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서트로 1조 벌었다…'움직이는 대기업' 스위프트, 넌 누구니
미국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가 절정의 인기를 누리고 있다. 신드롬이라 할 만하다. 그에 관한 뉴스가 연일 주요 매체의 헤드라인을 장식한다. 분야는 연예와 문화를 넘어 경제와 정치까지 넘나든다. 올해 미국 대선에서 스위프트가 누구를 지지할지가 판을 흔드는 변수가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올 정도.
최근 스위프트는 역사상 처음으로 미국 그래미상에서 네 번째 '올해의 앨범' 상을 받는 대기록을 세웠다. 프랭크 시내트라, 폴 사이먼, 스티비 원더의 3회 수상 기록을 깨부순 것으로 '살아있는 전설'이란 평가마저 나온다.
지난해 2023년 올해의 인물로 테일러 스위프트를 선정한 미국 타임지는 스위프트에 대해 "그는 팝스타로서 엘비스 프레슬리, 마이클 잭슨, 마돈나와 같은 반열에 올랐다"고 평했다. 타임이 올해의 인물에 연예인을 단독으로 선정한 건 96년 역사상 처음이었다.
스위프트를 얘기할 때 빠질 수 없는 건 세계 최대 미국 경제를 들썩이게 할 정도로 막강한 경제적 효과다. '스위프트노믹스'(스위프트+이코노믹스)란 신조어가 생길 지경. 스위프트노믹스란 스위프트(swift)와 경제(economics)의 합성어로, 스위프트 콘서트로 지역 경제가 활성화하는 현상을 뜻한다. '걸어 다니는 대기업' 스위프트가 만든 경제 효과를 숫자로 풀어봤다.
△에라스 투어 매출 '10억달러'
스위프트는 지난해 전 세계 순회 콘서트 '에라스 투어'를 통해 대중음악 공연 사상 최초로 매출 10억달러(1조3282억원)를 돌파했다. 기존 기록은 2018년부터 2023년까지 328회 공연으로 엘튼 존이 갖고 있던 9억3000만달러였다. 그러나 스위프트는 3월부터 시작된 60회 공연을 통해 단숨에 엘튼 존의 기록을 깨부쉈다. 동원한 관객만 435만명이 넘는다. 3시간 반 동안 진행되는 콘서트에서 스위프트는 40곡 이상을 소화하며 12벌 넘는 의상을 갈아입는 화려한 퍼포먼스를 선보인다.
△콘서트 경제 효과 '100억달러'
미국여행협회는 지난해 스위프트의 에라스 투어에 따른 경제 효과가 100억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한다. 콘서트 관람을 위해 해당 지역에 방문한 외부인이 숙박이나 식사 비용으로 현지에서 쓰는 돈이 1인당 1300달러에 이른다는 집계도 있다. 스위프트 콘서트가 열리는 지역에선 일시적으로 외식 물가가 상승하는 현상도 목격됐다. 지난해 연준은 경기동향 보고서를 통해 스위프트의 콘서트 지역에서 관광 매출이 두드러진다며 스위프트 경제 효과를 주목하기도 했다.
△콘서트 영화 수입 '2.6억달러'
스위프트의 콘서트 실황을 담은 영화 '테일러 스위프트: 에라스 투어'는 지난달 8일까지 전 세계적으로 2억6160만달러 넘는 흥행 수입을 올렸다. 영화관에서 가수의 콘서트 영상이 1억달러가 넘는 흥행을 기록한 건 사상 처음이다. 북미에선 개봉 첫 주에만 박스오피스 수입이 9280만달러에 달했다. 또 이 기록은 '팝의 황제' 마이클 잭슨의 2009년 다큐멘터리 영화 '디스 이즈 잇'이 갖고 있던 2억6120억달러의 흥행 수입도 넘어선 것이다.
△1년 스트리밍 '261억회'
세계 최대 음악 스트리밍업체 스포티파이에 따르면 스위프트는 지난해 가장 많이 노래가 재생된 가수에 올랐다. 1년 동안 음원 재생수는 261억회에 달한다. 스위프트는 업계 절대 강자인 기술공룡들과 싸워 저작권 문제 개선에 앞장선 것으로도 유명하다. 2015년 애플이 '음악 정액제'를 출시하면서 3개월 서비스 무료 기간 동안 아티스트에게 수익을 제공하지 않기로 하자 "우리는 공짜로 아이폰을 달라고 하지 않는다"고 항의해 애플의 방침을 철회하게 만든 게 대표적이다.
△슈퍼볼 판돈 230억달러
미국 최대 스포츠 축제인 프로풋볼(NFL) 결승전인 '슈퍼볼' 결과를 맞히는 도박 판돈이 올해 230억달러에 이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지난해 작성한 최대 기록인 160억달러를 훌쩍 넘어서는 데엔 스위프트 효과도 한몫할 것이란 분석이다. 지난해 우승팀인 캔자스시티 치프스와 샌프란시스코 포티나이너스가 맞붙는 이번 경기는 그 자체로도 큰 관심을 끌지만 스위프트와 캔자스시티 치프스의 스타 선수 트래비스 켈시가 공개 열애 중이라 올해 슈퍼볼 결과에 대한 관심이 한층 더 높아진 상황이다.
△하버드 강의 학생 '300명'
스위프트 열풍은 학문적으로도 연구 대상이다. 하버드와 스탠퍼드를 비롯해 올해 미국 대학 10여 곳에선 스위프트를 연구하는 이른바 '스위프톨로지' 강좌들이 열렸다. 주제는 스위프트의 음악 세계와 기업가 정신 등이다. CNN에 따르면 하버드대학에선 스테파니 버트 교수가 연 '테일러 스위프트와 그녀의 세계'라는 수업엔 300명 가까운 학생들이 몰렸다. 이 강의는 스위프트의 삶에서부터 음악 커리어, 팬덤에 이르기까지 그의 음악 세계를 다양한 문화적 맥락에서 살펴보게 된다.
윤세미 기자 spring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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