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기만 해도 욕 유발..임지연부터 송하윤까지 '악녀연대기' [★FOCUS]
욕이 절로 나온다.
앙칼진 눈빛은 물론, 가증스러운 대사와 제대로 독기 품은 비주얼의 악녀들이 매년 안방극장을 찾고 있다. 이들을 보고 분노하는 건 시청자들의 몫이다. 하지만 화가 많아질수록 악녀들의 인기도 점차 치솟고 있다.
아직 2024년이 시작된 지 두 달 밖에 안 됐지만, 올해의 악녀는 단연 송하윤이라고 말할 정도로 활약이 대단하다. 그는 지난달 1일 첫 방송을 시작한 tvN '내 남편과 결혼해줘'에서 강지원(박민영 분)의 둘도 없는 친구 정수민 역을 맡았다. 정수민은 사랑스러운 외모와 행동으로 주변 사람들의 호감을 사지만, 알고 보면 철저히 이를 자신만의 생존 무기로 활용하는 이중적인 인물이다.
첫 회부터 시작된 그의 악행은 시청자들의 분노를 유발하기에 충분했다. 정수민은 말기암 환자인 강지원 앞에서 그의 남편인 박민환(이이경 분)과 당당하게 불륜을 저지르는가 하면, 학창시절부터 거짓말을 일삼으며 강지원이 다른 친구들에게 괴롭힘을 당하게 만들었다.
또한 정수민은 회사에서도 강지원의 기획안을 훔쳐 자신의 커리어로 둔갑시키려고 했으며, 매회 제어 불가능한 본색을 거침없이 표현해 싸늘한 분위기를 배가시키고 있다.
특히 자신이 원하는 건 꼭 가져야만 하는 정수민은 결혼하고 애를 낳으면 집을 사줄 수도 있다는 시어머니의 말에 결국 박민환과 가족이 되기로 결정, 인터넷에 두 줄이 뜬 임신 테스트기와 초음파 사진을 산다는 글을 올리며 새로운 반전을 예고했다.
2023년을 책임진 악녀는 임지연이다. 그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더 글로리'에서 태어난 순간부터 모든 것을 발아래에 두고 일평생 백야 속에서 살아온 과거 학교 폭력의 주동자 박연진을 연기했다.
작품의 인기 척도를 알 수 있는 명대사 지분율만 봐도 박연진은 역대급 악녀라고 부를만하다. 또한 실제 뉴스에서나 봤을 법한 학교 폭력을 실감나게 표현했으며, 피도 눈물도 없는 끔찍한 악행을 쉴 새 없이 이어나가 '희대의 악녀'라는 타이틀도 얻었다.
임지연은 그동안 상큼 발랄한 역할을 주로 연기해왔던 터라 그의 연기 변신은 대중들에게 더욱더 새롭게 다가왔다. 그 역시 박연진 역할이 자신의 배우 생활 중 가장 용기 있는 결정이라고 말할 정도. 심지어 작품이 끝난 지 1년이 다 되가는 시점임에도 박연진의 대사들이 여전히 부정적인 상황들에 자주 소환되는 걸 보면 그의 악녀 모먼트가 쉽게 잊을 수 없다는 걸 방증한 셈이다.
사실 악녀 연기의 대가는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 김소연과 김서형을 빼놓을 수 없다. 김소연은 2000년에 방송된 MBC '이브의 모든 것'을 통해 악녀의 탄생을 알렸고, 정확히 20년 만에 SBS '펜트하우스'로 다시 한 번 악역을 완벽하게 소화해 악녀의 새 역사를 썼다.
특히 김소연은 '펜트하우스' 제작발표회 당시 "'이브의 모든 것' 허영미를 기억해주시는 분들이 있는 만큼, 이젠 '악녀' 하면 '펜트하우스' 천서진이라고 생각할 수 있게 노력하고 있다"라며 원조 악녀의 위엄을 자랑했다.
김서형 역시 2008년 SBS '아내의 유혹'의 신애리 역과 2018년 JTBC 'SKY 캐슬(스카이 캐슬)'의 김주영 역으로 악녀 인생캐를 달성했다. 그는 자신이 악녀의 1인자라는 것에 대한 자부심이 있다. 김서형은 지난해 MBC FM4U '두시의 데이트 뮤지, 안영미입니다'에 출연, '아내의 유혹' 신애리와 '더 글로리' 박연진이 비슷하다고 생각한다는 청취자의 말에 "신애리가 더 위에 있다고 생각한다. 잠깐 봤지만 못 따라오는 것 같더라"라며 자신만의 악역에 자신감을 드러냈다.
또한 'SKY 캐슬'에서는 잔머리 하나 없는 올백 헤어스타일과 올블랙 패션으로 김주영의 악행들을 더 나쁘게 보이는데 힘을 실었고, 매회 소름끼치는 연기력으로 전에는 볼 수 없었던 김서형 표 악역을 완성했다.
이승훈 기자 hunnie@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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