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셋값 상승 안 멈춘다"…집값은 내리는 데 왜 오를까[1·10대책 한달]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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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도는 빠르게, 문턱은 낮추면서 재건축-재개발의 사업성을 높인다는 1·10대책에 대한 관심이 여전히 뜨겁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수도권 중심으로 연내 지속될 전망"이라며 "특히 서울은 아파트 입주물량이 2024년 1만 가구대로 수요에 비해 부족한 편이라 전셋값 오름세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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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은 수도권과 달리 내릴 수도…"양극화 현상 나타날 것"
[편집자주] 속도는 빠르게, 문턱은 낮추면서 재건축-재개발의 사업성을 높인다는 1·10대책에 대한 관심이 여전히 뜨겁다. 정비사업 규제 완화와 사업 과정 속 갈등 차단뿐만 아니라, 비(非)아파트 공급 활성화를 위한 폭넓은 대책이 냉각기를 맞은 부동산시장과 실수요자의 '내집마련'에 어떤 마중물 효과를 가져다줄지가 관건이다. <뉴스1>은 발표 한달을 맞이한 1·10대책의 영향과 실효성, 그리고 추가적인 제언을 살펴본다.
(서울=뉴스1) 황보준엽 기자 = 주춤하는 듯했던 전셋값이 다시 뛰며 불안 조짐을 나타내고 있다. 수억원대의 가격 회복이 이뤄진 건 물론, 지금도 가격 상승이 멈추질 않고 있다. 올해 설 이후에도 전셋값은 뚜렷한 오름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입주물량이 부족한 데다가, 전세 사기 공포에 보증금을 떼일 우려가 있는 빌라보다는 아파트로 수요가 몰리고 있어서다.
10일 <뉴스1>이 부동산 전문가 6인에게 '설 이후 전셋값 전망'에 관해 물어본 결과 상승은 불가피하다고 입을 모았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대출규제에 따른 매매수요 위축 영향은 물론 수도권 입주물량 감소 영향 등이 겹치며 수요쏠림에 따라 전월세 가격 상승 기조는 2024년 내내 이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고준석 연세대 상남경영원 주임교수도 "그동안 다세대, 빌라 등의 수요자가 전세 사기 여파로 아파트로 몰리면서 당분간 전셋값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특히 수도권 아파트를 중심으로 전셋값 불안이 가속화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입주물량이 저조하다는 이유에서다.
부동산R114의 서울 아파트 공급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서울 아파트 입주예정 물량은 9841가구로 조사됐다. 서울에서 연간 아파트 입주물량이 1만 가구를 하회하는 것은 연도별 수치가 집계된 1990년 이후 처음이다. 직전 최저치인 2013년 1만6420가구보다도 60%가량 적다.
심형석 우대빵연구소 소장·美IAU 교수는 "당분간 전셋값 상승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며 "대표적으로 서울같이 입주물량이 줄어드는 지역은 전셋값 상승이 강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수도권 중심으로 연내 지속될 전망"이라며 "특히 서울은 아파트 입주물량이 2024년 1만 가구대로 수요에 비해 부족한 편이라 전셋값 오름세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다만 지방의 경우 반대의 움직임을 보일 것이라는 주장도 있다. 김효선 NH농협은행 부동산수석위원은 "서울과 같이 입주물량이 적고 전세가율이 낮은 지역의 아파트 전셋값은 상대적으로 큰 폭의 상승 여력이 있는 반면, 대구나 경북, 인천 등 공급과잉 지역은 하락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등 지역별 양극화 현상도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함영진 랩장도 "지방은 미분양 적체 외에도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의 입주물량으로 전셋값 불안요인은 상대적으로 덜할 전망"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반대되는 시각도 있다. 윤지해 연구원은 "지난 1~2년의 월세 급등 영향과, 임대차3법 제도에 대한 4년차 안착, 정부의 역전세(임대인 보증금 반환) 대책 효과 등이 복합돼 수도권과 지방 지역 등을 불문하고 전월세 주거(사용)비용의 오름세는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지금의 전셋값 상승은 급등이 아닌 회복 과정으로 봐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2022년 미국발 고금리쇼크로 급락했던 전셋값은 매매가격보다 덜 올라 최근 상승은 급등보다는 회복과정으로 봐야 한다"며 "상반기까지 역전세난은 불가피하다"고 했다.
wns830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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