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다시 쟁점이 된 ‘기억력’…바이든 “어찌 감히”
[앵커]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기밀 유출 혐의를 조사한 특별검사의 기소를 피하게 됐습니다.
하지만, 특별검사가 보고서에서 바이든이 아들의 죽은 연도를 기억하지 못했다며 기억력을 거론하자 '어찌 감히' 그럴 수 있냐며 분노를 쏟아냈습니다.
보도에 황동진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갑자기 마련된 바이든 대통령의 기자회견.
바이든이 부통령 퇴임 시 기밀을 유출했다는 혐의에 대해 로버트 허 특별검사가 불기소하기로 하자 환영한다는 말로 시작했습니다.
[조 바이든/미국 대통령 : "나는 그(특별검사)가 이 사건에 대해 어떤 혐의도 제기해서는 안 된다는 확고한 결론에 도달한 것을 보고 기뻤습니다."]
하지만 곧 분노가 이어졌습니다.
허 특별검사가 보고서에서 바이든 대통령을 '기억력이 나쁘지만 악의가 없는 노인'으로 묘사하고 장남이 언제 죽었는지도 떠올리지 못했다며 기억력 문제를 거론했기 때문입니다.
[조 바이든/미국 대통령 : "어찌 감히 그 말을 올릴 수 있는 거죠? 솔직히 저는 그 질문을 받았을 때 속으로 '이게 그들의 일인가?'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기자회견에서는 끈질기게 기억력 문제를 제기하는 기자와도 설전을 벌였습니다.
["(기억력이 얼마나 나쁜 거죠? 그리고 대통령을 계속할 수 있는 건가요?) 기억력이 나빠서 당신에게 말을 시켰군요."]
문제는 기자회견 중 또다시 말실수가 이어졌다는 것!
가자지구 상황을 설명하면서 이집트를 멕시코라고 말한 겁니다.
[조 바이든/미국 대통령 : "멕시코(이집트) 시시 대통령은 인도주의적 물품이 들어갈 수 있도록 문을 열고 싶어 하지 않았습니다."]
바이든 선거운동본부는 이번 로버트 허 특별검사의 보고서가 2016년 당시 제임스 코미 FBI 국장이 힐러리 후보에 대해 이메일 관리가 극도로 부주의했다고 평가한 뒤 대선판을 흔든 것처럼 영향을 주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습니다.
로스앤젤레스에서 KBS 뉴스 황동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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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동진 기자 (ac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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