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스만 OUT" 국민 청원까지 등장..."아시아 조롱거리로 만들었다" 분노

신인섭 기자 2024. 2. 10. 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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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

[인터풋볼] 신인섭 기자=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의 경질을 촉구하는 내용의 국민 청원까지 등장했다.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우승에 실패한 위르겐 클린스만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8일 밤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한국으로 귀국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확정된 뒤, 지난해 3월 인천국제공항 입국 당시부터 아시안컵 우승을 약속했다. 당시 그는 "한국은 월드컵 무대에서 포르투갈, 독일을 이긴 경험이 있는 좋은 팀이다. 목표는 아시안컵 우승이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후에도 꾸준하게 '아시안컵 우승'을 빌미로 모든 비판 여론을 빠져나갔다. 잦은 해외 출장, 해외 방송 출연, K리그는 살피지 않는 모습, 매번 비슷한 소집 명단과 선발 명단 등 다양한 이유로 비판을 받았다. 그때마다 클린스만 감독은 '아시안컵 우승'으로 향하는 여정 속 한 과정이라고 강조했다.

스스로 아시안컵을 평가의 기준점으로 설정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9월(웨일스, 사우디아라비아) 평가전 이후 귀국 기자회견에서 "아시안컵이 결국에는 우리의 벤치마크가 될 것 같다. 우리 코칭 스태프들도 그렇고 선수들도 지금은 아시안컵을 벤치마크로 두고 준비하고 있다. 당연히 결과가 좋지 않으면 팬이나 미디어나 당연히 나를 질타할 것이다. 그때는 시험대에 오를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그게 감독의 숙명이다"라고 직접 말했다.

하지만 클린스만 감독은 스스로 시험대에 오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귀국 후 공항 인터뷰에서 클린스만 감독을 향한 첫 질문은 매우 날카로웠다. 감독으로서의 자격과 사퇴 여부에 대한 물음이었다. 진지하고 날카로운 질문에도 클린스만 감독은 특유의 웃음과 함께 "나이스 퀘스천"이라고 입을 열었다. 클린스만 감독 스스로도 정말 좋은 질문이라고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에 나온 행동과 말이었을 것이다.

사진=게티이미지

클린스만 감독은 스스로 사퇴는 없다고 밝혔다. 그는 "일단은 이 팀을 이끌면서, 이끌고 있어서 상당히 행복하게 생각을 하고 있다. 저도 여러분들만큼 이번 대회 우승을 너무 하고 싶었다. 저희 선수들과 우승을 하고 싶었는데 어쨌든 요르단과의 경기에서 패배하면서 원하는 목표를 이루지 못했다. 요르단을 만나기 전까지는 그래도 결과를 가져오고, 또 좋은 경기와 결과로 보답을 드렸다. 준결승에서 요르단을 만났을 때는 요르단이 훨씬 더 좋은 팀이었다. 요르단이 결승에 진출할 충분한 자격이 있다는 팀이었다"라며 갑자기 요르단의 칭찬을 늘어놓기 시작했다.

이어 "요르단과의 경기 전까지 1년 동안 대표팀 감독 부임하면서 13경기 무패라는 경기 결과들도 있었다. 좋은 점도 상당히 많았던 것 같다. 감독으로서 지금 이 시점에서 생각할 수 있는 점은, 또 개개인 선수들도 마찬가지 생각이겠지만, 저희가 좋았던 점들도 있었고 긍정적인 부분들도 있다는 것이다. 그런 긍정적인 부분들을 생각하면서 앞으로 다가올 코앞에 다가온 월드컵 예선을 준비하는 게 지금으로서는 상당히 중요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우승'을 목표하고 강조했던 클린스만 감독은 4강도 실패가 아니라고 단정했다. 그는 "대회 4강에 올라 준결승까지 진출한 상황에서 실패라고 말씀드릴 수는 없을 것 같다. 얼마나 어려운 그런 대회였는지 몸소 느꼈다. 중동에서 개최하다 보니까 많은 동아시아 팀들이 저희뿐만 아니라 일본, 중국도 마찬가지지만 중동 국가들을 상대로 상당히 고전하는 모습을 지켜봤다. 또 중동 팀들이 현지에서 홈경기 같은 분위기를 느끼고, 경기를 진행하면서 얼마나 감정적으로 많은 힘을 받았는지 느낄 수 있었다"며 일본, 중국과 비교를 하기도 했다.

또한 "하지만 어쨌든 4강에 진출했다는 부분에 있어서는 상당히 긍정적으로 생각을 하고 저희 선수들도 칭찬해주고 싶다. 저희가 대회를 치르면서 많은 국민께서, 또 현장에서 많은 한국 축구 팬분과 미디어가 오셔서 많은 응원을 해주셨다. 사실은 계속 말씀드리지만 여러분들만큼 저도 마찬가지로 이번 대회에 너무나 우승을 하고 싶었다. 어쨌든 어려운 상황에서 긍정적인 부분들도 많았기 때문에 긍정적인 면을 좀 생각을 하고 싶다"고 언급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최악의 경기력과 졸전을 거듭하면서 팬들은 등을 돌렸다. 특히 요르단에 유효 슈팅 1개도 기록하지 못하고 패하면서 경질 여론이 들끓었다. 하지만 정작 클린스만 감독은 도통 이유를 모르는 눈치다. 그는 "정확한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건 지난 1년 동안의 저희의 그런 성장 과정이다. 이번 대회를 통해서도 저희가 또 성장하고, 새로 발견한 부분들도 많다. 제가 부임한 후 지난 1년 동안 어린 선수들을 조금씩 또 팀에 합류를 시키면서 출전 시간도 더 많이 가져갔다. 앞으로 다가올 북중이 월드컵을 바라보고 있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며 사퇴 의사가 없음을 직접적으로 밝혔다.

계속해서 "이러한 감정적인 부분 축구를 통해서 저희가 얻을 수 있는 희노애락은 축구의 일부라고 생각을 한다. 사우디아라비아와의 16강전 그리고 호주와의 8강전에서는 극적인 승부를 거두면서 아마 많은 분들이 또 행복해하셨을 것이다. 많은 분들이 큰 기대를 하셨을 거고 긍정적인 이야기들이 언론에서도 많았을 거라고 생각을 한다. 당연히 대회에서 이렇게 패배를 안고 돌아오게 되면, 탈락하게 되면 당연히 여론이 뒤집힐 수밖에 없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더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이미 정몽규 회장과 대화는 마친 것으로 보인다. 그는 "정몽규 회장님과는 현지에서 두 번의 만남을 가졌다. 커피를 마시면서 이런저런 얘기를 나눴고 특히 대회에 대해서 많은 얘기를 나눴다. 대회를 치르면서 저희가 봤던 또 긍정적인 그런 얘기들도 많이 했다. 앞으로 어떻게 저희가 준비를 해야 할지 그리고 당장 지금 코앞에 다가온 태국과의 2연전을 어떻게 준비할지에 대한 얘기도 나눴다. 앞으로 저희가 다가올 월드컵 예선에서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도록 준비를 잘 하도록 하겠다"고 언급했다.

결과는 물론 경기 내용까지 좋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클린스만 감독은 인터뷰 내내 특유의 밝은 표정을 지었다. 이에 팬들은 "이게 축구야!", "Go Home" 등 불만을 터트렸고, 엿을 던진 팬도 있었다.

사진=국회 국민동의청원 사이트

국민 청원까지 등장했다. 9일 국민동의청원 홈페이지에 "역대급 황금세대로 구성된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을 '뻥' 축구, '해줘' 축구, '방관' 축구로 아시아를 놀라게 한 클린스만 감독의 경질에 관한 청원"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자신을 국가대표 서포터즈 '붉은 악마' 회원이자 대한축구협회 소속 심판이라고 밝혔다. 그는 "최악의 경기력으로 아시아 국가들의 조롱거리로 전락하게 만든 장본인인 클린스만 감독 경질을 강력히 청원한다"고 주장했다. 

추가로 "아시안컵 우승을 공언하고 결과로 평가해 달라고 했기 때문에 당연히 냉정한 평가를 받아야 한다. 일부 기사에서 위약금이 68억 원이라고 하는데 그를 선임한 대한축구협회에서 전적으로 책임져야 한다. 북중미월드컵도 불안하고, 본선에 진출한다고 해도 무색무취의 전술과 경기력 때문에 기대감이 없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다만 해당 글은 현재 내려간 상태다. 

사진=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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