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2.told] 이미 예견됐던 박용우의 '부진'...K리그 '등한시' 클린스만이 몰고 온 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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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우의 부진은 어찌 보면 이미 예견된 일이었을 수도 있다.
박용우라는 선수의 특성을 고려하지 않은 채 기용한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에게도 그 책임은 분명히 있다.
클린스만 감독이 선수 특성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채 기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클린스만 감독의 '무관심'이 한 선수를 사지로 내몰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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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투=이종관]
박용우의 부진은 어찌 보면 이미 예견된 일이었을 수도 있다.
64년 만에 우승에 도전하는 한국의 아시안컵 여정이 막을 내렸다. ‘주장’ 손흥민을 필두로 황희찬, 김민재, 이강인 등 유럽 축구의 중심에서 활약하는 대거 명단에 포함시키며 만반의 준비를 마쳤으나 초반부터 불안한 경기력을 이어갔고 결국 4강전에서 요르단에 발목을 잡히며 대회를 마무리했다.
비난의 화살은 일차적으로 선수들에게 향했다. 특히 요르단전을 포함해 대회 내내 아쉬운 활약을 보였던 박용우가 큰 비난을 받았다. 일부 커뮤니티에서는 그를 향해 ‘국가대표 수준의 선수가 아니다’, ‘다시는 대표팀에서 보고싶지 않다’라는 반응을 내비치며 강도 높은 비판을 이어가는 중이다.
물론 이번 대회 박용우의 경기력이 아쉬웠던 것은 명백한 사실이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은 전적으로 박용우의 잘못일까? 전혀 그렇지 않다. 박용우라는 선수의 특성을 고려하지 않은 채 기용한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에게도 그 책임은 분명히 있다.
울산 시절의 박용우를 떠올려보자. 홍명보 감독은 4-2-3-1 전형을 주로 사용했고 3선 미드필더 지역에 박용우를 배치시켰다. 그리고 탈압박에 취약점이 있는 박용우 옆에 활동량이 많은 이규성, 탈압박 능력이 좋은 이청용 등을 배치하며 그의 단점들을 상쇄시키는 모습이었다. 이로 인해 박용우를 향한 압박이 분산되었고 울산은 그의 활약에 힘입어 리그 2연패라는 역사를 달성했다.
하지만 클린스만 감독은 이러한 특성들을 전혀 파악하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4-4-2 포메이션을 활용하며 옆에 파트너를 붙이긴 했으나 사실상 공격형 미드필더 성향이 강한 황인범이 주로 이 역할을 맡아왔다. 이로 인해 박용우는 빌드업 상황에서는 집중적으로 상대의 압박을 받았고, 상대의 역습 상황에서는 느린 발로 발 빠른 상대 공격수의 뒤를 쫓아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다.
클린스만 감독이 선수 특성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채 기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6월, 안현범을 기용했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안현범은 빠른 속도를 이용해 직선적인 움직임을 가져가는 유형의 측면 수비수다. 사실상 측면 공격수라고 봐도 무방한 수준의 공격력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클린스만 감독은 안현범에게 공격을 자제하고 후방 빌드업에 관여시키는 모습이었다. 또한 남기일 감독 체제에서 대부분의 경기를 3백의 윙백으로 출전한 그를 4백에 위치시키도 했다.
결국 곯았던 것이 터지고 말았다. 설사 이러한 특성을 고려하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조별리그 단계에서부터 부진했던 그를 벤치로 내리지 않은 것은 큰 착오다. 클린스만 감독의 ‘무관심’이 한 선수를 사지로 내몰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종관 기자 ilkwanone1@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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