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중근 지문 찍힌 유묵 또 최고가 경신?…서울옥션, 27일 '2월 경매'
[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서울옥션 2월 경매는 국내 환수의 의미를 지닌 문화유산과 고미술품이 대거 출품 되어 새 주인을 찾는다.
서울옥션은 오는 27일 오후 4시 서울 강남구 청담동 소재 분더샵 청담에서 '제177회 미술품 경매'를 개최한다. 총 96점, 낮은 추정가 총액 약 110억 원 규모다.
환수의 의미를 지닌 작품은 안중근 의사의 미공개 유묵 '인심조석변산색고금동人心朝夕變山色古今同', 추사 김정희의 '시고, 묵란도', 시산 유운홍의 '서원아집도' 등 3점이 주목된다.
안중근의 유묵 '인심조석변산색고금동'은 추정가 6억~12억원에 매겨졌다. 안중근 의사가 수감 당시 남긴 유묵 중 1 점이다. 좌측 하단에는 안중근 의사의 상징인 수인이 지문까지 선명히 찍혔다. 또한 1910년 3월에 여순 감옥에서 썼다는 문구가 있어 사형 집행이 얼마 남지 않은 시기의 작품임을 알려준다. ‘사람의 마음은 아침 저녁으로 변하지만 산색은 예나 지금이나 같다’는 내용으로 사람의 나약한 마음은 아침 저녁으로 변하기도 하지만 나라를 위한 자신의 마음은 변하지 않고자 했던 안 의사의 굳은 의지를 대변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안 의사 유묵은 현재 31점이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등록되어 있는 가운데 지난해 12월 열린 서울옥션 경매에 출품된 '용호지웅세기작인묘지태'가 19억 5000만원에 낙찰되며 최고가를 경신한 바 있다.
추사 김정희의 '시고, 묵란도'는 추정가 2억5000만~3억5000만원에 출품됐다. 시고는 난초를 그리는 일이 가장 어려우며, 그래서 옛 사람들은 함부로 그리지 않아 그 수량이 적으나, 요즘 사람들은 걸핏하면 붓을 그어대는데에 탄식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좌측 하단에 찍힌 ‘병오노인丙午老人’이라는 주문방인 도장은 추사가 회갑을 맞이한 1846 년에 주로 쓴 인장으로, 그 시기에 제작한 작품으로 추정된다.
추정가 1억~3원에 나온 시산 유운홍의 '서원아집도'는 북송대 명사들이 정원에 모여 풍류를 즐기는 모습을 담은 고사인물화다. 유운홍은 도화서 화원 출신으로, 1837년부터 1857년까지 약 20 여 년간 자비대령화원으로 봉직했으며, 순조 19 년인 1819년 신원 이의양, 초원 이수민 등과 함께 '문조신정후가례반차도'제작에 참여하는 등 여러 도감을 제작했다.
서울옥션은 "유운홍은 문인화풍의 산수도뿐 아니라 인물화, 화조화 등 여러 장르에 능했는데, 풍속화에 있어서는 단원뿐 아니라 혜원 화풍의 영향도 짙게 보인다"며 "전하는 작품이 여럿 있으나 주로 풍속화이며 이와 같은 대작이 드물어, 시산의 주요한 수작이 공개되는 것"이라고 소개했다.
한편 <umber-blue>근현대미술 분야에서는 국내외 근현대미술 거장의 작품이 경매에 오른다. 1978년 제작된 윤형근의 'Umber-Blue'<umber-blue>는 100호 크기(추정가 6억~9억원)의 대작으로, 다색과 청색의 물감을 겹쳐 그린 두 개의 기둥 주위로 번지는 물감의 얼룩과 그 형상이 그리는 작가 고유의 ‘천지문天地門’이 인상적인 작품이다.
김환기의 '4-XI-69 #132'(추정가 10억~20억원)는 1969년 제작된 점화다. 구성이 단순함에도 풍부하고 다양한 짜임과 리듬감을 느낄 수 있으며 점 주변에 알맞은 여백을 두고 메워낸 어스름한 빛깔은 무수한 별이 가득 차 있는 밤하늘 또는 우주 공간을 연상시킨다.
박수근의 '풍경'(추정가 4억~6억원)은 후면에 반도화랑 택이 부착되어 있어 반도화랑을 통해 판매된 작품 중 한 점임을 알 수 있다. 한옥과 초가집이 어우러져 향토적인 색감이 화면을 가득 채운 가운데 곡선의 선묘와 공간감을 느낄 수 있다.
출품작 프리뷰 전시는 2차에 걸쳐 이뤄진다. 1차 전시는 9일부터 15일까지 서울옥션 강남센터에서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다만 설 당일인 10일 토요일에는 휴관한다. 2차 전시는 17일부터 경매 당일인 27일까지 분더샵 청담에서 진행된다. 분더샵 청담에서 진행되는 프리뷰 전시의 경우 매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8시까지 관람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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