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왜 포도가 보라색이야?"…요즘 애들은 모르는 이유

하수민 기자 2024. 2. 10.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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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최근 초등학생 2학년생 딸과 함께 마트를 둘러보다 딸이 무심코 내뱉은 말에 화들짝 놀랐다.

'포도=보라색'이라는 당연한 공식이 이제 더 이상 요즘 초등학생들에게는 통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된 것.

현재 초등학교 2학년 학생들(2016년생)과 비슷한 시기에 한국에 들어온 샤인머스캣이 국내 포도 시장을 장악하면서, 알파 세대(2011년 이후 태생) 머릿속에는 '포도=초록색'이라는 새로운 공식이 자리 잡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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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포도가 보라색도 있네?"

A씨는 최근 초등학생 2학년생 딸과 함께 마트를 둘러보다 딸이 무심코 내뱉은 말에 화들짝 놀랐다. '포도=보라색'이라는 당연한 공식이 이제 더 이상 요즘 초등학생들에게는 통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된 것.

현재 초등학교 2학년 학생들(2016년생)과 비슷한 시기에 한국에 들어온 샤인머스캣이 국내 포도 시장을 장악하면서, 알파 세대(2011년 이후 태생) 머릿속에는 '포도=초록색'이라는 새로운 공식이 자리 잡게 됐다.

10일 이마트에 따르면 2016년에 국내 도입된 샤인머스캣은 2020년부터 이마트 전체 포도류 매출 비중 과반을 차지하기 시작했다. 2019년 30%이던 매출 비중이 증가해 2021년부터 현재까지 이마트 전체 포도류 매출 중 샤인머스캣 비중은 75% 수준으로 꾸준히 유지되고 있다.

빠르게 집 안 식탁을 차지한 샤인머스캣의 인기 요인에는 '편리함'이 있다. 껍질이 얇고 질기지 않아 껍질째로 먹을 수 있고, 씨가 있는 캠벨포도와 달리 씨를 빼지 않아도 된다는 게 강점이다. 또 품종 특성상 신맛보다 단맛이 커 어린이들의 입맛을 잡기에 충분했다.

대형마트에 진열된 샤인머스캣. /사진제공=이마트


샤인머스캣이 완전한 '국민 과일'로 자리 잡게 된 데에는 낮아진 가격도 한몫한다. 2021년에는 샤인 머스캣은 2kg당 가격이 4만4000원에 육박해 '포도 계의 에르메스'라는 별명이 붙었다. 하지만 샤인 머스캣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자 국내 포도 농가 다수가 재배에 뛰어들면서 시세가 다소 안정됐다.

국내 포도 품종별 재배면적을 살펴보면 2018년 7.4%에 불과했던 샤인머스캣이 △2019년 14.7% △2021년 32%, △ 2023년 43.9%까지 확대됐다.

이후 가격을 보면 2kg당 2022년 3만 8000원대로 떨어졌고, 2023년에는 2만9000원 가량으로 하락했다. 샤인머스캣 1송이당 700g 정도임을 감안할 때, 현재는 샤인머스캣 1송이당 1만원 이내로 구입할 수 있다.

일각에서는 샤인머스캣 가격이 낮아진 만큼 맛이 예전만 못하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이에 유통업계는 납품 농가 품질 데이터베이스화를 통해 최상의 품질을 구현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이마트의 경우 2020년 납품 농가부터 현재까지 총 280여 농가에 대해 품질관리를 하고 있다. 포도알의 탄력성, 껍질의 두께 및 씨의 유무, 크기, 향 등 주관적인 부분까지 고려해 선별한다. 또 샤인머스캣 전 품목을 대상으로 상품을 생산한 농가를 분류해 실명을 표기하는 '농가 실명제'를 지난해 8월부터 진행 중이다.

하수민 기자 breathe_i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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