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해외여행 후 온몸 불덩이라면 ‘이 병’ 의심해야

이정한 2024. 2. 10. 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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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설 연휴 해외여행을 계획하는 사람들이 많다.

9∼12일 다소 짧은 연휴에 그리 멀지 않은 동남아시아 국가들을 찾는 여행객들이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데 해당 지역에서 모기 매개 감염병 환자가 급증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모기 매개 감염병 중에선 뎅기열 환자가 가장 많이 발생했다.

 해외 감염병 정보 사이트나 질병청 홈페이지에서 방문 국가의 감염병 발생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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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설 연휴 해외여행을 계획하는 사람들이 많다. 9∼12일 다소 짧은 연휴에 그리 멀지 않은 동남아시아 국가들을 찾는 여행객들이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데 해당 지역에서 모기 매개 감염병 환자가 급증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방역 당국은 여행 후 고열에 시달린다면 가까운 병·의원을 찾아 진료받기를 당부했다. 

9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모기 매개 감염병 환자는 294명으로 2022년(152명)보다 93.4% 급증했다. 모기 매개 감염병 중에선 뎅기열 환자가 가장 많이 발생했다. 2022년 103명에서 지난해 206명으로 두 배가 됐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해외 여러 나라에서도 뎅기열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지난해 92개국에서 600만명 이상의 뎅기열 환자가 보고됐다. 환자 수는 2022년(410만여명)보다 약 58% 늘었다. 주로 동남아 지역과 아메리카 중심으로 많은 환자가 나오고 있다.

국내로 유입되는 뎅기열 환자 대다수는 베트남과 필리핀, 태국,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들어온다. 겨울 여행지로 인기가 많은 나라다. 설 연휴 해외여행객들의 주의가 필요하다.

태국 질병통제국(DDC)은 지난달 뎅기열로 진단받은 환자가 8197명으로 지난해 1월보다 91.2% 증가했다고 밝혔다. 중부와 남부 지역에서 5∼14세 환자가 많았다. 태국에선 지난달 뎅기열로 13명이 사망했다.

말레이시아 보건부도 올해 들어 5주간 뎅기열 발생 사례가 1만8247건 나왔다고 전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5.6% 증가한 규모다.

뎅기열은 뎅기 바이러스에 감염된 숲모기에 물려 감염된다. 3∼14일 잠복기가 있는데 대체로 4∼7일 사이에 증상이 나타난다. 고열과 두통, 발진, 근육통 등이 대표적이다.

감염자의 75% 정도는 증상 없이 자연 치료되지만 일부는 뎅기출혈열이나 뎅기쇼크 증후군 등 중증 뎅기감염증이 발생하기도 한다. 큰 출혈이나 혈압 하강, 장기 기능 저하 등이 나타나고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면 사망률이 20%에 이른다. 뎅기열에 걸린 경험이 있는 사람이 다른 뎅기바이러스에 재감염되면 중증 뎅기감염증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연휴 후에 병으로 고생하지 않으려면 예방이 중요하다. 뎅기열 발생 국가를 여행할 때 숲을 방문하는 것을 되도록 피하고 모기 기피제를 챙겨다니는 게 좋다. 해외 감염병 정보 사이트나 질병청 홈페이지에서 방문 국가의 감염병 발생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여행 중에는 긴 팔 상의와 긴 바지를 입고 모기 기피제 등을 사용해 모기 접근을 막는 게 중요하다. 뎅기열 외 다른 감염병 예방을 위해서 손 씻기 등 개인 위생수칙을 지키고 낙타나 박쥐 등 야생동물과의 접촉도 피하는 게 좋다.

귀국하기 전에 증상이 발생하면 귀국 즉시 방역 당국에 증상 유무를 신고해야 한다. 지난해 12월 검역감염병으로 지정된 뎅기열, 치쿤구니아열, 지카 바이러스 감염증은 입국 시 검역정보 사전입력시스템(Q-CODE) 또는 건강상태질문서를 통해 건강 상태를 입력해야 한다. 인천·김해·청주·무안·대구공항 국립검역소에서는 신속진단키트로 뎅기열 무료 검사도 가능하다.

집으로 돌아온 뒤 2주 이내에 발열이나 발진, 관절통 등 의심 증상이 나타나면 가까운 병·의원을 찾아 진단·치료받으면 된다. 뎅기열은 특별한 치료법이 없어 증상에 따라 대증요법을 한다.

이정한 기자 ha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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