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급 재능에 '노력'이 가미되고 있다…롯데 '특급유망주' 볼 받아본 80억 포수 "이제 고졸? 안 믿겨, 기특하다"

박승환 기자 2024. 2. 10. 06:31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롯데 자이언츠 전미르./롯데 자이언츠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롯데 자이언츠 '특급유망주' 전미르를 향한 기대치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 '명장' 김태형 감독은 물론 베테랑들까지 전미르에 혀를 내두를 정도다.

롯데는 지난해 2024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에서 전미르를 선택했따. 경북고 시절부터 투·타에서 모두 두각을 나타냈고, 롯데 스카우트 파트는 '이도류'로 활약할 수 있는 전미르의 가치를 매우 높게 평가, 큰 고민 없이 지명권을 행사했다. 현시점에서 전미르는 당분간 투수 쪽에만 전념할 방침이지만, 마운드에서 재능도 다른 유망주들에게 결코 뒤지지 않는다는 평가다.

전미르가 높은 평가를 받기 시작한 것은 경복고 2학년 시절이었다. 전미르는 당시 타자로 8경기에 출전해 7안타 5타점 5득점 타율 0.280, 마운드에서 3경기에 등판해 실점 없이 1승 무패를 기록하며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그리고 3학년 때 재능이 만개했다. 전미르는 타자로 27경기에 나서 28안타 3홈런 32타점 타율 0.346 OPS 1.032, 투수로 14경기(67⅔이닝)에 등판해 5승 1패 평균자책점 1.32 WHIP(이닝당 출루 허용률) 0.85의 경이적인 성적을 남겼다.

특히 전미르는 지난해 7월 열린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에서 '이도류'로 독보적인 존재감을 뽐냈고, 무려 30년 만에 팀을 최정상에 올려놓았다. 그리고 전미르는 그 대회에서 우수선수상과 함께 수훈상을 수상하며 2관왕을 기록했다. 당초 롯데는 투·타에서 모두 재능이 뛰어난 전미르를 '이도류'로 키워볼 생각이었다. 하지만 현재 투수와 타자 쪽에서 모두 훈련을 소화하는 것은 무리라고 판단, 재능이 조금 더 뛰어나다고 판단된 투수 쪽에만 집중하기로 결정했다.

김태형 감독은 스프링캠프 첫 훈련에 앞서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투수 쪽에서 전미르가 훈련을 하는 모습을 봤는데, 변화구도 좋고 구속도 140km 중반은 나오는 것 같더라. 마운드에서의 모습이 싸움닭 같다. 투수 쪽에서 쓰임새는 분명히 있다. 하지만 타자 쪽은 조금 더 연습이 필요하다. 지금 당장 1군에서도 좋은 타격을 할 수 있으면, 겸업을 시키겠지만, 일단 투·타를 모두 할 체력이 안 된다"며 투수 쪽에만 전념하게 된 배경을 밝혔다.

롯데 자이언츠 김태형 감독./롯데 자이언츠

그리고 지난 3일 전미르가 첫 불펜 피칭에 임했는데, 사령탑의 입에서 감탄사가 쏟아져나왔다. 당시 김태형 감독은 "힘 좋네 전미르!"라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이어 "(전)미르는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정말 좋다. 지난해 가을에 던지는 것과 지금 던지는 것이 또 다른 느낌이다. 이제 투수에만 전념하니까 좋아진 것 같다. 밸런스를 비롯해 전체적으로 모든 것이 더 좋아졌다. 준비를 많이 하고 온 것 같다"며 껄껄 웃었다. 이전에 했던 칭찬이 단순한 립 서비스가 아니었던 것이다.

특히 현재는 두산 베어스의 '토종 에이스'로 우뚝 선 곽빈과 비교하더라도 손색이 없는 재능이라는 것이 사령탑의 설명이었다. 김태형 감독은 '저 나이 때 곽빈도 비교해도 손색이 없는 잠재력인가'라는 말에 "그렇다. 다만 곽빈은 입단 초반에는 자신 있게 공을 못 던졌다. 자신이 지닌 것을 많이 보여주지 못했다. 그러다가 자신감을 찾으면서 150km 이상의 공을 던지기 시작했다"며 "구속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145km 정도의 공을 던져도 지금의 제구력이라면 충분히 중간(불펜)에서 기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2024시즌의 경우 1군에서 기용된다면 불펜의 가능성이 매우 높지만, 향후에는 선발로 활약도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사령탑은 "변화구를 던지는 것을 봐야 한다. 선발을 하기 위해서는 카운트를 잡을 수 있는 변화구가 필요하다"면서도 "그런데 슬라이더가 좋더라. 충분히 카운트를 잡을 수 있는 제구력이다. 일단 무엇을 맡겨도 잘할 것 같다. 던지는 스타일도 좋고, 템포도 빠르면서 공격적이다. 마운드에서 모습이 굉장히 좋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롯데 자이언츠 구승민./롯데 자이언츠
롯데 자이언츠 유강남./롯데 자이언츠

이는 사령탑의 '눈'에서만 비롯된 것은 아니었다. 지난해 개인 통산 100홀드를 달성하는 등 롯데 구단 역사상 최다 홀드를 기록 중이며, KBO리그 역대 두 번째 4년 연속 20홀드를 기록 중인 불펜의 '핵심' 구승민도 전미르의 재능에 깜짝 놀란 모양새였다. 구승민은 전미르를 향해 "일단 19살의 피지컬이 아니다. 좋은 피지컬에서 공을 때려버리는데, (김)원중이와 캐치볼을 하는 모습을 보면 너무 좋은 것 같다"고 평가했다.

이어 구승민은 "나는 전미르의 나이 때 저렇게 하지 못했기 때문에 너무 부러운 것 같다. 피지컬이 너무 좋다. 다만 이제 경기를 치르면서 무엇이 안 되는지 알고, 조언들을 받으면서 이를 헤쳐나간다면 정말 좋은 선수가 될 것 같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전미르의 공을 직접 받은 '안방마님'도 칭찬 일색이었다. 유강남은 '전미르의 공을 직접 받아봤냐'는 질문에 "좋더라"고 말 문을 열더니 "피지컬도 그렇고, 이제 갓 고등학교를 졸업한 선수라고 믿겨지지 않을 정도다. 특히 운동에 대한 열정도, 루틴까지 있더라. 내가 옆방을 쓰다 보니 잠깐 봤는데, 오후 10시가 넘어서 웨이트 훈련을 하러 가더라"고 칭찬했다.

루틴이 조금만 더 정립이 된다면 향후 뛰어난 선수가 될 것이라는 것이 유강남의 설명이다. 그는 "미르에게 '그 시간에 (웨이트) 하지 마. 그 시간에 잠을 자'라고 했는데, 잠도 많이 자고 운동도 열심히 하더라. 욕심이 있어 보였다. 루틴을 조금 더 만들어가면 더 좋은 투수가 될 자질을 갖추고 있다. 일단 피칭만 받아도 힘이 좋다"며 "정말 기특하고, 예뻐 보이더라"고 미소를 지었다.

물론 모든 신인 선수의 경우 뚜껑을 열어봐야 한다. 캠프 기간 중 아무리 좋은 모습을 보이더라도, 실전에서 재능을 뽐내지 못하는 선수들이 많은 까닭. 하지만 분명한 것은 사령탑과 선배들이 칭찬을 아끼지 않을 정도의 재능은 물론 노력까지 뒷받침되고 있다는 점이다. 전미르가 벌써부터 2024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키워나가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전미르./롯데 자이언츠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