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설기획]불륜 추적극→킬러까지…설 연휴 몰아보기 '딱 좋은' 작품들
티빙·넷플릭스·디즈니+ OTT 별 작품 추천
[더팩트ㅣ최수빈 인턴기자] 1분 1초 가는 시간이 아까운 설 연휴가 시작됐다. 비록 짧은 연휴지만 안방에서 혼자 혹은 가족들과 다양한 OTT 작품들을 보며 시간을 보내는 건 어떨까. 설 연휴 기간 몰아보기 '딱 좋은' 작품들을 소개한다.
◆ 세상 모든 콘텐츠는 티빙…'LTNS'·'이재, 곧 죽습니다'
'LTNS'(극본·연출 임대형·전고운)는 짠한 현실에 관계마저 소원해진 부부 우진(이솜 분)과 사무엘(안재홍 분)이 돈을 벌기 위해 불륜 커플들의 뒤를 쫓으며 일어나는 예측불허 고자극 불륜 추적 활극이다. 지난 2일 모든 회차가 공개됐다.
'LTNS'는 공개와 동시에 고수위·과감한 소재·신선한 시도로 주목받았다. 한국 드라마에서 많이 사용되지 않는 섹스와 섹스리스 부부 이야기를 내세웠기 때문이다. 부부간 사랑과 관계를 솔직하고 대담하게 풀어내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다.
감독은 섹스와 불륜이라는 과감한 소재를 사용했지만 다양한 메시지를 전달했다. 세상에 존재하는 다양한 커플들의 이야기를 통해 사랑과 사람의 이면을 표현한 것. 그리고 불륜과 코미디 사이에 적절한 타협점을 찾아 이야기를 너무 무겁거나 가볍지 않게 풀어냈다.
또한 은퇴설이라는 얘기가 나올 정도의 이솜과 안재홍의 연기력도 빛났다. 자칫 과해질 수 있는 스킨십과 대사를 적절한 선을 지켜가며 연기해 극의 몰입감을 더했다. 탄탄한 서사와 배우들의 연기력, 그리고 도파민 자극까지 세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LTNS'로 빠져보는 건 어떨까.
'이재, 곧 죽습니다'(극본·연출 하병훈)는 지옥으로 떨어지기 직전의 최이재(서인국 분)가 죽음(박소담 분)이 내린 심판에 의해 12번의 삶과 죽음을 경험하게 되는 인생 환승 드라마다. 지난달 5일 파트2까지 전편 공개됐다.
'이재, 곧 죽습니다'는 네이버 웹툰 '이제 곧 죽습니다'를 원작으로 한다. 원작 웹툰은 13번의 환생이라는 참신한 소재로 제작됐기에 많은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그렇기에 드라마화가 된다는 소식이 전해졌을 때 우려의 목소리도 컸다. 하지만 감독은 원작 웹툰의 기본 포맷은 갖고 가되 에피소드 간의 연결고리를 더하는 서사를 완성해 원작을 능가하는 작품으로 평가받았다.
또한 액션 스릴러 로맨스 세 가지가 적절하게 어우러져 호평받았다. 사랑하는 연인을 잃고 남겨진 자의 서글픈 외침, 광활한 하늘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스카이다이빙, 짜릿한 카타르시스를 안긴 오토바이 추격 장면과 격투 장면 등 다채로운 볼거리로 눈과 귀를 모두 만족시켰다. 삶과 죽음의 이야기와 함께 다양한 장르를 맛보고 싶다면 '이재, 곧 죽습니다'를 추천한다.
◆ 요즘 넷플 뭐 봄?…'경성크리처'·'선산'
'경성크리처'(극본 강은경, 연출 정동윤)는 시대의 어둠이 가장 짙었던 1945년 봄, 생존이 전부였던 두 청춘이 탐욕 위에 탄생한 괴물과 맞서는 이야기다. 지난달 5일 파트2까지 모두 공개됐다.
'경성크리처'는 방영 전부터 배우 박서준 한소희 조합으로 일찌감치 화제를 모았다. 박서준은 '쌈, 마이웨이' '김비서가 왜 그럴까' 등을 통해 상대 배역과 높은 '로코 케미'를 보여줬고 한소희도 '알고있지만,' '사운드트랙 #1' 등으로 인상적인 연기를 펼쳐 시청자들에게 눈도장을 찍었기 때문이다. 두 사람이 함께 호흡을 맞춘다는 이야기에 팬들은 뜨거운 반응을 보냈다.
마침내 베일을 벗은 '경성크리처'는 시대극 안에 로맨스부터 미스터리, 스릴러, 크리처물 등 다양한 장르를 결합해 재미를 잡았다. 또한 제작진은 크리처물 답게 괴물의 등장이나 액션신에 막대한 제작비를 투입해 시대상에 맞는 크리처가 될 수 있도록 제작했다.
또한 '낭만닥터 김사부' 시리즈를 집필한 강은경 작가의 이야기답게 탄탄한 서사와 볼거리 많은 이야기로 국내외를 뜨겁게 달궜다. 생존을 향한 청춘들의 치열한 사투를 보고 싶다면 '경성크리처'가 '딱'이다.
'선산'(극본 연상호, 연출 민홍남)은 존재조차 잊고 지내던 작은아버지의 죽음 후 남겨진 선산을 상속받게 되면서 불길한 일들이 연속되고 이와 관련된 비밀이 드러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지난달 19일 모든 회차가 공개됐다.
'선산'은 연상호 감독의 '연니버스'(연상호 유니버스) 세계관을 이어갈 작품으로 주목받았다. 연상호 감독은 그동안 '부산행' '반도' 등을 통해 그만의 독특한 서사를 구축해 왔기에 이번 '선산'에서도 연상호 감독만이 할 수 있는 이야기로 극을 이끌었다.
작품에는 부적·굿·신당 등 무속의 이미지가 가득하지만 그게 전부가 아니다. 부자 사이의 갈등, 어린 시절부터 가족과 연을 끊은 가정 등 다양한 형태의 이야기가 나온다. 그리고 감독은 이를 통해 가족의 의미가 무엇인지 묻는다. 상속을 둘러싼 가족의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선산'을 추천한다.
◆ 조용히 강한 디즈니+의 존재감…'킬러들의 쇼핑몰'
'킬러들의 쇼핑몰'(극본 지호진, 연출 이 권)은 삼촌 진만(이동욱 분)이 남긴 위험한 유산으로 인해 수상한 킬러들의 표적이 된 조카 지안(김혜준 분)의 생존기를 다룬 스타일리시 뉴웨이브 액션물이다. 지난 7일 전편 공개됐다.
'킬러들의 쇼핑몰'은 강지영 작가의 소설 '살인자의 쇼핑몰'을 원작으로 한다. 탄탄한 서사에 힘입어 프라이머리 음악감독이 OST 작업에 참여해 화제를 모았다. 프라이머리 음악감독은 각 캐릭터가 지닌 고유의 매력이 더욱 돋보일 수 있는 악기들을 적재적소에 활용해 캐릭터에 따라 코드에 변주를 주는 등 몰입감 넘치는 사운드를 만들어 극의 완성도를 높였다.
무엇보다 '킬러들의 쇼핑몰'은 "영화 '아저씨'에 이은 '삼촌 이동욱'"이라는 얘기가 나올 정도로 이동욱과 김혜준의 '케미'가 빛났다. 이동욱은 비밀을 품고 있는 수상한 삼촌 진만으로, 김혜준은 전혀 만만하지 않은 살벌한 조카 지안으로 분했다.
진만은 조카 지안과 세상에 둘만 남겨진 상황에서 지안이 스스로 설 수 있도록 혹독하지만 자신만의 방법으로 그를 키워왔다. 진만은 삼촌을 넘어 보호자, 부모, 인생의 멘토로서 지안을 지켜줬고 이런 노력은 현재의 지안이 위기를 잘 극복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티격태격하면서도 서로를 아끼는 모습이 보여 시청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 이번 설 연휴는 이동욱의 스타일리쉬한 액션물 '킬러들의 쇼핑몰'로 빠져보는 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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