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으며 “이유 모르겠다”는 클린스만에 “경질하라” 국민청원 등장
국가대표 축구팀 감독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의 경질을 외치는 국민동의청원이 등장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이유를 모르겠다”며 모르쇠로 일관해 비판 여론이 거세지고 있다.
지난 9일 국회 국민동의청원 인터넷 페이지에는 한 시민이 작성한 항의성 국민청원이 올라왔다.
해당 글에는 “역대급 황금세대로 구성된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을 ‘뻥’ 축구, ‘해줘’ 축구, ‘방관’ 축구로 아시아를 놀라게 한 클린스만 감독의 경질에 관한 청원”이라고 적혀 있었다.
해당 시민은 자신을 ‘붉은악마’ 회원이자 대한축구협회 소속 심판이라 소개했다.
그는 “최악의 경기력으로 아시아 국가들의 조롱거리로 전락하게 만든 장본인인 클린스만 감독의 경질을 강력히 청원한다”면서 “아시안컵 우승을 공언하고 결과로 평가해달라고 했기 때문에 당연히 냉정한 평가를 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일부 기사에서 클린스만 감독 경질에 대한 위약금이 68억원이라고 하는데 그를 선임한 대한축구협회에서 전적으로 책임져야 한다”면서 “클린스만호로는 북중미월드컵도 불안하고, 본선에 진출한다고 해도 무색무취의 전술과 경기력 때문에 기대감이 없다”고 비판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지난해 3월 한국 사령탑으로 부임해 64년 만의 아시아 정상 탈환을 목표로 했지만, 4강에서 요르단에 충격패를 당하며 탈락했다.
전날 귀국 당시에도 클린스만 감독은 “아시안컵 준결승까지 진출했는데 실패라고 말할 수는 없다”고 말해 논란을 자초했다.
그는 자신을 둘러싼 사퇴 여론에 대해선 “여론이 좋지 않은 이유를 잘 모르겠다. 결과가 좋지 않을 때 비판을 받아야 하는지 알고 있다. 하지만, 팀이 올바른 방향으로 성장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짧은 휴식 후 유럽으로 넘어가 손흥민, 김민재, 이강인 등을 살펴볼 것이다. 많은 출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해당 국민동의청원은 공개일로부터 30일 안에 5만 명 이상의 동의를 얻으면 국회 소관 상임위원회에 회부된다. 심사에서 채택되면 국회 본회의에도 상정된다. 다만 현재 해당 글은 삭제된 상태다.
박홍두 기자 ph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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