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컷오프? 3인 경선?"…민주당 의원들의 불안한 '설 연휴'
지난 6일 더불어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공관위)의 1차 경선 지역 발표가 있던 날, 이를 생중계로 보고 있던 한 보좌관은 소스라치게 놀랐다. 명단 발표를 목전에 두고 나온 임혁백 공관위원장의 돌발 발언 때문이었다. 임 위원장은 돌연 "선배 정치인분들은 후배를 위해 길을 터줄 수 있도록 책임 있는 결정을 해주시길 부탁드린다"며 "윤석열 검찰 정권 탄생에 원인을 제공하신 분들 역시 책임 있는 자세를 보여달라"고 했다.
민주당 한 보좌관은 "1차 경선 명단이 나온 뒤에 의원실들 간에 얘기를 해보니 경선이 확정된 현역 의원들은 당 조사나 지역신문이 공표한 여론조사에서 도전자와 격차가 많이 나 확실히 우세하다고 할 수 있는 사람들이더라"며 "경선 발표가 남은 지역들은 현역 의원이 확실히 우세한 곳이 아니거나 다른 문제가 있을 수가 있다는 말들을 하고 있다"고 했다.
공관위 1차 발표로 경선 지역이 된 곳 중 현역 의원이 포함된 지역은 총 15곳이다.
서울 서대문구을(김영호 의원·문석진 전 서대문구청장), 서울송파구병(남인순 의원·박성수 전 송파구청장), 인천 연수구을(정일영 의원·고남석 전 연수구청장), 인천 남동구갑(맹성규 의원·고존수 전 인천시의원), 광주 북구갑(조오섭 의원·정준호 변호사), 광주 북구을(이형석 의원·전진숙 전 청와대 행정관), 광주 동구남구갑(윤영덕 의원·민주당 대표 정무특별보좌역), 대전 동구(장철민 의원·황인호 전 대전 동구청장), 대전 유성구갑(조승래 의원·오광영 전 대전시의원), 경기 광명시갑(임오경 의원·전 대통령비서실 선임행정관), 경기 군포시(이학영 의원·김정우 전 의원), 경기 파주시갑(윤후덕 의원·조일출 전 민주당 당대표 전략특보), 충남 당진시(어기구 의원·송노섭 단국대 초빙교수), 전북 익산시갑(김수흥 의원·이춘석 전 의원), 제주시갑(송재호 의원·문대림 전 청와대 비서관) 등이다.
다음 경선 지역 발표는 설 연휴 이후 이뤄질 예정이다. 이번 경선 발표 명단에 들지 못한 한 민주당 의원은 "공관위원장이 첫 발표를 하기 전 원론적인 입장을 밝혔을 뿐이라고 생각한다"면서도 "다만 해석하기 나름이라 뭔가 켕기는 게 있거나 도전자와 지지율 격차가 박빙인 경우에는 불안해들 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위 20% 명단 통보가 계파 갈등의 도화선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공관위가 '윤석열 정권 탄생 책임론'을 빌미로 친문(친문재인)계 인사들에게 날을 세우는 상황인데다 하위 20%에 친문계나 비명(비이재명)계가 대거 포함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계파 간 전운이 고조되는 분위기다.
친문계 인사들의 반발은 이미 표출되고 있다. 있다. 문재인 정부 청와대 비서실장을 지낸 임종석 전 실장은 지난 8일 페이스북에 "이재명 대표와 문재인 전 대통령의 양산 회동을 훼손해서는 안 된다. 여기서 더 가면 친명(친이재명)이든 친문이든 당원과 국민께 용서받지 못한다"며 "지금부터는 단결은 필승이고 분열은 필패"라고 썼다.
문재인 정부 청와대에서 각각 국정상황실장과 대변인을 지낸 윤건영 의원과 고민정 의원도 같은 날 친명계를 향한 불만을 표시했다. 윤 의원은 "이재명 대표든 지도부든 나서서 정리하지 않고 '너는 안 된다'고 하면 총선에서 승리할 수 있겠나"(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라고 밝혔고, 고 의원은 "친문계의 대표적 인물 중 하나가 저인데 저도 총선 나오지 말라는 이야기인가. 이 사안을 정리할 수 있는 사람은 이 대표뿐"(BBS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이라고 했다.
오문영 기자 omy0722@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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