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년에 중요한 건 태도…"젊다고 생각하면 장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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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드는 것은 산에 오르는 것과 같다. 숨은 조금 차지만 풍경은 훨씬 아름답다."
적어도 젊다고 느끼거나 노년의 삶을 긍정하는 것이 건강에 좋다고 말한다.
그는 신간 '나답게 나이 드는 즐거움'(더퀘스트)에서 이를 입증하는 다양한 연구 결과를 소개한다.
노년에 대한 긍정적 태도가 심혈관질환 발병률을 낮춘다는 연구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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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송광호 기자 = "나이 드는 것은 산에 오르는 것과 같다. 숨은 조금 차지만 풍경은 훨씬 아름답다."
전설적 배우 잉그리드 버그만이 생전에 남긴 말이다.
설 명절 연휴에 노인들은 양가적인 감정을 느끼기 쉽다. 가족들이 모두 모인다는 점에서 반갑지만, 음력 기준으로 나이 한 살을 더 먹는다는 점에서다. 더 늙어간다는 느낌은 우울감을 자아내기도 한다.
대만의 신경과 전문의이자 작가인 류슈즈는 그런 태도는 장수에 좋지 않다고 단언한다. 적어도 젊다고 느끼거나 노년의 삶을 긍정하는 것이 건강에 좋다고 말한다.
그는 신간 '나답게 나이 드는 즐거움'(더퀘스트)에서 이를 입증하는 다양한 연구 결과를 소개한다.
2015년 미국의사협회지에 실린 한 연구 논문에 따르면 연구진은 영국에 거주하는 평균연령 66세 주민 6천489명을 대상으로 '당신은 자신이 몇 살이라고 생각하나요?'라는 설문을 진행했다.
조사 대상자의 70%는 실제 나이보다 3살 적다고 답했다. 응답자 25%는 실제나이와 비슷하다고 얘기했으며 5%는 실제 나이보다 늙었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이들에 대해 8년간 추적 조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젊다고 생각하는 사람보다 늙었다고 생각하는 사람의 사망률이 41% 높았고, 심혈관질환 발병률도 높았다.
노년에 대한 긍정적 태도가 심혈관질환 발병률을 낮춘다는 연구도 있다. 미국 국립 노화연구소 연구진이 1968년부터 2007년까지 18~49세 386명을 추적조사한 결과, 노년에 대해 부정적인 사람들은 긍정적인 사람보다 심혈관질환 발병률이 12%포인트 높았다.
연구진은 노년에 대한 부정적 시각이 일종의 만성 스트레스와 같으며 이는 간접적으로 심혈관질환을 유발했다고 결론 내렸다.
장수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법도 책은 소개한다. 2020년 미국의학잡지에 실린 '21세기 장수처방' 논문 저자들은 ▲ 목표를 가질 것 ▲ 적절한 대인관계를 유지할 것 ▲ 건강한 생활 습관을 지닐 것을 장수의 비법으로 제시했다.
여기서 건강한 생활 습관이란 금연과 적당한 음주, 적극적인 뇌 활동과 신체·여가 활동, 과일·채소 다량 섭취, 충분한 수면 등을 포괄한다.
류슈즈는 59세에 병원에서 퇴직한 후 에세이·소설을 쓰며 베스트셀러 작가로 거듭났다. 그는 대만에서 닮고 싶은 노년 롤모델로 손꼽힌다.
그런 그마저도 노년을 맞이하는 과정이 쉽진 않았다고 한다. 그는 허리 수술, 백내장 수술, 유방암 수술을 받으며 노화를 온몸으로 체험했다.
그러나 고난 속에서도 낙관적 태도만은 잃지 않았다. 현재 상태를 긍정하고, 적극적으로 치료받은 후 꾸준히 관리하다 보니 여러 고비를 넘길 수 있었다고 한다.
70대인 저자는 의사로서의 삶은 끝났지만 이제 작가로서 "글을 읽고 쓰는 시간이 설레고 기대된다"고 했다.
"무엇보다 건강한 생활 습관을 유지하고 독서, 글쓰기를 꾸준히 하면서 좋아하는 사람들과 함께 놀러 다니는 것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 시간이 많을 때는 하늘에 떠가는 구름을 바라보며 나의 존재감을 느끼는 것도 퍽 만족스럽다."
박주선 옮김. 212쪽.
buff2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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