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계교란종 서양금혼초, 2100년엔 국토 4분의 1에 서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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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와 일부 남해안에 분포하는 생태계 교란종 서양금혼초가 기후변화로 서식지를 전체 국토 4분의 1까지 넓힐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10일 한국기후변화학회지 최신호에 실린 '기후변화 시나리오에 따른 서양금혼초의 개화 생물계절 및 적합 서식지분포 예측' 논문에 따르면 현재 서양금혼초는 제주도와 남해안 105개 지점에서 관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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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남 기준 최초 개화일도 5월 15일→4월 24일 빨라질 전망
(서울=연합뉴스) 홍준석 기자 = 제주도와 일부 남해안에 분포하는 생태계 교란종 서양금혼초가 기후변화로 서식지를 전체 국토 4분의 1까지 넓힐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10일 한국기후변화학회지 최신호에 실린 '기후변화 시나리오에 따른 서양금혼초의 개화 생물계절 및 적합 서식지분포 예측' 논문에 따르면 현재 서양금혼초는 제주도와 남해안 105개 지점에서 관찰되고 있다.
아직은 전체 국토 2.09%에서만 서양금혼초를 볼 수 있는 것인데, 기후변화 정도에 따라 분포 범위는 더 넓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기후변화 완화와 사회경제 발전 정도를 중간단계로 가정하는 경우'(SSP 2-4.5) 서양금혼초가 서식할 가능성이 큰 지역은 2040년 국토의 2.28%, 2070년 2.51%, 2100년 4.68%로 소폭 증가했다.
반면 '산업기술의 빠른 발전에 중심을 둬 화석연료를 많이 사용하고 도시를 위주로 한 무분별한 개발이 확대될 경우'(SSP5-8.5), 즉 지금처럼 탄소를 배출하는 시나리오에서 서양금혼초 분포 예상지는 2040년 국토의 2.77%, 2070년 13.25%, 2100년엔 23.61%까지 빠르게 늘어났다.
서양금혼초 개화 시기도 빨라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2020년 기준 전남 해남군에 사는 서양금혼초의 평균 최초 개화 시기는 5월 15일인데, SSP 5-8.5 하에선 2040년 5월 9일, 2070년 5월 1일, 2100년 4월 24일로 빨라졌다.
논문을 작성한 국립농업과학원과 농촌진흥청 연구진은 "서양금혼초 서식지분포 변화는 자생식물과 농업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라며 "향후 다양한 지표생물에 대한 미래 출현 특성 변화 연구를 계속 수행될 필요가 있다"라고 강조했다.
국화과 다년생 초본식물인 서양금혼초는 서양민들레와 비슷하게 생겼고 줄기가 0.3∼0.8m까지 자란다. 길가, 목초지, 잔디밭, 황무지 등 다양한 유형의 서식지에 산다.
한국에서는 1992년 처음 발견됐는데 1980년대 초반 초지 개량용 초목 종자와 함께 유입된 것으로 추정된다.
뿌리줄기로 생장하며 주변 식물 정착을 어렵게 하는 타감 작용을 일으켜 생태계 교란종 목록에 들어갔다. 농업생태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하기 위해 기후변화 생물지표종으로도 지정됐다.
서양금혼초 분포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환경변수는 '가장 건조한 달의 평균기온', '가장 건조한 달의 강수량', '가장 추운 분기의 강수량'이다.
honk0216@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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