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 건강] "급성 심정지, 설 다음날 최다…과음·스트레스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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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를 맞아 오랜만에 고향을 방문하고 여행을 계획하는 사람들이 많다.
해당 기간 중 총 43일의 설·추석 연휴에 2천587명의 심정지 환자가 발생했다.
부천세종병원 심장내과 장덕현 과장은 "과거에는 명절 연휴에 생기는 여러 스트레스가 건강에 나쁜 영향을 미치는 정도로 생각했지만, 최근에는 빅데이터 분석 등을 통해 실제로 급성 심정지 등으로 악화한다는 사실이 확인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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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길원 기자 = 설 연휴를 맞아 오랜만에 고향을 방문하고 여행을 계획하는 사람들이 많다. 고단했던 일상에서 벗어나 모처럼 가족과 함께 심신을 달랠 좋은 기회다.
하지만, 평소 만성질환이 있는 사람이라면 연휴가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는 점도 알아두고 대비하는 게 좋다. 갑작스러운 생활 패턴 변화와 무리한 신체활동, 명절 스트레스 등이 급성 심정지(심장마비) 등의 치명적인 문제를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명절 연휴에 급성 심정지 환자가 가장 많다는 건 이미 통계로 확인된 부분이다.
대한심장학회가 발행하는 국제학술지(Korean Circulation Journal, 2019년) 논문을 보면, 세종병원 심장내과 연구팀이 2012∼2016년 병원 밖 심정지로 전국 응급실을 찾은 9만5천66명을 분석한 결과, 평상시 휴일이나 공휴일보다 명절 연휴 때 유독 심장마비 환자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기간 중 총 43일의 설·추석 연휴에 2천587명의 심정지 환자가 발생했다. 명절 연휴에 전국에서 하루 60.2명이 심정지로 쓰러진 셈이다.
이는 같은 조사 기간 중 평일(1천243일), 주말(491일), 공휴일(50일)에 발생한 심정지 환자가 하루에 각각 51.2명, 53.3명, 52.1명인 것과 비교해 매우 높은 수치다.
명절에는 병원 도착 전 사망률(78.3%)뿐만 아니라, 병원에 입원한 후에도 다른 그룹보다 사망률이 높았다.
명절 심정지 환자의 병원 내 사망률을 1로 봤을 때 대조군의 사망률은 평일 0.7, 주말 0.7, 공휴일 0.8 등으로 20% 이상 큰 차이를 보였다.
명절 연휴 중에서도 심정지는 명절 전이나 당일보다 끝자락(연휴 셋째 날)에 발생률이 가장 높았다.
명절 연휴에 발생하는 심정지는 낮과 저녁에 더 빈번했다. 시간대로는 오전 7∼10시에 가장 큰 1차 피크가, 오후 5∼7시 사이에 2차 피크가 나타나는 것으로 분석됐다.
전문가들은 명절 연휴가 되면 생활 패턴이 갑자기 바뀌는 게 이런 문제를 일으키는 가장 큰 원인이라고 지적한다. 오랜만에 만난 지인들과의 과도한 음주와 놀이, 기름지고 짠 명절 음식 과다 섭취, 수면 리듬의 변화, 명절 스트레스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평소 심뇌혈관질환을 앓고 있거나, 위험도가 높은 사람이라면 명절 연휴라도 최대한 평소 식습관과 생활 리듬을 지키려고 노력하는 게 중요하다.
부천세종병원 심장내과 장덕현 과장은 "과거에는 명절 연휴에 생기는 여러 스트레스가 건강에 나쁜 영향을 미치는 정도로 생각했지만, 최근에는 빅데이터 분석 등을 통해 실제로 급성 심정지 등으로 악화한다는 사실이 확인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장 과장은 "만약 심장질환이나 고혈압, 당뇨병 등의 만성질환이 있다면 연휴 기간 중 약이 떨어지지 않도록 미리 준비하고, 장기간 이동 때에도 무리하게 한 번에 이동하기보다 휴게소나 쉼터에서 간간이 휴식을 취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이어 "명절 행사가 끝난 후에는 되도록 충분히 휴식을 취하는 방향으로 연휴 계획을 세우는 게 좋다"고 당부했다.
bi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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