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억에 산 아파트, 1.4억에 전세 줬다…‘돈놓고 돈먹기’ 이들의 정체

조성신 매경닷컴 기자(robgud@mk.co.kr) 2024. 2. 10. 06:48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매매가와 전셋값이 엇박자 흐름을 보이면서, 시장에서 갭투자(전세를 끼고 집 매입)에 유리한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갭투자는 시장 침체로 인해 전세가가 상승할 때 주로 발생한다.

전남 무안군 일로읍 오룡지구한국아델리움아파트 전용 84㎡는 지난해 11월 28일 3억3900만원에 중개거래됐는데, 올해 5일 3억5000만원에 전세거래 계약이 성사돼 1100만원의 마이너스갭이 발생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시장에서 갭투자(전세를 끼고 집 매입)에 유리한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매매가와 전셋값이 엇박자 흐름을 보이면서, 시장에서 갭투자(전세를 끼고 집 매입)에 유리한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갭투자는 시장 침체로 인해 전세가가 상승할 때 주로 발생한다. 지난해 매매가격 하락세가 심했던 지역에서는 일명 ‘마이너스 갭’까지 나타나는 모습이다.

10일 부동산 빅데이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전남 순천시에선 최근 3개월 동안 4건의 마이너스 갭투자가 발생했다. 이는 최근 3개월 간 아파트 매매 후 직접 거주하지 않고 임대 목적으로 전월세를 놓은 계약을 조사한 수치다.

순천시 조례동 조례금호타운 전용 59㎡는 작년 11월 1억원에 매매거래 후 한 달 반만에 1억4500만원에 전세 계약이 체결됐다. 연향동 동부아파트 전용 76㎡도 지난해 12월 매매거래(1억1000만원) 뒤 한 달 만인 지난달에 1억3800만원에 거래돼 2800만원의 마이너스갭이 생겼다.

경북 구미시 진평동 진평미래타운 전용 59㎡는 지난해 11월 7550만원 매매거래됐으나 지난달 11일 9700만원에 전세거래돼, 아파트를 사고도 2150만원을 쥐었다. 경남 김해시 화정마을6단지 부영아파트 전용 49㎡도 지난해 12월 9000만원에 매매거래 후 같은 달 1억원에 전세계약을 체결했다. 매매와 동시에 1000만원의 갭을 챙긴 셈이다.

전남 무안군 일로읍 오룡지구한국아델리움아파트 전용 84㎡는 지난해 11월 28일 3억3900만원에 중개거래됐는데, 올해 5일 3억5000만원에 전세거래 계약이 성사돼 1100만원의 마이너스갭이 발생했다.

일부 수도권 지역에서도 갭투자가 빈번하게 나타나고 있다. 특히 경기 북부 지역에서 주로 소자본으로 갭투자가 이뤄지고 있었는데, 이 지역에서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노선 개통, 신도시 형성 발표 등으로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감은 커지고 있지만, 실거래가가 아직까지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하는 상황이다.

경기도 파주시 금촌동 쇠재마을뜨란채 5단지 전용 59㎡는 작년 12월 1억7190만원에 거래됐으나 10일 뒤 1억9000만원에 전세계약이 체결됐다. 의정부시 신곡동 장암한국 전용 59㎡는 지난달 1억5000만원에 매매 계약이 체결됐고, 같은 날 1억5000만원에 전세 거래 또한 이뤄져 갭이 0원으로 나타났다. 민락동 민락청구1차 전용 59㎡도 지난해 11월 2억6500만원에 매매 거래된 후 약 한 달 뒤인 12월 같은 금액에 전세 거래가 체결됐다.

아실에 따르면 최근 3개월 간 전국에서 갭투자 거래가 가장 많았던 지역은 경기 수원 영통구로 조사됐다. 이 지역은 해당 기간 동안 34건의 갭투자가 나타나, 전체 거래(461건)의 7.3%을 차지했다.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