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중심에 선 한국계 영화인..."내 이야기의 힘"

차정윤 2024. 2. 10. 0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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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해외 주요 영화제와 평단이 한국계 감독과 배우들을 주목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타국에서 한국계로 살아온 경험을 작품에 녹아내며,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보편적인 감정을 끌어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차정윤 기자입니다.

[기자]

미국 방송계 최고 권위 올해 에미상 시상식을 뒤흔든 작품은 넷플릭스 시리즈 '성난 사람들'이었습니다.

작품상과 감독상, 남녀 주연상 등 8관왕에 오르며 전 세계를 홀린 이야기는 어린 시절 미국으로 건너간 한국계 이성진 감독의 경험에서 비롯됐습니다.

[이성진 / '성난 사람들' 감독 : 작품이 세계 많은 사람의 마음을 울린 이유는 각 캐릭터 안에서 시청자 자신의 일부를 봤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현실 공감 분노 연기를 펼친 한국계 배우 스티븐 연도 이민자의 삶을 묘사하면서 전 세계인과 공감대를 이룰 수 있어 행복했다고 전했습니다.

[스티븐 연 / '성난 사람들' 대니 역 : 이민자의 현실은 제가 직접 겪었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잘 알죠. 그렇지만 우리가 다루고자 했던, 인간의 보편적인 표현에 다가가는 게 우리의 목표였다고 생각합니다.]

또 다른 한국계 감독의 작품 '패스트 라이브즈'도 전 세계 영화계가 주목하는 화제작입니다.

셀린 송 감독의 데뷔작인 첫 장편 영화가 다음 달 열릴 아카데미 시상식의 작품상과 각본상 최종 후보에 올랐습니다.

송 감독은 영화 '넘버 3'를 연출한 아버지 송능한 감독의 반응을 전하며, 믿기 힘든 영광이라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셀린 송 / '패스트 라이브즈' 감독 : 특히 첫 영화로 이런 결과를 얻었다는 점에 정말 놀랍고 감사하고. 온 가족이 정말 좋았습니다. 너무 자랑스러워 하셨습니다.]

영화는 한국계 캐나다인 셀린 송 감독이 이민자로서의 경험을 녹여낸 자전적 작품입니다.

이민자라는 정체성은 새로운 삶을 시작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감정이라면서도, '기생충', K-팝과 같은 한국의 콘텐츠가 영화에 대한 진입 장벽을 낮췄다고 평가했습니다.

[셀린 송 / '패스트 라이브즈' 감독 : 영화가 자막이 있든 한국어가 많든 '인연'이란 단어가 있다는 것에 대해서 조금도 (해외) 관객들이 겁이 없습니다. '그럼 어때, 기생충도 봤는데?' 이런 부분이 있기 때문에….]

해외 평단의 호평을 받고 있는 '패스트 라이브즈'는 다음 달 6일 국내 극장가를 찾을 예정입니다.

YTN 차정윤입니다.

촬영 : 유창규 PD

영상편집 : 전주영

YTN 차정윤 (jycha@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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