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건부] 몸에 점점, 점이 그새 늘었네...점 왜 나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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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에는 보이지 않던 점이 눈에 띌 때가 있습니다. 언제 났지? 목과 어깨, 팔, 얼굴에 어느새 점.점.점. 나도 모르게 '이것'들이 작당하고 뭉쳤는지 피부 위로 도드라집니다. 점은 왜 그곳에 알알이 박혀 생겨나는 것일까요.
'이것'들은 피부 색소들로, 피부에 침착돼 점으로 존재를 드러냈습니다. 점은 의학 용어로 '소형 색소성 모반'이라 합니다. 점세포로 이루어진 모반이며 학명은 nevus입니다. 출생 시 점을 가지고 태어나기도 하지만 모반은 대부분 생후 5년 사이에 하나씩 나타나며 일반적으로 어린 시절과 성인 초기에 많이 형성됩니다.
점은 멜라닌 세포 군집으로 인해 피부에 발생합니다. 멜라닌 세포는 멜라닌 색소를 생성하는 세포로 피부에 색을 부여하는 역할을 합니다. 피부 표피 중 각층 밑에 있는 점막층 멜라닌 색소의 변화에 의해 점이 생깁니다. 점은 보통 진피와 표피 두 층 중 진피에 이 색소가 모여 발생하는 것으로, 일종의 피부 기형이라고도 할 수 있죠.
조직에 따라 표피에 얇게 박힌 것에서 부터 아주 깊이 뿌리내린 점까지 다양합니다. 우리 몸에서 가장 흔하게 어둔 갈색이나 검정 비슷한 색으로 나타나지만 의외로 색상도 가지각색이죠. 혈관에 문제가 있을 때는 체리혈관종이라 알려진 붉은색, 점이 깊은 곳에 생기면 푸른색, 멜라닌 색소가 만들어지지 않으면 흰색으로 나타나기도 합니다.
점은 피부 어디든 생길 수 있습니다. 팔과 다리, 등, 얼굴과 목, 두피와 머리, 가슴 등 모든 부위에 날 수 있지만 발바닥, 손바닥, 손가락과 발가락 사이는 비교적 드물게 나타납니다.
내 몸의 점들은 그 자리에 날 운명이었을까요? 도대체 어떤 이유에서 생기는 것일까요? 가장 큰 영향은 유전적으로 보여집니다. 점에 대해 밝혀진 연구에 따르면 BRAF 유전자의 돌연변이가 점의 성장을 촉진합니다. 주근깨와 마찬가지로 점은 피부가 하얀 사람에게 더 흔하게 나타나는데요. 유전적 영향은 점의 개수 뿐 만 아니라 점의 위치도 결정합니다. 비정형 점 또는 이형성 모반은 일반적으로 유전에 의해 발생합니다. 이런 유형의 점은 가족력이 있어 피부암 발병 위험을 높이는 데 영향을 미친다고 합니다.
흥미로운 점은 성별에 따라서도 점의 특징이 다를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 한 연구에 따르면 남자보다 여자의 하체에 점이 많은 경향이 있습니다. 성별에 따른 유전적 구성의 영향을 받는 것으로, 여자 하체의 점은 볼록 튀어나와 있거나 반대로 납작하기도 하고, 점 위로 털이 자라기도 한다고 합니다.
모두 잘 알다시피 자외선 노출도 점에 영향을 미칩니다. 특히 어린 시절에 자외선에 과도하게 노출되면 나중에 점으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태양이 피부 세포의 DNA를 손상시켜 돌연변이가 발생하기 때문인데요. 이로인해 멜라닌 세포가 통제 불능 상태로 분열해 점으로 나타나게 됩니다. 점 생기지 않게 하려면 햇빛을 피하라는 말도 이 때문이겠지요.
호르몬 또한 사람의 점이 얼마나 나느냐 그 갯수에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임신, 폐경 또는 사춘기 등으로 인해 호르몬이 변동하면서 새로운 점이 생겨납니다. 호르몬 변화로 있던 점이 더 진해지기도 하고 크기가 커지기도 합니다. 호르몬이 점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서는 연구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햇빛 노출로 인한 피부 손상은 어린 시절에 발생해서 노년기에 이르러서야 후폭풍이 되어 나타나기도 합니다. 나이들수록 피부는 스스로 회복하는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나중에 점으로 그 결과를 남기는 것이지요. 반대로 나이가 들면서 피부 변화에 의해 사라지는 점들도 있습니다. 만약 눈에 띄게 새로운 점이 생겼다면 피부과 진찰을 받을 필요는 있습니다.
혹시 특정 약물을 복용하고 있다면 이 역시 점을 발생시키는 원인 중 하나입니다. 항우울제와 같은 일반적인 약물을 포함한 특정 약물의 사용에 신체가 반응하여 면역 체계 억제로 점이 생깁니다. 이러한 약물이 면역 체계 억제를 직접적으로 유발하지는 않지만 습진과 같은 일부 피부 질환이 피부의 면역 세포를 더욱 민감하게 만들어 점을 만들어냅니다.
점을 생기지 않게 하려면? 가장 중요한 것은 햇빛 차단! 매일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는 습관을 들이고, 햇빛으로부터 몸을 보호할 수 있는 옷을 입고, 태닝을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일반적으로 미용상의 문제가 아니면 제거하지 않아도 되지만 △점점 커지거나 △개수가 갑자기 증가하는 경우 △가렵고 아픈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 △색깔이 이상해지거나 △염증이 생긴 경우 △궤양이 발생한 경우에는 병원 상담이 필요합니다.
정은지 기자 (jeje@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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