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 5500만명 찾은 '잠실의 대장'… 'MZ 성지' 비결 보니

박재이 기자 2024. 2. 10. 0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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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월드타워·몰 지난해 5500만명 방문
MZ세대 공략 나서… SNS 핫플 집중 유치
체류시간 확대 '팝업 스토어' 열풍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몰(타워·몰)이 역대 최다 방문객 기록을 세웠다. 지난 6일 롯데월드몰 내부의 에스컬레이터에서 바라본 모습. /사진=박재이 기자
"올해는 어떤 이벤트를 할 지 기대돼요"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몰(타워·몰)이 역대 최다 방문객 기록을 세우며 '핫플'을 인증했다. 지난해 타워·몰을 찾은 방문객은 총 5500만명으로 전 국민(약 5100만명)이 한 번 이상 다녀간 셈이다.

지난 6일 롯데몰을 찾은 한 고객은 "벨리곰이나 러버덕 같은 이벤트를 또 해줬으면 좋겠다"면서 "이번 봄에는 어떤 귀여운 게 생길지 기대된다"고 했다. 타워·몰은 매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뜨겁게 달구는 행사를 진행해 인기를 끌었다. 지난해 방문객 기록은 기존 최다 기록인 2019년 5000만명보다 10% 가량 늘었으며 2022년 대비 약 23% 증가했다.

진정한 핫플로 자리매김 한 '잠실의 대장' 롯데월드타워·몰. 이처럼 많은 고객의 발길을 이끈 비결이 무엇인지 살펴봤다.


인증샷 성지, 크리스마스엔 잠실


롯데월드타워·몰이 크리스마스 핫플로 자리잡았다. 지난해 12월22일 롯데월드몰 크리스마스 마켓에 사람들이 줄을 서있다. /사진=박재이 기자
설렘과 낭만이 가득한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면 도심은 온통 축제로 들썩인다. 사람들은 이날 누군가와 함께 따뜻한 추억을 만들고 싶어한다. 특히 '이곳'에서 말이다.

타워·몰 개장 이래 가장 많은 방문객이 모인 날은 지난해 12월25일. 크리스마스 당일에만 33만명이 다녀갔다. 롯데몰 앞 광장에서 빅 위시 트리, 회전목마, 크리스마스 마켓 등으로 구성된 초대형 크리스마스 타운을 선보였기 때문이다. 전날인 크리스마스 이브에는 역대 두번째로 많은 32만6000명이 방문했다.

지난해 12월22일 방문한 롯데몰 앞 아레나 잔디 광장에는 최강 한파에도 많은 사람들로 북적였다. 크리스마스 마켓을 환하게 비추는 수만개의 전구가 영하권의 날씨를 잊게 했다.

이날 긴 줄을 뒤로하고 돌아가는 사람도 있었다. 웨이팅을 보고 놀랐다는 이모씨(20대·여)는 "11월에 일찍 오려고 했는데 크리스마스에 임박해서 왔더니 예상대로 사람이 정말 많다"며 "날씨가 너무 추워 줄을 서서 기다리진 못할 것 같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MZ 고객 잡아라… SNS 핫플 공략


롯데월드몰은 지난해 MZ를 겨냥한 브랜드들을 집중 유치했다. 지난 6일 롯데월드몰 1층의 런던베이글 뮤지엄 앞에서 사람들이 북적이고 있다. /사진=박재이 기자
"여기가 제일 사람이 많아요"

MZ를 잡으려면 인스타그래머블(Instagramable·인스타그램에 올릴 만한)을 놓칠 수 없다. 롯데몰은 지난해 노티드 월드, 런던 베이글 뮤지엄 등 SNS에서 핫한 MZ를 겨냥한 브랜드를 집중 유치했다. 트렌디한 디저트 맛집들을 한 곳에서 만날 수 있도록 해 방문을 이끌고 추가 쇼핑을 유도하는 전략이다.

지난 6일 방문한 롯데몰 1층의 '런던베이글 뮤지엄'은 유명 베이글 맛집으로 평일 낮임에도 불구하고 입구 앞은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었다. 오픈한 지 6개월이 지났지만 주말에 오픈런은 물론이고 2시간가량 대기해야 할 정도로 인기다.

친구와 함께 방문한 김모씨(20대·여)는 "롯데몰에서 여기가 제일 사람이 많은 것 같다"며 "그래도 도산점보다는 (웨이팅이) 나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6일 롯데월드몰 5층에 위치한 '노티드 월드'에서 사람들이 휴식을 취하고 있다. /사진=박재이 기자
5층에 위치한 '노티드 월드'는 복층 구조의 큰 규모로 석촌호수를 한눈에 내려다 보며 도넛과 음료를 즐길 수 있었다. 내·외부에는 3D 스크린이 설치돼 더욱 눈길을 끌었다. 이처럼 롯데몰은 단순히 음식과 물건을 판매하는 공간이 아닌 보고 즐기는 재미를 가미하고 있는 추세다. 식사뿐만 아니라 체험적 가치를 제공하는 이터테인먼트(eat+entertainment)다.


발길이 멈추는 곳, 팝업 스토어


유통업계에서 고객의 체류시간 확대를 위해 팝업 스토어 열풍이 불고 있다. 지난 6일 롯데월드몰 1층 아트리움 광장에서 '발렌타인 싱글몰트 글랜버기' 팝업 스토어가 진행되고 있다. /사진=박재이 기자
MZ세대를 중심으로 오프라인 고객을 끌어모으기 위한 필수전략은 바로 팝업 스토어다. 팝업은 정식으로 입점하기 전의 임시 매장이다. 정식 매장보다 고객에게 체험의 기회를 더 많이 제공하는 체험 마케팅이라 할 수 있다.

롯데몰은 1층에 330㎡ 규모의 팝업스토어 전용 공간인 '아트리움 광장'을 조성해 지난해에만 150개가 넘는 팝업을 선보였다. 팝업은 고객의 체류시간 확대에 효과적인 공간으로 유통업계에선 팝업 열풍이 불고 있다.

기자가 방문한 지난 6일도 롯데몰 1층 아트리움 광장에서 한창 팝업이 진행되고 있었다. 이날 진행 중인 팝업은 스카치 위스키 브랜드 발렌타인의 '발렌타인 싱글몰트 글랜버기' 팝업 스토어였다.

이벤트존에서는 추억의 한국 전통 놀이 중 하나인 공기놀이, 투호 던지기 등을 체험할 수 있고 나에게 맞는 위스키를 찾아가는 심리 테스트존 등 풍성한 볼거리와 즐길 거리를 제공하고 있었다.


국내에서 가장 높은 곳 '서울스카이'


롯데월드타워의 '서울스카이'는 서울을 대표하는 전망대로 데이트 코스와 유명 관광지로 자리잡았다. 지난 6일 외국인들이 서울스카이 전망대에서 서울 전경을 구경하고 있다. /사진=박재이 기자
롯데타워의 최상부엔(117~123층) 서울을 대표하는 전망대인 '서울스카이'가 위치했다. 롯데월드몰 지하1층을 통해 입장할 수 있는 서울스카이는 국내에서 가장 높은 500m로 장난감 같은 서울 전경을 내려다 볼 수 있어 실내 데이트 코스와 유명 관광지로 자리잡았다.

지난 6일 서울스카이에 올라가기 위해 분속 600m의 속도로 움직이는 엘레베이터 '스카이셔틀'에 탑승했다. 117층을 올라가는 시간은 단 1분이면 충분했다. 특히 스카이셔틀 내부 벽면과 전장에는 디스플레이가 설치돼 짧은 시간에도 화려한 영상을 구경할 수 있었다.

전망대에서 유리바닥으로 이루어진 '스카이테크'가 하이라이트다. 유리바닥을 향해 고개를 숙이자 발아래 풍경이 아찔하게 펼쳐졌다. 이에 어린 아이들은 겁을 먹고 부모에게 안기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서울스카이의 일반 입장료는 성인 2만9000원, 소인 2만5000원이며 아쿠아리움을 같이 구경할 수 있는 패키지 티켓도 있다.

박재이 기자 wja06010@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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