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어나는 스팩 합병 수요…증권사, ‘스팩 상장’ 잰걸음

박순엽 2024. 2. 10.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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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말 공모주 투자심리가 살아나면서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스팩) 상장도 잇따르고 있다.

기업공개(IPO) 시장에 불어온 훈풍이 스팩에도 불어오고 있는 데다 스팩 합병 수요도 늘어나면서 증권사들이 스팩 상장을 추진하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는 평가다.

스팩은 비상장기업의 상장을 목적으로 설정된 서류상 회사로 비상장기업들이 합병을 통해 주식시장에 쉽게 들어올 수 있게 하고자 설립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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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들어서 총 6개 스팩 상장 예비 심사 청구
‘스팩 소멸 합병’ 도입에 스팩 합병 수요 늘어나
증권사로선 수익 창구…“스팩 합병 기업도 관심”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지난해 말 공모주 투자심리가 살아나면서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스팩) 상장도 잇따르고 있다. 기업공개(IPO) 시장에 불어온 훈풍이 스팩에도 불어오고 있는 데다 스팩 합병 수요도 늘어나면서 증권사들이 스팩 상장을 추진하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는 평가다.

(일러스트=게티이미지프로)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총 6개 스팩이 상장 예비 심사를 청구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상장 예비 심사를 청구한 스팩이 1개, 2022년과 2021년에도 각각 2개와 1개에 그쳤다는 점을 고려하면 연초부터 상장을 노리는 스팩이 큰 폭으로 늘어난 셈이다.

스팩은 비상장기업의 상장을 목적으로 설정된 서류상 회사로 비상장기업들이 합병을 통해 주식시장에 쉽게 들어올 수 있게 하고자 설립된다. 스팩은 잠재력 있는 비상장기업에 상장 경로를, 일반 투자자에게 기업 인수·합병 시장에 대한 비교적 안전한 투자 기회를 제공한다.

스팩 IPO 투자자들은 스팩이 합병에 실패해 청산되더라도 공모 예치자금에 의해 투자원금을 보전받고, 원하지 않는 합병에 대해선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해 공모가 수준의 투자원금을 회수할 수도 있다.

특히, 최근엔 스팩 합병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면서 스팩 시장이 활성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2022년 2월 스팩 소멸 합병 도입으로 합병 이후 합병 대상 기업의 법인격 유지가 가능해지면서 기업들의 스팩 합병 상장 선호도가 높아졌다.

실제로 스팩 합병 상장사는 2020년 14개에 그쳤지만, 2021년 15곳→2022년 17곳→2023년 18곳으로 점차 증가하는 추세다. 그중에서도 스팩 소멸 합병을 선택한 기업은 2022년 4곳, 2023년 12곳을 차지한다.

또 합병을 앞둔 스팩 종목의 주가가 큰 폭으로 오르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제이투케이바이오와 합병하는 교보11호스팩(397880)은 올해 들어 주가가 12.79% 올랐다. 카티스와 합병을 추진하는 케이비제22호스팩 역시 연초 대비 18.04% 강세다.

이처럼 스팩을 바라보는 시장의 관심이 늘자 증권사들도 신규 스팩 상장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분위기다. 증권사들로선 스팩 상장 과정에서 인수수수료를 확보할 수 있는 데다 스팩 합병이 이뤄지면 합병 자문 수수료 등 수익을 챙길 수 있다.

금융감독원이 지난해 3월 발표한 ‘스팩의 IPO 합병 동향과 투자자 유의 사항’에 따르면 증권사는 스팩 합병 성공 시 투자이익 외 인수·자문 수수료 등으로 평균적으로 투자원금의 268.7%에 이르는 수익률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가에선 올해도 스팩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이어지리라고 내다봤다. 조대형 DS투자증권 연구원은 “공모주에 단기 투심이 집중되며 스팩 합병 기업들도 꾸준한 관심을 받고 있다”며 “소멸 합병 도입 이후 증가한 스팩 합병에 대한 수요는 올해도 이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박순엽 (soo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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