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가 LG 대항마 돼야죠, 내가 해내야죠” 33세 왼손 잠수함의 다짐…최강불펜의 당당한 일원 ‘우뚝’[MD캔버라]
[마이데일리 = 캔버라(호주) 김진성 기자] “내가 해내야죠. 일어서고 싶은 마음입니다.”
KIA 타이거즈 왼손 잠수함 김대유(33)는 LG 트윈스와 FA 계약을 체결한 박동원(34)의 보상선수로 2023시즌에 입단했다. 그러나 첫 시즌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41경기서 2패4홀드 평균자책점 5.11에 머물렀다.
김대유는 9일(이하 한국시각) 호주 캔버라 나라분다볼파크에서 불펜투구를 실시했다. 정재훈, 이동걸 투수코치의 디테일한 지도를 흡수하며 컨디션을 올렸다. 올 시즌에는 반드시 부활하겠다는 결연한 의지가 읽혔다.
김대유는 “투수코치님들의 얘기를 이해하려고 한다. 내가 준비한 걸 보여주는 시기이고, 변화도 줄 수 있는 시기”라고 했다. 실제 김대유는 투구 동작에서 힘을 쓰는 구간에 변화를 주려고 한다. 정재훈 코치에게 들은 조언의 핵심이다.
김대유는 “릴리스포인트까지 힘을 쓰는 구간에 대한 얘기였다. 키킹 후에 힘을 주니 투구 후 몸이 옆으로 기울고 자세가 무너진다면서, 마지막 순간까지 집중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한 얘기를 들었다. 해보니까 안정성이 있다”라고 했다.
김대유는 투구 동작에 들어간 뒤 힘을 쓰는 구간을 앞으로 당기려고 한다. 자연스럽게 “가볍게 던지는 느낌이 든다”라고 했다. 그렇게 최적의 투구밸런스를 찾으면 예전의 좋은 성적을 회복할 가능성은 충분하다.
김대유는 “사실 LG 시절 많이 던지긴 했다”라고 했다. 작년 부진이 그 부작용일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2021년과 2022년 합계 123경기에 등판했다. 합계 90⅓이닝이었다. 그는 “시즌 중간에 팔에 가벼운 부상도 있었다. 안 아플 자신 있었는데, 내려놨다. 하늘의 뜻이구나 싶었다”라고 했다.
KIA 불펜은 올 시즌 최강으로 꼽힌다. LG 트윈스 불펜에 마무리 고우석(샌디에이고 파드레스), 이정용(군 입대), 함덕주(부상)가 빠져나간 상태다. 김대유는 “그러면 우리 불펜이 리그 최고죠. 다들 너무 좋다”라고 했다.
마무리 정해영에 메인 셋업맨 후보가 넘친다. 작년엔 임기영이었는데 올해는 장담할 수 없다. 전상현, 장현식 등 기존 트리플J에 최지민도 만만치 않다. 부활을 노리는 사이드암 박준표에 왼손 불펜도 이준영, 김기훈, 김대유, 곽도규가 있다. 김대유와 곽도규는 리그에 흔치 않은 왼손 잠수함이다. 윤중현, 김유신 등도 있다. 사실상 전원 필승조가 가능하다.
김대유는 “우리 불펜이 다양성이 좋다. 리그 최고라는 걸 보여줘야죠. 해내야죠. 내가 보여줘야 한다”라고 했다. 실제 김대유가 KIA 불펜에 양념처럼 힘을 보태기만 해도 짜임새가 크게 좋아질 수 있다. 안 그래도 강한 불펜이 LG를 넘어 최강 수식어를 달려면, 김대유의 부활이 절실하다. 그는 “다시 뛰기 위한 스텝을 만드는 시간이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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