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아우토 유니온을 대표하는 아이콘 - 아우토 유니온 1000

서울경제 오토랩 김학수 기자 2024. 2. 10.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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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련된 스타일과 작지만 알찬 구성
우수한 상품성을 통해 고객 시선 집중
오랜 역사 속 '브랜드의 중요성' 강조
아우토 유니온 1000. 김학수 기자
[서울경제] DKW, 호르히, 아우디 그리고 반더러 등 네 브랜드의 ‘통합’ 구조체라 할 수 있는 ‘아우토 유니온’은 네 브랜드의 헤드쿼터의 개념을 강조해왔고 모터스포츠 및 컨셉 모델 외에는 ‘일반적인 차량’을 판매하는 경우는 무척 희귀했다.

이런 관점에서 아우토 유니온의 ‘양산 차량’인 1000은 무척 특별한 존재일 것이다. 작지만 매력적인 디자인을 가진 차량, 그리고 경쾌함을 바탕으로 한 매력적인 퍼포먼스를 제시하며 당대 많은 이들의 시선을 끌었다.

아우토 유니온의 ‘절대적인 아이콘’, 1000은 어떤 차량일까?

아우토 유니온 1000. 김학수 기자
앙증 맞은 디자인, 다채로운 매력

아우토 유니온 브랜드로 판매된 1000은 말 그대로 ‘특별한 차량’이었다. 차량의 체격도 무척 작았을 뿐 아니라 차량의 기본적인 구성 역시 그리 화려한 편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세단과 쿠페, 에스테이트 등 다채로운 형태로 제공되어 ‘많은 이들의 동반자’가 되기엔 부족함이 없었다.

실제 1000은 사양에 따라 일부 차리가 있으나 4,170~4,300mm 수준의 전장을 갖췄으며 휠베이스는 2도어 및 4도어 형태에 따라 2,350mm와 2,450mm로 이원화 되어 운영됐다. 그리고 작은 체격 덕분에 차량의 무게 역시 1,000kg 미만이었다.

아우토 유니온 1000. 김학수 기자
여기에 디자인 역시 시선을 끌기 충분했다. 앙증 맞은 매력이 돋보이는 원형의 헤드라이트, 그리고 곡선의 차체가 모두의 시선을 집중시키기 충분했고, 다채로운 외장 컬러에 대비를 이루는 크롬 디테일이 세련된 매력을 선사했다.

더불어 투톤으로 구성되는 차체 컬러, 매끄러우면서도 볼륨을 더한 차체 및 펜더의 디테일 등은 ‘트렌디한 차량’이라 평가 받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여기에 쿠페 사양의 경우 B 필러 없는 디자인으로 더욱 특별한 매력을 자아내기도 했다.

이와 함께 사양, 연식에 따라 외장 디테일 및 연출 등의 소소한 변화가 더해져 ‘지속적으로 발전하는 차량’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체격이 크거나, 화려하고, 고급스러운 차량은 아니었지만 ‘아우토 유니온’의 가치를 높이기엔 부족함이 없는 차량이었다.

아우토 유니온 1000
작은 체격, 그리고 일상을 위한 차량

외형에서 볼 수 있듯 1000의 실내 공간은 그리 넉넉한 것은 아니었다. 실제 시장에서도 소형차로 판매되었고, 쿠페 모델이 중심을 이룰 정도로 ‘패밀리카’의 가치를 강조하기엔 제약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리고 3박스 구조를 고스란히 반영해 ‘공간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노력했고, 에스테이트 사양 즉 ‘왜건’ 사양을 통해 추가적인 공간 활용 능력을 더하기도 했다. 덕분에 ‘합리적이고 대중적인 패밀리카’로 활용될 수 있었다.

기본적인 구성은 당대의 기조에 맞춰 큼직한 원형의 스티어링 휠과 소박하게 다듬어진 클러스터 등을 더했다. 이와 함께 실내 공간의 패널은 다채로운 색상이 마련되어 시각적인 매력을 더하기도 했다.

아우토 유니온 1000
작지만 알찬 드라이빙

다채로운 매력을 가진 1000의 보닛 아래에는 직렬 3기통 981cc 엔진이 탑재됐다. 게다가 현재의 4행정 방식이 아닌 모터사이클 등에 곧잘 사용되는 2행정 엔진이 사용된 것이 특징이다.

그리고 이 엔진은 연식과 사양에 따라 다채롭게 조율되고 지속적인 ‘발전’을 이뤄내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더했다. 실제 1960년 기준, 기본 사양인 1000은 44마력을 냈고, 스포츠 및 퍼포먼스 모델인 1000S와 1000SP는 각각 50마력과 55마력을 냈다.

아우토 유니온 1000. 김학수 기자
이후 연식 변경, 그리고 개선 등을 거치며 출력은 물론 전체적인 주행 성능도 개선됐다. 참고로 변속기는 4단 변속기, 그리고 전륜구동의 레이아웃을 반영해 1000의 형제 모델인 DKW의 3=6와 많은 부분을 공유했다.

1000은 일상 속에서도 뛰어난 매력을 뽐냈으나 ‘모터스포츠 무대’에서도 이목을 집중시켰다. 그리고 이러한 1000의 주요 무대는 ‘온로드’가 아니라 오프로드에서 펼쳐지는 랠리 레이스였다.

아우토 유니온 1000
실제 1959년 아크로폴리스 랠리와 남아프리카 내셔널 랠리 챔피언십은 물론 1960년 몬테-카를로 랠리 등에서도 우수한 성적을 거두며 ‘아우토 유니온’의 브랜드를 알리고, 가치를 높이는 데 많은 기여를 했다.

한편 1000은 1963년, 단종과 함께 더욱 세련된 스타일을 무장한 DKW F102에게 바통을 넘겼다. 그리고 아우토 유니온은 ‘아우디’ 브랜드의 부활까지 별도의 차량을 개발하지 않으며 ‘아우토 유니온’의 마지막을 장식하게 됐다.

서울경제 오토랩 김학수 기자 autolab@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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