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히 'VIP 허들' 높인 백화점들…"원활한 서비스 제공위해"

롯데·신세계·현대·갤러리아, VIP 기준 구매 금액 인상

갤러리아 명품관 외관(사진=갤러리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김민성 기자 = 최근 갤러리아가 VIP 기준 구매 금액을 올리면서 주요 백화점들의 VIP 선정 기준이 모두 상향 조정됐다.

지난해 보복소비와 인플레이션으로 VIP 기준을 넘는 고객이 증가하면서 원활한 서비스 제공을 위해 기준을 조절할 필요성을 느꼈기 때문이다.

10일 유통 업계에 따르면 한화갤러리아는 최근 VIP 상위 등급인 'PSR WHITE(화이트)' 기준을 연간 구매 금액 1억원 이상에서 1억2000만원 이상으로 2000만원 올리는 등 VIP 등급 기준을 조정했다.

'Park Jade(파크제이드) 블랙'은 6000만원 이상에서 7000만원 이상, 'Park Jade 화이트'는 4000만원 이상에서 5000만원 이상, 'Park Jade 블루'는 2000만원 이상에서 3000만원 이상으로 상향된다.

가장 높은 'PSR(Personal Shopper Room) 블랙' 등급은 올해와 동일하게 '최상위 0.1% 및 자체기준 선정'으로 유지된다. 'Jade Plus(제이드 플러스)'와 'Jade(제이드)' 등급 역시 기존과 동일한 1000만원 이상, 500만원 이상을 유지했다.

앞서 롯데백화점은 '에비뉴엘 퍼플' 기준을 4000만~6000만원에서 5000만~7000만원으로 1000만원씩 올렸다.

현대백화점도 VIP 최고 등급인 '쟈스민 블랙'의 기준 금액을 기존 연 1억2000만원에서 1억5000만원으로 3000만원 높였다.

'쟈스민 블루'는 연 8000만원에서 1억원 이상으로, '쟈스민' 등급은 5500만원에서 6500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신세계백화점은 모든 VIP 등급별 기준 금액을 1000만원씩 인상하고, 새로운 VIP 등급을 신설할 예정이다. 새 VIP 등급 선정 기준은 구매 금액 연 1억2000만원 이상이다.

백화점들이 기준을 높인 이유는 최근 VIP 고객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VIP 수가 늘면서 전용 주차장이나 라운지 등 한정된 공간을 이용하는데 많은 제약이 생겼고, 기존 VIP 고객들 사이에서 불만이 나왔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코로나19로 위축됐던 소비 심리가 폭발하는 '보복 소비'에 더해 물가도 오르면서 VIP 기준을 충족하는 고객의 수가 급증했다"며 "그러면서 VIP 전용 주차장이나 라운지, 쇼룸 등 서비스 공간 혼잡도가 높아지는 등 고객 불편이 증가했고, 이에 불가피하게 더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기준을 높였다"라고 설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kms@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