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악 한파"… 건설경기 회복, 금리 안정돼야

정영희 기자 2024. 2. 10. 0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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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중견 건설업체 태영건설이 재무구조 개선작업(워크아웃)에 나서며 건설업계 프로젝트 파이낸싱(PF)를 둘러싼 유동성 위기가 확대됐다.

지정학적 요인으로 원자재 가격이 급등한데다 고금리 여파로 인한 이자 부담이 확대되며 집값 상승기 PF 대출을 늘렸던 건설업체들이 재무 건전성이 빠르게 악화되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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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공능력평가 10위권의 태영건설이 재무 건전성 악화로 재무구조 개선작업(워크아웃)을 개시한 가운데 건설업계에 유동성 위기의 그림자가 드리웠다. 대외변수가 안정화될 때까지 유동성을 신속히 공급해 피해를 최소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사진=뉴시스
최근 중견 건설업체 태영건설이 재무구조 개선작업(워크아웃)에 나서며 건설업계 프로젝트 파이낸싱(PF)를 둘러싼 유동성 위기가 확대됐다. 지정학적 요인으로 원자재 가격이 급등한데다 고금리 여파로 인한 이자 부담이 확대되며 집값 상승기 PF 대출을 늘렸던 건설업체들이 재무 건전성이 빠르게 악화되는 실정이다. 업계에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하가 가시화돼야 건설경기 또한 본격적인 정상화 궤도에 들어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10일 대한건설정책연구원은 'RICON 건설브리프 60호'에서 이 같이 밝혔다.

2017년부터 2020년까지 건설산업의 PF는 일정 규모를 유지하고 있었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극복을 위한 저금리 기조가 시작된 2021년 이후 급격히 상승했다. 2022년 시작된 금리 인상은 건설 사업의 금융비용을 증가시켰으며, 결과적으로 프로젝트의 수익성 저하와 건설업체의 재무부담이 증가했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9월까지 전국 건설업체 합산 PF 보증액은 총 28조원에 달한다.

금리 인상의 목적은 물가상승 안정화였지만 우크라이나 전쟁 등 대외변수의 악화는 전세계 인플레이션을 가속화시켰다. 이 과정에서 건설원자재 가격 또한 지속적으로 올랐다. 건설업체들은 현금으로 지불해야 하는 이자비용이 증가하는 상황에서 건설원가 상승 탓에 현금창출능력(EBIDTA)은 하락하는 유동성 위기 상황을 직면하게 됐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상위 13개 건설업체의 순차입금/EBITDA는 3배를 넘어가는 등 건설업체의 재무적 안정성은 2021년 대비 10배 가까이 악화됐다.

현재 건설업 위기의 대내적 요인은 저금리 시기에 급증한 주택관련 PF로 기인한 경기하락으로 파악된다. 대외적으로는 글로벌 물가상승과 금리 인상을 원인으로 들 수 있다. 건설경기 하락과 대외변수가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어 건설경기 회복만으로는 건설업체의 위기를 해결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대외변수가 긍정적인 방향으로 전환이 동반돼야 가능하다는 의미다.

대외경기가 안정화되기 위해서는 현재 진행 중인 우크라이나 전쟁과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이 종식돼야 한다. 동시에 글로벌 물가 안정화로 미국 기준금리 인하가 필요하다. 현재 전쟁은 고착 상태이며 미국 연방준비제도위원회도 올 1분기 내 금리인하 가능성을 부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내에 대외변수가 안정화가 이뤄지기 힘든 상황이다. 2023년 12월 전국 주택착공 실적은 전년 대비 45.4% 감소했고 미분양 주택은 6만2000가구로 증가하는 등 건설경기 악화가 본격화되고 있다. 건설업체의 유동성 악화도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김태준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건설경기의 침체 완화는 대외변수가 안정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하반기 이후부터 찾아올 것"이라며 "이 기간까지 건설업체가 버티지 못할 경우 산업 전방위로 위기가 확대될 우려가 있다"고 내다봤다. 이어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경쟁력 있는 사업장과 건설업체를 대상으로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수 있도록 신속한 자금지원 방안 마련과 실행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정영희 기자 chulsoofriend@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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