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문정당 vs 명문갈등...통합·분열 기로에 선 이재명
[앵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최근 문재인 전 대통령과 만나 총선 승리를 위한 내부 통합의 중요성에 공감했습니다.
하지만 이른바 '문재인 정부 책임론'이 내홍을 자극하면서 단일대오에 변수가 생겼습니다.
안윤학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이재명 대표가 윤석열 정권 심판론에 동의하는 야권 세력과 '통합형 비례 정당'을 만들겠다고 선언한 곳은 핵심 지지 기반인 광주였습니다.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표 (5일) : 정권 심판과 역사의 전진에 동의하는 모든 세력과 함께 준연동제 취지를 살리는 '통합형 비례 정당'을 추진하겠습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이 직접 '제3 세력과의 연대'를 당부한 바로 다음 날이었습니다.
[문재인 / 전 대통령 (4일) : 민주당과 좀 우호적인 제3의 세력들까지도 다 함께 힘을 모아서 상생의 정치로 나아갈 수 있다면….]
'반윤 전선'을 공고히 하기 위해 '준연동 유지'란 진보 진영 요구에 호응했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0.73%p 차이' 석패를 다음 대선에서 또 반복하지 않으려면, 범야권 결집이 절실하다는 주장도 이런 해석에 힘을 실었습니다.
이 대표의 비례대표 선거제 결단에 담긴 정치적 함의는 결국, 이재명의 '명', 문재인의 '문'을 딴 '명문정당', 즉 통합이었던 셈입니다.
[박성준 / 더불어민주당 대변인 (4일) : 예전에 문재인 전 대통령과 이재명 대표가 만났을 때, '우리는 하나다'라고 하면서 '명문정당' 얘기를 하셨어요. '명문정당' 얘기하면서 우리가 다 같이 하나 된 힘으로 왔는데….]
하지만 이렇게 맞잡은 손을 무색하게 하는 발언이 '공천 칼자루'를 쥔 공관위원장의 입에서 터져 나오며, 단합의 길에 제동이 걸렸습니다.
[임혁백 / 더불어민주당 공천관리위원장 (6일) : 본의 아니게 윤석열 검찰 정부의 탄생에 원인을 제공하신 분들 역시 책임 있는 자세를 보여주시길 바랍니다.]
'문재인 정부 인사'의 불출마나 험지 출마를 사실상 압박한 건데, 당장 친문계는 들고 일어났습니다.
[고민정 /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7일) : '뺄셈의 정치'가 극에 달하고 있습니다. 책임을 회피할 생각은 없습니다. 다만, 통합의 정치, 연대의 정치가 절실할 때에….]
"여기서 더 가면 친명이든 친문이든, 당원과 국민들께 용서받지 못할 것"이라는 임종석 전 비서실장의 최후통첩성 경고문은 깊어진 갈등의 골을 여실히 보여줬습니다.
설 연휴 이후 발표될 주요 지역 공천 심사 결과에 따라 내홍이 임계점을 넘을 수 있다는 걸 예고한 겁니다.
특히, 현역 의원 평가 하위 20% 명단에 비명계가 다수 포함돼 '찍어내기' 반발이 커질 경우 후폭풍은 더 거세질 수밖에 없습니다.
설 연휴 기간 '또 다시 통합'을 위한 이재명 대표의 고심이 깊어질 수밖에 없는 이유입니다.
YTN 안윤학입니다.
촬영기자;이상은 박재상
영상편집;임종문
그래픽;홍명화
YTN 안윤학 (yhahn@ytn.co.kr)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Copyright © YT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