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IPO '6.4조' 뭉칫돈… 대어급 출격 준비

이지운 기자 2024. 2. 10.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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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S리포트-뜨거운 IPO 시장… 호황기 도래 할까?③] 공모가, 희망 범위 상단 초과… "과도한 관심에 과열 우려"

[편집자주]금리인하 기대감이 높아지는 가운데 최근 유명 기업들이 기업공개(IPO) 도전장을 던지면서 '공모주 훈풍'이 다시 살아날지 주목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신규 상장하는 기업 수는 지난해 82곳보다 3곳 더 많은 85곳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금융 플랫폼 토스 운영사 비바리퍼블리카를 비롯해 국내 커피 프랜차이즈 할리스커피, 에이피알, 케이뱅크 등이 증시 출격을 앞두고 있다. 다만 공모주에 대한 과도한 관심 증가에 따른 부작용은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고평가 논란과 상장 이후 급격한 주가 변화 등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대어급으로 꼽히는 기업들이 기업공개(IPO) 도전장을 던지며 다시금 '공모주 열풍'이 불 수 있을지 주목된다./사진=이미지투데이
◆기사 게재 순서
①연초부터 '따따블 행진'... 공모주 대박났다-염윤경
②조단위 대어급 줄도전… 토스·케이뱅크 상장, 컬리·올리브영 고개
③올해 IPO '6.4조' 뭉칫돈… 대어급 출격 준비

지난해 말부터 이어진 공모주 시장 훈풍에 IPO(기업공개)를 추진하는 회사들이 늘면서 올해 공모 규모가 6조원을 넘길 것으로 전망된다. 향후 금리인하 기대감 등이 겹치면서 조 단위 대어급 기업들도 잇따라 상장을 준비 중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총 85개 기업의 국내 증시 입성이 예상된다. 이는 지난해 82개 기업이 신규 상장된 것과 비교해 3곳(3.7%) 늘어난 것이다.

기업들이 IPO를 통해 모으는 공모 자금 규모는 총 6조4000억원으로 지난해(3조9000억원) 대비 66.1% 불어날 전망이다. 다만 IPO 시장에 역대급 훈풍이 불었던 2021년과 비교하면 올해 공모 예상 규모는 여전히 적은 수준이다. 2021년 당시 상장 기업들은 IPO로 20조원에 달하는 자금을 끌어모았다. 이듬해인 2022년에도 16조1000억원을 기록하며 그 열기를 이어갔다.

이후 고금리 장기화 우려에 투자심리가 급격히 움츠러들며 지난해 IPO 시장에는 빙하기가 찾아왔다. 대어로 꼽혔던 마켓컬리를 비롯해 오아시스·케이뱅크·서울보증보험이 지난해 줄줄이 상장을 철회했다. 대어들의 상장철회로 지난해 상장 기업들의 시가총액은 확정 공모가를 기준으로 평균 2219억원에 그쳤다.

최종경 흥국증권 연구원은 "IPO 시장은 올해부터 내년에 걸쳐 대세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며 "코스피 시장에 끊겼던 대어급 기업들의 신규 상장도 올해부터 시작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올해 들어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을 진행한 우진엔텍·HB인베스트먼트·현대힘스·포스뱅크·이닉스 등 5개사가 끌어모은 청약 증거금은 28조8600억원에 달한다.

4개사 가운데 이닉스는 지난달 23일부터 24일까지 진행한 일반청약 결과 증거금 10조4863억원을 접수했다. 현대힘스 공모주 청약에는 9조7800억원의 증거금이 몰렸다. 상장한 지 이틀 만에 공모가 5300원 대비 420%가량 급등한 우진엔텍은 공모주 청약에서 증거금으로 3조6946억원을 모았다. HB인베스트먼트와 포스뱅크 증거금은 각각 2조5290억원, 2조3592억원으로 집계했다.

5개사 평균 청약 경쟁률은 1645대 1을 기록했다. 연간 기준으로 평균 경쟁률이 높았던 2021년 1173대 1보다 높은 수치다. 지난해 IPO 시장에서 평균 청약 경쟁률은 691대 1을 기록했다.

공모주 투자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공모가를 희망범위 상단 이상에서 결정하는 비중도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공모가 확정 현황을 보면 희망범위 상단 이상에서 정해진 비중은 약 77%로 2022년 54% 대비 23%포인트 높아졌다. 상단을 초과해서 공모가를 확정한 비중은 50%로 직전 5개년 평균 24%보다 두 배 이상 높아졌다. 공모가를 희망범위 하단 이하에서 정한 비중은 23%로 전년 43% 대비 낮아졌다.

청약을 진행한 5개사와 수요예측을 마치고 청약을 진행 중인 스튜디오삼익을 더한 6개사는 모두 주관사가 제시한 공모가 희망범위 상단을 초과했다. 지난 17일부터 5거래일 동안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한 스튜디오삼익은 공모가를 1만8000원으로 확정했다. 희망범위 1만4500~1만6500원을 웃도는 결과다.



올해 첫 IPO '대어' 에이피알 출격… 흥행여부 관심 집중


그래픽=김은옥 기자
시장의 관심은 올해 첫 IPO 대어로 꼽히는 에이피알에 쏠리고 있다. 올해 조 단위 대어급 공모주의 흥행 여부를 가늠할 풍향계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에이피알의 희망 공모가는 14만7000~20만원으로 상장 후 예상 시가총액은 1조1149억~1조5169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2일부터 시작된 에이피알 수요예측에서 기관투자자들은 공모 희망 가격 상단인 20만원을 웃도는 금액을 써낸 것으로 알려졌다.

2014년 설립된 에이피알은 1세대 미디어 커머스 기업으로 화장품 브랜드 에이프릴스킨, 의류 브랜드 널디, 뷰티 브랜드 메디큐브, 즉석 포토부스 포토그레이 등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HD현대마린솔루션도 한국거래소에 예심 청구서를 제출하고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오는 2~3월 최종 승인을 받으면 기관 수요예측과 일반 공모 절차를 거쳐 상반기 내엔 증시 입성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종합 금융 플랫폼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도 주관사 선정을 마치고 본격적인 상장 준비에 돌입했다. LG CNS와 SK에코플랜트 등 기업들도 상장을 준비하거나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도 SSG닷컴, CJ올리브영, 야놀자, HD현대오일뱅크, 컬리 등도 투자자들의 상장 기대를 모으고 있다.

다만 시장에서는 공모주 상장 이후 급격한 주가 변동 등의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현대힘스는 상장 첫날 따따블을 기록한 뒤 다음 거래일인 지난달 29일 하루 만에 29.97% 하락한 바 있다. 이런 현상은 금융당국이 지난해 '허수성 청약 방지 등 IPO 건전성 제고 방안'을 발표하면서 더욱 심해졌다. 금융당국은 IPO 종목의 상장 당일 최고가를 기존 공모가의 2.6배에서 최고 4배까지 확대한 바 있다.

오광영 신영증권 연구원은 "일부 공모주에 대한 과도한 관심으로 인해 나타난 고평가 논란과 상장 이후 주가 흐름의 급격한 변화 등 여전히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며 "한정된 공모주 수량으로 인해 결국 과열이 발생할 가능성이 커지고 이에 따라 오버 밸류된 일부 공모주가 등장하면서 공모주 시장이 급격히 얼어붙었던 경험을 잊으면 안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지운 기자 lee101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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