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에도 파이팅!...노장들의 불꽃 예술혼
[앵커]
새해에도 팔순 넘은 노장 예술인들의 왕성한 활약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무대와 전시회 등 현장에서 지칠 줄 모르는 열정으로 새로운 도전에 나서고 있습니다.
이교준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신구 배우(88)와 박근형 배우(84)는 올해도 연일 '고도를 기다리며' 무대에서 열연을 펼칩니다.
고령에도 마지막 공연까지 두 달 넘게 혼자, 한 역할을 전담하는 강행군입니다.
"으하하 으하하! 재미있을 땐 시간이 잘 가는데 말이야"
이들의 열정에 화답하듯 매진이 속출하면서 제작사에서 돈 봉투를 받는 '만원사례'가 이어져 배우들은 기쁨을 감추지 못합니다.
[신구 / 배우 (에스트라공 역) : 만원사례를 받게 돼 영광입니다. 있는 힘껏 늘 최선을 다하는 우리 모두로 보답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박근형 / 배우 (블라디미르 역) : 연극을 하면서 전회차 만원사례를 받는 것이 소원이었는데 '고도를 기다리며'로 소원성취하고 있는 것 같아 매우 좋습니다.]
다큐멘터리 사진을 개척해온 강운구 작가(82)는 종종 미술관에 들러 자신의 작품을 둘러봅니다.
암각화 사진 150여 점은 중국과 몽골 등 8개국 30여 곳을 3년에 걸쳐 힘겹게 답사한 결실입니다.
울산 반구대 암각화의 고래가 왜 하늘을 향해 서 있을까는 의문에서 시작해 집념의 대장정 끝에 나름의 답을 찾았습니다.
[강운구 / 사진작가 : 중앙아시아를 답사해보고 터득한 지식으로 해석을 하자면 서 있는 고래는 살아 있는 고래이고 수평으로 돼 있는 고래는 죽은 고래입니다.]
팔순 넘은 나이에도 암각화 탐구열은 여전해 그의 시선은 벌써 다음 행선지를 향하고 있습니다.
[강운구 / 사진작가 : 러시아의 하바롭스크에 사람 얼굴을 새긴 암각화들이 상당히 많이 있다고 얘기합니다. 그래서 인터넷으로도 제가 검색을 해보고 그랬는데 상당히 관심이 가서 거긴 한 번 다녀와야 될 것 같습니다.]
구순을 앞둔 조각가 김윤신 작가(89)는 새해를 맞아 톱질하는 손에 더 힘을 줍니다.
남미를 중심으로 활동해온 김 작가는 올해 초 국제갤러리, 리만머핀과 동시에 전속계약을 맺고 국내외 전시를 준비 중입니다.
4월에는 예술 인생 60여 년 만에 처음으로 베네치아비엔날레 본전시에도 참여합니다.
나이를 잊고 현장에서 예술혼을 불태우는 노장들의 모습은 후배들에겐 귀감이 되고, 관객들에겐 감동을 주고 있습니다.
YTN 이교준입니다.
촬영기자 : 곽영주 이동형 최성훈
화면제공 : 국제갤러리 파크컴퍼니 강운구 작가
■ 공연 정보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
2023년 12월 19일~2024년 2월 18일
국립극장 달오름극장
■ 전시 정보
강운구 개인전 <암각화 또는 사진>
2023년 11월 22일~2024년 3월 17일
뮤지엄한미 삼청
김윤신 개인전 <김윤신>
2024년 3월 19일~4월 28일
국제갤러리
YTN 이교준 (kyojo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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