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생일에 치이고 양력설보다 뒷전인 北의 음력설
[앵커]
북한에서는 우리와 마찬가지로 음력설도 명절인데요.
다만 음력설과 비슷한 시기에 있는 김정일 국방위원장 생일 '광명성절'에 비하면 중요도가 낮은 편입니다.
최두희 기자입니다.
[기자]
음력설을 봉건 잔재로 규정한 북한 김일성 주석은 지난 1967년 양력설만 남기고 민속명절을 모두 없애버렸습니다.
그러다 1989년 김정일 국방위원장 지시로 음력설을 휴일로 지정했고 이후 2003년부터는 북한에서도 사흘간을 공식 휴일로 지정했습니다.
북한에선 우리처럼 음력설에 세배하는 문화가 있습니다.
설날에 떡국을 먹고 민속놀이를 즐긴다는 것도 우리와 다르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동의 자유가 제한된 만큼 우리와 같은 민족 대이동은 없습니다.
오랫동안 양력설을 쇤 탓에 북한에서 음력설은 여전히 양력설보다는 뒷전입니다.
북한에서 최대 명절로 꼽히는 김일성 주석 생일인 4월 15일 '태양절'과 김정일 국방위원장 생일인 2월 16일 '광명성절'과 비교하면 중요도도 낮은 편입니다.
특히 올해 광명성절 82주년을 앞두고 경축 우표를 발행하는 등 북한 매체들은 음력설보다는 광명성절 분위기를 띄우는 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조선중앙TV (지난달 31일) : 김정일 동지 탄생 82돌에 즈음해서 열리는 이번 축전은 불세출의 대성인이시며 만고 절세의 애국자이신 어버이 장군님의 불멸의 혁명 생애와 업적을 천추만대에 길이 전하며….]
이렇듯 북한의 음력설은 양력설보다 뒷전이고 비슷한 시기에 있는 '광명성절'에 치이는 신세입니다.
YTN 최두희입니다.
YTN 최두희 (dh0226@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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