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 생존경쟁 돌입' 고우석, 가장 필요한건 '건강'[초점]

심규현 기자 2024. 2. 1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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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우석(25·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본격적으로 메이저리그 생존 경쟁에 들어갔다.

메이저리그 생존을 위해서 2024년 고우석이 가장 신경 쓸 부분은 역시나 건강이다.

2024시즌 고우석의 목표인 메이저리그 생존을 위해서라도 건강한 몸상태는 필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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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종도=스포츠한국 심규현 기자] 고우석(25·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본격적으로 메이저리그 생존 경쟁에 들어갔다. 메이저리그 생존을 위해서 2024년 고우석이 가장 신경 쓸 부분은 역시나 건강이다.

고우석. ⓒ연합뉴스

고우석은 9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미국으로 출국했다. 

고우석은 2023시즌이 끝난 후 포스팅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을 통해 메이저리그 도전을 선언했다. 그는 포스팅 마감 시한 직전 극적으로 샌디에이고와 2+1년 최대 940만달러(약 125억원) 계약을 맺고 메이저리그 진출에 성공했다. 

이제 어엿한 메이저리거로서 미국에 가게 된 고우석은 이날 출국 전 인터뷰에서 건강을 수차례 강조했다. 

이러한 배경에는 아픔의 2023년이 있었다. 고우석은 2023시즌을 앞두고 열린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목 쪽 담 증세로 대회에서 단 1이닝도 던지지 못한 채 귀국했다. 이후 정밀검진 결과 극상근 염증이 추가로 발견됐고 시즌 시작 후 2주가 넘은 시점에서 복귀전을 가졌다. 

얼마 지나지 않아 또 한번 부상이 고우석의 발목을 잡았다. 이번에는 허리였다. 고우석은 지난해 4월30일 KIA 타이거즈와 경기에서 0.1이닝 4실점으로 무너졌는데 당시 패스트볼 구속이 시속 140km대에 형성될 만큼 상태가 좋지 못했다.  

약 한 달간의 재활을 끝낸 고우석은 6월 이후 본격적으로 마무리투수 역할을 수행했다. 하지만 제구 난조로 인해 한동안 고전했다.

고우석. ⓒ연합뉴스

고우석은 시속 150km 중반의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지만 제구력이 부족한 투수는 아니었다. 2021시즌과 2022시즌에는 9이닝당 볼넷이 리그 평균보다 낮을 정도로 안정적인 제구력을 보였다. 그러나 2023시즌 고우석은 9이닝당 볼넷이 4.50으로 리그 평균(3.60)을 훌쩍 뛰어넘었다. 제구가 불안하고 한가운데로 몰리는 공이 많아지면서 성적도 곤두박질쳤다. 결국 고우석은 2023시즌 3승8패 15세이브 평균자책점 3.68라는 다소 아쉬운 성적표를 받았다.

반면 고우석이 좋은 몸상태를 유지했던 2021시즌과 2022시즌에는 모두 30세이브 이상을 거두며 펄펄 날았다. 특히 2022시즌에는 4승2패 42세이브 평균자책점 1.48로 세이브왕을 차지했다. 또한 삼성 라이온즈 오승환이 갖고 있던 KBO 역대 최연소 40세이브 기록도 갈아치웠다. 건강한 고우석은 그 누구도 쉽게 공략할 수 없음을 모두에게 보인 시즌이었다.

고우석이 2024시즌 부상을 더욱 조심해야 하는 이유가 있다. 고우석이 계약을 맺은 샌디에이고는 불펜 경쟁이 치열하다. 마무리 조시 헤이더가 팀을 떠났지만 로버트 수아레즈, 완디 페랄타 등 구위가 뛰어난 투수들이 많다. 또한 일본프로야구 통산 501경기 출전해 25승46패 236세이브 76홀드 평균자책점 2.40을 기록한 마쓰이 유키도 샌디에이고에 왔다. 고우석이 빠져도 대체 자원이 그만큼 많다는 뜻이다. 

고우석 역시 누구보다 이를 잘 알고 있다. 고우석은 이날 인터뷰에서 "아무래도 부상이 있으면 경쟁에서 이기기 힘들다. 또 한 번 부상이 생기면 컨디션을 회복하는 데 시간이 더 걸린다. 주어진 시간이 부족한 것을 스스로 알고 있다. 최대한 건강한 몸상태에서 시즌을 치르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2024시즌 고우석의 목표인 메이저리그 생존을 위해서라도 건강한 몸상태는 필수다.

 

스포츠한국 심규현 기자 simtong96@hankook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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