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은 표심 찾아라… 경기도 정가 투표율 ‘촉각’ [총선 관전포인트]
민주, 도내 전 지역 높은 투표율 따른 정권 심판 주목
“지역서 통하는 의제라면 투표율 자연스럽게 올라갈 것”
경기도내 지역 정가가 4·10 총선 투표율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국민의힘의 경우 일부 지역에 대한 숨은 표심이 이번 총선에서 나오는 것을 기대하는 한편, 더불어민주당은 높은 투표율에 따른 정권 심판을 바라고 있다.
9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2016년 4월13일 제20대 총선의 경기도의 투표율은 57.5%(1천3만4천919명 중 576만8천325명), 2020년 4월15일 21대 총선은 65.0%(1천106만7천819명 중 719만3천937명)로 20대의 경우 민주당이 경기도에서 총 60석 중 40석을, 21대에선 59석 중 51석을 각각 차지했다. 특히 21대 총선의 투표율은 지난 2006년 18대 총선 이후 가장 높다.
통상적으로 ‘높은 투표율은 곧 진보의 승리’라고 여겨졌지만, 지난 2021년 서울시장 재보궐선거에서 국민의힘 오세훈 현 시장이 당선되면서 이 공식은 부합하지 않는다는 분석이 나왔다. 투표율 58.2%의 서울시장 재보궐선거는 역대 재·보궐선거 중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수치다.
이런 가운데 지역 정가에선 투표율과 관련해 다양한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일례로 국민의힘에선 수원병인 팔달구는 수원의 뿌리 지역으로 숨은 보수가 많다고 촌평한 가운데 유력 후보 간 대결이 성사될 경우 보다 많은 보수층의 선거 참여로 승리를 기대하고 있다. 수원병의 투표율은 21대 총선 62.1%(15만4천726명 중 9만6천58명), 20대 총선 54.0%(16만6천678명 중 9만5명)로 당시 국민의힘(미래통합당·새누리당) 후보가 모두 패배했다.
민주당은 특정 지역이 아닌 도내 전 지역 유권자들의 선거 참여를 기대하고 있다. 이번 총선은 현 정권의 중간 심판 격인 만큼 높은 투표율은 곧 윤석열 정부에 대한 평가이기에 자당에 유리한 결과를 도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이강윤 정치평론가는 “중요한 것은 주요 의제다. 어느 지역에서 통할 수 있는 의제라면 투표율은 자연스럽게 올라갈 수 밖에 없다”며 “이를 토대로 국민의힘의 패배가 예상된다면 윤 대통령이 남은 임기를 힘들게 보낼 수 있다는 여론에 보수층은 결집할 수 있다. 또 지난 총선에서 180석을 얻은 민주당이 보다 적은 의석을 얻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 진보층이 움직일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정민 기자 jmpuhaha@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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