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총사령관 경질에 '뒤숭숭'...서방 지원도 '빨간불'
[앵커]
러시아와의 전쟁 만 2년을 앞둔 우크라이나 상황이 녹록하지 않아 보입니다.
당장 서방의 든든한 지원을 기대하기 어려운 가운데 군 총사령관이 갑자기 경질되면서 내부에서 걱정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황보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현지시간 7일 이른 아침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곳곳이 러시아의 폭격으로 큰 피해를 입었습니다.
이튿날에는 남부 미콜라이우와 동부 도네츠크 주택가가 드론과 로켓 공격을 받았습니다.
[류드밀라 도브로자 / 키이우 주민 : 폭격 맞은 아파트에 있었는데 갑자기 모든 유리가 산산조각 났고, 냉장고 문이 열렸어요.]
이틀 연속 무차별 공습으로 우크라이나 전역이 다시 충격이 빠진 이 날 젤렌스키 대통령은 그간 불화설에 휩싸였던 발레리 잘루즈니 군 총사령관을 전격 경질했습니다.
후임으로는 전쟁 초기 수도 키이우 방어에 공을 세운 올렉산드르 시르스키가 임명됐습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 우크라이나 대통령 : 2년간 국가를 지켜준 잘루즈니 장군에게 감사를 표합니다. 우리는 군대의 개혁에 대해 솔직하게 말했습니다.]
대러 항전을 지휘해온 잘루즈니는 러시아에 점령됐던 영토의 약 절반을 되찾아 국가 영웅으로 떠올랐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말부터 젤렌스키 대통령의 군사 정책에 공개적으로 이견을 밝히면서 갈등을 빚어왔습니다.
블룸버그 통신은 "잘루즈니 경질이 최악의 타이밍에 이뤄졌다"며 "이로 인해 젤렌스키 대통령이 궁지에 몰린 지도자가 될 위험이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일각에선 국민적 인기가 높은 잘루즈니가 차기 대선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의 위협적인 경쟁자가 될 수 있다는 점이 이번 경질의 배경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여론은 뒤숭숭합니다.
[스비틀라나 칼리니나 / 키이우 주민 : 지금은 적기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해임할 때가 아닙니다. 이건 이상한 결정입니다.]
[올레나 / 키이우 주민 : 다른 사람은 몰라도 저는 너무 속상합니다. 걱정되는 신호입니다.]
서방의 든든한 지원도 당장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
유럽 국가들이 전쟁에 지쳐있고 유럽연합이 추진하는 군사지원 자금 운용은 러시아와 가까운 헝가리의 반대로 막혀 있습니다.
미국의 지원 예산은 상원 문턱을 넘지 못했습니다.
외신은 미국 원조가 더 늦어지는 위기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우크라이나가 국제통화기금 자금 유입을 위한 비상계획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YTN 황보연입니다.
YTN 황보연 (hwangby@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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