. 이러한 역류성 식도염은 평소 고열량·고지방 음식을 섭취 후 소화를 시키는 과정 없이 바로 눕는 등 역류가 쉬운 자세를 취하거나, 밤늦게 야식을 즐겨 먹는 잘못된 식습관이 주된 원인이다.

설 명절 음식 특성상 기름진 음식이 많고 연휴가 나흘이나 지속되는 만큼, 장기간 과식이나 과음에 노출되기 쉬워 역류성 식도염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 이미 역류성 식도염을 앓고 있다면 기름지고 자극적인 명절 음식은 최대한 피하는 게 좋으며, 강한 산성인 위산이 역류하는 질환이기 때문에 위산을 중화할 수 있는 알칼리성 식품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역류성 식도염에 도움이 되는 대표적인 알칼리성 식품으로는 미역, 다시마, 김 등이 있다. 과일로는 바나나가 좋다.

전문가들은 식도 조임근의 기능을 약하게 하는 음식을 피할 것을 조언한다. 과식이나 기름진 음식, 커피, 술 등은 멀리하는 게 좋다. 규칙적인 식사는 불필요한 위산 분비를 줄이고 좋은 생체리듬을 유지할 수 있어 역류성 식도염을 개선할 수 있다. 과체중이거나 비만인 경우 식사가 복압을 높이면서 위산 역류를 유발할 수 있어 유의해야 한다.

홍효진 기자 hyost@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