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경기 출장에서 타율 2위로…구자욱이 말하는 다년계약 선수들이 살아가는 법
KBO리그에는 다년 계약이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
2021년 12월 SSG가 문승원, 박종원과 비FA(자유계약선수) 최초의 다년 계약을 맺으며 야구계를 놀라게 했다.
그리고 이후에도 거의 매년 다년 계약 소식이 들려오고 있다. 이번 비시즌에도 KT 고영표가 구단과 5년 총액 107억원에 계약을 했다.
구단은 전력 노출을 방지하고 선수는 자신의 야구 인생을 보장 받아 활약을 이어갈 수 있는 안정감을 얻는다.
반면 다년 계약은 위험성도 적지 않다. 계약한 선수가 활약을 계속 이어간다는 보장이 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SSG는 문승원, 박종훈 두 명이 모두 기대에 부응하는 성적을 내지 못했다. 6+1년 132억원에 계약했던 NC 좌완 구창모도 지난해 수술 후 군입대한 상태다. 대부분은 다년 계약 첫 해 부진하며 우려의 목소리를 자아냈다. 반면 롯데 박세웅처럼 계약 첫 해부터 기대에 부응한 선수도 있다.
2시즌 동안 실패와 성공을 모두 겪은 선수도 있다. 야수 다년 계약 중 가장 큰 규모에 도장을 찍은 삼성 외야수 구자욱이다.
구자욱은 2022년 2월 5년 120억원이라는 삼성의 제안을 받아들였고 FA로 시장에 나가는 대신 삼성 프랜차이즈 스타로서 활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하지만 계약 첫 해는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2022시즌은 99경기에서 타율 0.293 5홈런 28타점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전반기 막판 햄스트링 부상으로 전력에서 빠졌고 복귀한 후에도 제 감을 되찾지 못했다.
구자욱은 1군 데뷔 첫 해인 2015시즌부터 꾸준히 세자릿수 출장 기록을 세웠다. 2017년에는 144경기 모두 출장하며 강철 체력을 자랑하기도 했다.
직전 해인 2021년에도 139경기를 뛰며 3할대(0.306) 타율을 기록했던 그였기에 99경기 출장 기록은 더욱 아쉬움을 남겼다.
그리고 구자욱은 2023시즌 보란 듯이 제 모습을 되찾았다. 오히려 커리어기록을 다시 갈아치웠다. 119경기에서 타율 0.336 11홈런 71타점을 기록했고 타율 부문에서는 NC 손아섭(0.339)과 시즌 막판까지 이 부문 1위를 두고 다투기도 했다.
덕분에 이제 구자욱은 다년계약 성공 사례로도 꼽히고 있다.
최근 2년 간을 돌이켜본 구자욱은 “다들 계약 후 첫 해가 힘들다고 이야기를 한다. 다들 잘 해야겠다라는 마음은 굴뚝같다. (다년 계약 후) 팀에 대한 애정도 더 커지는 상태이기 때문에 좀 더 힘이 들어가기 마련이었던 것 같다”고 돌이켜봤다.
야구는 ‘멘탈 싸움’이라는 말이 있듯이 계약 후 짊어지게될 부담감도 선수의 몫이었다. 구자욱은 “마인드 컨트롤을 잘 해야할 것 같다”라며 경험자로서 다른 다년 계약 선수들을 향한 조언을 건넸다.
구자욱 역시 한 해 활약만으로 만족하지 않는다. 그는 “계약은 계약일 뿐이고 항상 좋은 성적으로 발전해야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지금 평가를 받기보다는 계약 기간 후 또 다른 평가를 받게 될 것 아닌가. 거기에서 제대로 된 점수가 나올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개인 성적도 중요하지만 더 우선시되는건 팀 성적이다. 구자욱은 “지난해는 개인적인 성적은 좋았지만 팀 성적은 안 좋았다. 개인적으로만 좋다고 해서 마냥 기분 좋은 한해는 아니었다”고 밝혔다.
2024시즌에는 주장의 중책도 맡았다. 또 다른 도전의 시작이다. “팀이 잘하는게 목표고 소망”이라는 구자욱은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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