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나지 않은 서울 메가시티 논의…총선후 어디까지 번지나

2024. 2. 10.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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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첫 TF 회의 후 “총선 후 주민투표”
서울 기동카에 인천·김포·군포·과천 참여
오세훈 서울시장(오른쪽), 신계용 과천시장이 서울시청에서 열린 ‘서울-과천 기후동행카드 업무협약식’에 참석하고 있다.[연합]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서울 메가시티 논란이 꺼지지 않은 가운데 4.10 국회의원 선거 이후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국민의힘이 4·10 총선 이후 김포를 비롯한 경기도 일부 도시의 서울 편입을 위한 주민투표를 추진한다.

국민의힘 ‘경기-서울 리노베이션 태스크포스(TF)’ 위원장인 배준영 의원은 지난 7일 처음 열린 TF 회의 후 브리핑에서 “기술적으로는 4월 10일 이후에 주민투표를 하고, 해당 시도 의회 의견을 구한 다음에 법안이 통과되면 봄이 온다”고 밝혔다.

주민투표법에 따르면 총선 60일 전부터 선거일 당일까지는 주민투표가 불가능하다.

이 때문에 김포시가 서울 편입을 위해 행정안전부에 건의한 총선 전 주민투표는 불발된 상태다.

배 의원은 “주민들 염원이 분명하다면 저희는 집권여당으로서 할 일을 하겠다”며 “서울 편입이나 경기 분도(分道)를 원하는 곳에 직접 방문해 의견을 듣고 회의도 하면서 의견을 수렴할 것”이라고 말했다.

TF는 김포, 구리, 하남 외에 고양, 광명을 비롯해 서울 편입을 원하는 도시가 더 있다면 그에 맞는 입법을 추진하는 한편, 경기 분도 추진과 관련해서도 설 연휴 이후 민주당 소속 김동연 경기도지사를 만날 계획이다.

배 의원은 “지금 민주당 입장이 굉장히 중요하다. 반대만 하지 말고 애매한 태도 취하지 말고 논의의 장에 나와 무엇이 경기도민 삶의 질을 높이는 것인지 진지하게 토론해줬으면 좋겠다”고 촉구했다.

특히 경기 분도와 관련해 “경기북도가 1360만명 중 360만명 정도라 상대적으로 소외됐다는 느낌을 주민들이 받는다”며 “수도권 규제나 군사 규제를 제거하고 정부 차원에서 좀 더 지원함으로써 주민들의 삶을 좀 더 윤택하게 하는 게 주민의 바람이라면 국민의힘이 그렇게 하겠다”고 말했다.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회의에서 “경기-서울 리노베이션을 하려는 이유는 경기에 살고 계신 동료 시민들의 삶을 개선하기 위한 것”이라며 “그 과정에서 우리는 시민 뜻을 최우선으로 해서 적극적으로 추진해 드리겠다는 약속을 한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시는 서울 대중교통 무제한 이용권인 기후동행카드 사업에 과천시가 동참하기로 하는 등 영향력을 경기권 일부로 확대하고 있다.

교통을 매개로 한 기후동행카드로 서울 메가시티 논의를 더욱 촉발시킬지 주목된다.

일단 서울과 경기 남부 길목에 있는 과천시의 기후동행카드 참여로 서울로 통근·통학하는 수도권 주민의 교통 편익이 크게 증진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 사업에 다른 지방자치단체가 참여한 것은 인천시, 김포시, 군포시에 이어 이번이 네 번째다. 모두 수도권 또는 경기권 지자체다.

서울시는 지난 7일 오전 시청 6층 영상회의실에서 서울시-과천시 기후동행카드 참여 업무협약을 맺었다.

협약식에는 오세훈 서울시장과 신계용 과천시장이 참석해 양 도시 간 교통 협력체계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과천시는 지리적으로 서울과 경기 남부 지역의 가교 역할을 하는 지자체로, 서울-과천 구간은 수도권 시민의 통행이 잦은 구간으로 꼽힌다.

과천시의 평균 대중교통 이용객은 하루 약 2만명이며 이 중 절반 이상이 서울-과천을 오가는 것으로 집계됐다.

서울-과천을 오가는 서울 시내·마을버스 6개 노선은 이미 지난달 27일 출범한 기후동행카드 서비스 범위에 포함돼 있다.

이번 협약으로 과천 지역 지하철 4호선 5개 역(선바위·경마공원·대공원·과천·정부과천청사역)을 기후동행카드 서비스 범위에 포함하기로 했다.

양 도시는 5개 역사를 운영하는 한국철도공사(코레일)와 긴밀한 협의를 거쳐 구체적인 시기와 방법을 발표할 예정이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달 31일 군포시와의 협약을 통해 기후동행카드 서비스 범위에 군포 지역 지하철 1·4호선 7개 역을 포함하기로 한 바 있다.

이에 더해 4호선 과천 구간도 포함되면서 향후 다른 경기도 지자체와의 논의 역시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오 시장은 협약식에서 “과천시의 참여로 기후동행카드가 경기 남부 지역으로 가는 길목을 여는 논의가 시작됐다”며 “이를 발판으로 인접 지자체들과 적극 협력해 더 많은 수도권 시민이 기후동행카드의 무제한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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