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파크 매입 의혹' 구현모 전 KT 대표 검찰 소환 '초읽기'

김기성 기자 2024. 2. 10.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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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크 고가 매입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설 연휴 직후 구현모 전 KT 대표를 소환 조사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제기된다.

다만 검찰이 구 전 대표까지 소환조사하더라도 KT 경영진이 인수 당시 스파크의 가치를 불공정하게 책정했고, 이로 인해 KT그룹 내지 KT클라우드에 피해를 끼쳤다는 점을 입증해야 하는 숙제가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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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감 몰아주기 의혹'서 출발…지난 12월부터 전현직 임원 조사
검찰, 배임 핵심 '고가 인수' 증명 숙제…"경영활동 위축 비판 우려"
구현모 전 KT 대표. 2020.2.20/뉴스1 ⓒ News1 김기태 기자

(서울=뉴스1) 김기성 기자 = '스파크 고가 매입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설 연휴 직후 구현모 전 KT 대표를 소환 조사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제기된다. 의혹과 관련해 전현직 KT 간부들에 대한 소환조사가 대부분 이뤄져 구 전 대표만 남은 상황이다.

'스파크 고가 매입 의혹'은 KT 자회사인 KT클라우드가 현대차그룹 관계사인 스파크앤어소시에이츠(현 오픈클라우드랩, 이하 스파크)를 지나치게 비싼 값을 주고 인수했다는 게 핵심이다.

10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부장검사 용성진)는 지난 5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등 혐의로 윤경림 전 KT 그룹트랜스포메이션부문장(사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조사했다. 지난해 8월 KT 본사와 KT클라우드에 대한 강제수사를 진행한 지 5개월여 만이다.

검찰은 지난해 12월 서정식 전 현대오토에버 대표를 시작으로 윤동식 KT클라우드 대표, 박성빈 전 스파크 대표, 백모 전 KT 전략투자실장(상무) 등을 피의자 신분으로 줄줄이 불러 스파크 인수 과정 등을 조사했다.

KT 관계자는 "구 전 대표, 윤 전 사장, 백모 상무는 스파크 인수 당시 의사결정 테이블에 있었다"면서 "당시 법무팀에서는 리스크가 있다고 보고서를 냈지만 의사결정 테이블에서 매입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구 전 대표를 제외한 최종결정권자에 대한 조사가 이뤄진 셈이다.

이와 관련 KT는 "수사 중인 사안이라 구체적인 입장을 밝힐 수 없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검찰은 연휴 직후 구 전 대표를 불러 스파크 인수 당시 부정적인 입장은 없었는지, 그럼에도 인수한 이유는 무엇인지 등을 집중적으로 캐물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검찰이 구 전 대표까지 소환조사하더라도 KT 경영진이 인수 당시 스파크의 가치를 불공정하게 책정했고, 이로 인해 KT그룹 내지 KT클라우드에 피해를 끼쳤다는 점을 입증해야 하는 숙제가 남아있다.

한 검사 출신 변호사는 "배임 혐의 수사는 기업의 경영활동에 문제를 제기하는 것"이라며 "비정상적으로 미래가치를 평가해 투자했다는 점을 입증하는 것이 배임 혐의 입증의 핵심이지만 자칫 혐의 입증에 실패할 경우 기업의 투자 심리를 위축시킨다는 비판이 나올 우려가 있다"고 설명했다.

KT 측도 정당한 경영활동이란 취지로 관련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윤동식 대표는 지난달 26일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하면서 "기업을 인수하는데 누구한테 보은한다는 것인지 이해가 안 된다"고 일축했다. KT 측도 "클라우스 사업 경쟁력 강화 목적"이라고 인수 배경을 설명했다.

검찰은 지난해 3월 구 전 대표와 윤 전 사장이 KT 계열사인 KT텔레캅의 일감을 건물 관리 용역업체 KDFS에 몰아줬다는 고발 사건을 수사하던 중 KT와 현대차그룹 사이에 의심을 살 만한 고액 투자가 오간 정황을 포착해 조사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차는 2019년과 2021년 두 차례에 걸쳐 구 전 대표의 쌍둥이 구준모씨가 설립한 '에어플러그'의 지분 99%(약 281억원)를 매입했다. KT클라우드는 2022년 9월 박성빈씨가 세운 스파크의 지분 100%를 206억8000만원에 인수했다. 이같은 거래가 현대차의 KT 관계사 투자에 대한 '보은'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서정식 전 대표는 현대오토에버에 매출 대부분을 의존하던 스파크로부터 원활한 인수를 위해 납품 계약 유지 등의 청탁과 함께 금품을 받은 혐의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goldenseagul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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