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극 여명으로 담은 기후난민의 초상[황덕현의 기후 한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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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는 인류의 위기다.
문화 속 기후·환경 이야기를 통해 기후변화에 대한 관심을 끌고, 나아갈 바를 함께 고민해 보고자 한다.
지구 기온 상승폭 1.5도는 과학자들이 앞으로 기후변화로 인한 재앙을 피할 수 있는 수치를 마지노선으로 제시한 수치다.
가족에게 한 장의 사진으로 기후변화를 공유하고 싶다면 프랑스 사진작가 파브리스 휘트너(Fabrice Wittner)의 작품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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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기후변화는 인류의 위기다. 이제 모두의 '조별 과제'가 된 이 문제는, 때로 막막하고 자주 어렵다. 우리는 각자 무얼 할 수 있을까. 문화 속 기후·환경 이야기를 통해 기후변화에 대한 관심을 끌고, 나아갈 바를 함께 고민해 보고자 한다.
(서울=뉴스1) 황덕현 기후환경전문기자 = 명절이면 온 가족이 둘러앉아 웃음꽃이 핀다. '결혼은 언제 하니' 같은 질문이 두려운 나이도 지나서, 오랜만에 고향에 모여앉으면 행복한 표정이 가득하다. 스마트폰으로 연신 사진을 찍는다. 이번 설에 찍어둔 사진은 다음 명절인 추석까지 가끔 꺼내보면서 즐거워할 추억이 된다.
다만 추석까지 한 달, 한 주, 하루가 마냥 행복하진 않을 것이다. 기후변화에 따른 기온상승 등 살갗으로 느껴지는 위기가 심화하는데 명절 밥상머리에서 이런 이야기를 꺼내기엔 쉽지 않다.
유럽중기예보센터(ECMWF) 산하 코페르니쿠스 기후변화서비스(C3S)는 지난 8일 최근 12개월 평균기온이 산업화 이전보다 1.52도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 '기후변화 마지노선'이 깨진 셈인이다. 지구 기온 상승폭 1.5도는 과학자들이 앞으로 기후변화로 인한 재앙을 피할 수 있는 수치를 마지노선으로 제시한 수치다.
기후변화와 관련한 영화를 추천하기에도 너무 심각한 것 같고. 가족에게 한 장의 사진으로 기후변화를 공유하고 싶다면 프랑스 사진작가 파브리스 휘트너(Fabrice Wittner)의 작품이 좋겠다.
파브리스 휘트너는 프랑스 알자스 지방을 거점으로 활동하는 사진작가다. 그는 장노출로 시간을 사진 한 장으로 기록하는 활동을 즐겨하는데, 여기엔 빛으로 그린 '그라피티 스텐실'이 들어가는 게 특징이다. 사진에 도장을 찍듯이 완성하는 방식이다. 합성한 듯하지만 실제로 촬영한 원본이다.
파브리스 휘트너는 이런 기법으로 북극과 '기후 난민'을 기록했다. 북극에 살던 원주민 이누이트는 극지방의 기온 상승으로 인해 고향 마을을 잃었다. 파브리스 휘트너는 고향을 떠나게 된 이들의 사진과 그들의 고향을 함께 촬영해 '이곳에 그들이 살았다'는 것을 예술로 승화했다.
파브리스 휘트너는 "세계 어디에서나 기후변화로 자신의 뿌리를 잃을 수 있다. 사진을 통해서 생태와 기후 문제에 공감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ac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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