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이 대세"… 도시 유전 '열분해유' 집중하는 석화·정유社

김동욱 기자 2024. 2. 10.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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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요 석유화학 및 정유업체들이 플라스틱 열분해유 사업을 확대한다.

LG화학도 폐플라스틱 열분해유 사업에 뛰어들었다.

S-OIL은 지난달 29일 폐플라스틱 열분해유 초도 물량을 생산 과정에 투입했다.

S-OIL은 지난해 7월 폐플라스틱 열분해유에 대한 규제 샌드박스 승인을 받고 원료 투입 설비 설치 등 준비 작업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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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배출 쓰레기를 원료로 사용
친환경 요구 대응
도시 유전으로 불리는 ‘폐플라스틱 열분해유’ 사업을 확대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사진은 폐비닐 등 열분해 원료와 이를 활용해 생산할 수 있는 열분해유 및 제품 패키징. /사진=SK지오센트릭 제공
국내 주요 석유화학 및 정유업체들이 플라스틱 열분해유 사업을 확대한다. 전 세계적으로 친환경 제품에 대한 요구가 늘어나고 있어서다. 플라스틱 열분해유는 폐플라스틱에서 추출한 원유를 의미한다. 도시에서 배출된 쓰레기를 원료로 사용해 '도시 유전'으로도 불린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SK지오센트릭은 지난해 10월 영국 플라스틱 열분해 전문기업 '플라스틱 에너지'와 충남 당진시에 폐플라스틱 열분해 공장 건립을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해당 공장의 폐플라스틱 처리 용량은 연간 6만6000톤으로 계획했다. SK지오센트릭은 내년 가동을 목표로 울산 남구에 플라스틱 재활용 복합단지 '울산 ARC'를 건설할 계획도 있다. 해당 공장의 연간 폐플라스틱 처리 용량도 6만6000톤이다.

SK지오센트릭은 공급처 확보에도 열중이다. 지난해 10월 글로벌 포장재 기업 암코와 폐플라스틱 열분해유 활용 플라스틱 원료 공급협약을 체결했다. 울산 ARC 열분해유를 원료로 제작한 폴리에틸렌(PE), 폴리프로필렌(PP)을 암코에 공급하는 게 골자다. 암코는 이를 활용해 의약품, 화장품, 식품 등에 사용되는 포장재를 만들 예정이다.

LG화학도 폐플라스틱 열분해유 사업에 뛰어들었다. 올해까지 총 3100억원을 투자해 충남 당진공장에 초임계 열분해 공장 등을 건설하기로 한 것. 초임계 열분해는 온도와 압력이 물의 임계점을 넘어선 수증기 상태의 특수 열원으로 플라스틱을 분해하는 것이 특징이다.

정유업계도 열분해유 활용 사업을 늘리고 있다. S-OIL은 지난달 29일 폐플라스틱 열분해유 초도 물량을 생산 과정에 투입했다. S-OIL은 지난해 7월 폐플라스틱 열분해유에 대한 규제 샌드박스 승인을 받고 원료 투입 설비 설치 등 준비 작업을 마무리했다. S-OIL은 향후 2년 동안 제품 수율 변화 및 공정 영향성 등을 평가하고 친환경 제품 생산량을 확대할 방침이다.

HD현대오일뱅크는 지난해 11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한국타이어) 등과 협업해 한국형 순환경제 모델 '한국형 블랙사이클'을 구축하기로 했다. 폐타이거를 수거한 후 열분해유를 생산하고 열분해유를 정제해 타이어 원료를 생산하는 게 골자다. 생산된 재활용 원료는 최종 타이어 제품으로 만들어진다. HD현대오일뱅크는 해당 프로젝트를 바탕으로 2030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 달성에 기여할 방침이다.

김동욱 기자 ase846@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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