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산이 애국" 김정은 눈물도 소용없다…北 여성도 결혼·출산 기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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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에서도 여성들의 경제활동이 늘어나고 가정 내에서의 지위도 올라가면서 결혼과 출산도 점점 뒤로 밀리고 있다는 증언이 나왔다.
오히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조치 완화 이후 국경을 단계적으로 개방함에 따라 일정 수준 경제가 활성화될 것으로 보여, 여성들의 결혼 연령은 더 늦어지고 출산율도 더 떨어질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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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산율도 1.38명으로 감소세 지속…가부장 문화·女 경제활동 증가의 영향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북한에서도 여성들의 경제활동이 늘어나고 가정 내에서의 지위도 올라가면서 결혼과 출산도 점점 뒤로 밀리고 있다는 증언이 나왔다. 국가 차원에서 적극 독려에 나서고는 있지만 뿌리 깊게 박힌 가부장 문화 등으로 인해 결혼 및 출산율 저하 문제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10일 통일부가 탈북민 6351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발표한 '북한 경제·사회 실태 인식보고서'에 따르면, 2016년~2020년 북한 여성들의 평균 결혼 연령은 26.2세를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2000년 이전 24.7세를 기록했던 것에서 1.5세 늘어난 것이다.
북한에선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 집권 이후 배급이 줄어들면서 식량과 생필품 등을 북한의 시장인 '장마당'에서 구입하는 경우가 증가하고 있다. 남성들은 고정된 일자리에 배치되고 비공식 시장인 장마당에서의 활동은 여성을 중심으로 이뤄지면서 여성의 경제활동도 자연스럽게 증가하게 됐다.
이에 따라 여성의 경제력이 상승하고 이로 인해 가정 내 위상이 변화하면서 여성들의 결혼에 대한 인식이 바뀌고 있다고 한다.
조사에서 2016~2020년 사이 시장활동으로 여성의 가정 내 위상이 높아졌다고 답한 비율은 45.9%를 기록했다. 그중 남편과 위상이 동등해졌거나 오히려 더 높아졌다고 답한 비율도 각각 12.8%와 17.2%를 기록했다.
결혼이 늦어지면서 동시에 여성들의 출산율도 떨어지고 있다. 한국은행 경제연구원 북한경제연구실은 올해 초 발표한 보고서에서 2010년대 북한의 합계 출산율이 1.38명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 1990년대 1.9명, 2000년대에는 1.59명을 기록하며 꾸준히 떨어지고 있다.
사경제 비중이 늘어나고 생활을 이어가는 데 있어 여성들의 경제활동이 더욱 중요해지면서 2020년대 들어서 출산율은 더욱 떨어졌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대한 북한의 대응 방식은 그러나 근현대적인 관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국력 강화를 위해 출산과 육아, 또 남편을 돌보는 '전통적인 여성상'과 '어머니의 역할'을 강조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 총비서는 지난해 말 열린 '제5차 전국어머니대회'에 참석해 출산율 감소와 청소년의 일탈과 관련된 '비사회주의적' 문제 등을 언급하며 "어머니들과 힘을 합쳐 해결해야 할 우리들 모두의 집안일"이라고 강조했다.
김 총비서는 대회 도중 '모범 어머니들'에 대한 보고를 들으면서 손수건으로 눈물을 닦는 모습을 연출하기도 했지만 탈북자들을 통해 확인된 북한 사회의 인식을 봤을 때 이 눈물의 효과가 어느 정도일지는 미지수다.
오히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조치 완화 이후 국경을 단계적으로 개방함에 따라 일정 수준 경제가 활성화될 것으로 보여, 여성들의 결혼 연령은 더 늦어지고 출산율도 더 떨어질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yellowapoll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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