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발자국 추적해 치매 노인 구조…화재로 70대 기초수급자 사망
[앵커]
설을 맞아 성묘하러 갔다가 실종된 80대 치매 노인이 8시간 만에 구조됐습니다.
다세대주택에서 화재가 발생해 혼자 사는 70대 기초생활수급자가 사망하는 사고도 있었습니다.
밤사이 사건사고 소식, 신지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구조대원들이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 하는 노인에게 방한복을 입혀줍니다.
어제(9일) 오전 10시 40분쯤 경기 남양주시 화도읍 모란공원에서 85살 장 모 씨가 실종됐습니다.
치매 증상이 있는 장 씨는 가족들과 함께 남편의 묘지를 찾았다가 가족들이 차에서 짐을 내리는 동안 혼자 산으로 올라간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눈 위에 찍힌 장 씨의 발자국을 추적한 끝에 8시간 만인 오후 6시 25분쯤 장 씨를 발견했습니다.
[이수윤/경기도북부소방재난본부 북부특수대응단 특수구조팀 : "안도하셔서 그러신지 이제 미소를 지으시더라고요. 추워가지고 계속 떨고 계시고."]
장 씨는 실종됐던 위치에서 약 3km 떨어진 곳에서 발견됐는데, 당시 신발도 제대로 신지 않은 상태였습니다.
장 씨는 저체온증 증상을 보여 헬기를 통해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까맣게 그을린 가재도구들이 집 밖에 나와 있고, 소방대원들이 물을 퍼냅니다.
어젯밤 10시 40분쯤, 서울 강동구 암사동의 지상 2층, 지하 1층짜리 다세대주택 1층에서 불이 났습니다.
불은 30분 만에 꺼졌지만, 1층에 거주하는 70대 남성이 의식이 없는 상태로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습니다.
[이상배/신고자 : "(그 집에) 들어가니까 연기 때문에 하나도 안 보이고 막 눈을 못 뜨겠더라고 기침 나는데... 불은 안 나고 연기만 자욱했었어. 현관문을 여니까 불이 확 튀어 나오더라고."]
기초생활수급자인 이 남성은 몇 년 전 아내가 사망한 뒤부터 혼자 살았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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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지수 기자 (j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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