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이대·신촌 이어 홍대·건대 상권까지 시들… 대학가 상권 수난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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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가 상권이 살아나지 못하고 있다.
대표적인 침체 상권으로 여겨졌던 신촌과 이대 뿐 아니라 홍대 앞과 건대입구도 '임대'가 붙은 장기 공실이 늘어나고 있다.
서교동 인근의 C공인중개소 관계자는 "대학가 상권은 학생이 줄고 관광객도 오지 않으면서 인기가 없어진지 오래"라며 "오히려 홍대 앞이나 신촌 보다는 망원동과 연남동, 건대입구 보다는 성수동 이런 식으로 특색있는 인근 대체 상권을 찾는 임차인들이 훨씬 많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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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촌·이대·건대앞 등 다른 대학가 상황도 마찬가지
“연남동·성수동 등 대체 상권은 활발”
“8평(26.4㎡) 규모의 2층 상가 임대료는 월 200만원 정도 합니다. 한때 잘 나갈때는 300만원까지 했었지만 많이 내려왔어요. 코로나19 이후로 하나 둘 가게들이 나가기 시작했는데, 코로나가 끝나도 채워지지 않더라고요.”(홍대 인근 A공인중개소 대표)
대학가 상권이 살아나지 못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면서 무너졌던 상권 중 유독 대학가 상권의 회복이 보이지 않는다는 평가가 나온다. 대표적인 침체 상권으로 여겨졌던 신촌과 이대 뿐 아니라 홍대 앞과 건대입구도 ‘임대’가 붙은 장기 공실이 늘어나고 있다.
지난 8일 찾은 홍대 정문 앞 대로변은 한산했다. 홍대 정문을 뒤로 하고 걸어 내려오는 길 오른쪽 대로변에는 언뜻 봐도 10여개 상가가 임차인을 찾지 못하고 비어 있었다. 왼쪽 대로변은 더 심각했다. 건물이 통째로 비워진 곳만 4개, 목이 좋은 1층이 비워진 상가 건물도 4개나 됐다. 정문 바로 앞 오른쪽 길목에는 3개 건물이 전체가 통으로 비워져 있었다.
A공인중개소 대표는 “보이는 대로변 뿐 아니라 상가 안쪽으로 들어오면 빈 상가가 더 있다”면서 “통임대로 나온 건물 중 메인 건물이라고 볼 수 있는 건물의 월 임대료가 2000만원이 좀 넘는데, 이 역시 3000만원이 넘었던 시절이 있었지만 지금은 거의 1년 가까이 장기공실인 상태”라고 말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홍대·합정의 중대형 상가 공실률은 9.8%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12.2%였던 것 대비 소폭 줄었지만 서울 전체 공실률인 8.4%보다 높았다. 지난해 2분기에는 5.7%까지 줄었지만 계속 상승 중이다.
대학가 장기공실 현상은 신촌·이대부터 시작됐다. 이미 신촌과 이대는 ‘사드(THAAD)’ 갈등 이후 중국인 관광객이 크게 줄면서 쇠락의 길을 걸었다. 코로나19 이후 또 한번 타격을 입으면서 상권이 다시 살아나기 어렵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지난해 4분기 신촌·이대의 소규모 상가 공실률은 18.3%나 됐다. 전분기인 22%보다는 소폭 줄었지만 전년 동기에 9%였던 것에 비해 두배나 뛰었다. 서울 주요 상권 중에서는 가장 높은 수준인데, 명동이 19.7%로 가장 높았지만 2022년 1분기 42.1% 수준에서 크게 회복했다.
대학가 상권의 몰락은 건대입구역으로도 이어진다. 한 때는 건국대를 비롯해 세종대와 한양대 학생들까지 몰리며 주요 대학 상권으로 대학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지만 현재는 빈 점포가 늘고 있다.
지난해 4분기 건대입구의 중대형상가 공실률은 9.3%에 달했다. 코로나19가 한창으로 공실률이 치솟았던 2020년 4분기 공실률 5.5% 보다도 높고, 2022년 1분기 4.8%에 비해서도 2배가 넘는다.
건대입구 상권에서 공실률이 증가한 원인은 대체 상권이 등장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인근 성수동이 최근 몇 년간 젊은이들의 성지처럼 크게 성장하면서 건대입구 상권이 타격을 입었다. 성수동 상권과 겹치는 뚝섬 지역의 중대형 상가 공실률은 지난해 4분기 2.8%로 매우 낮다.
서교동 인근의 C공인중개소 관계자는 “대학가 상권은 학생이 줄고 관광객도 오지 않으면서 인기가 없어진지 오래”라며 “오히려 홍대 앞이나 신촌 보다는 망원동과 연남동, 건대입구 보다는 성수동 이런 식으로 특색있는 인근 대체 상권을 찾는 임차인들이 훨씬 많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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