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총선, 임란 칸쪽 우세…나와즈 샤리프 "연정 추진"(종합2보)
파키스탄인민당에 연립정부 구성 제안 가능성
[서울=뉴시스] 박준호 기자 = 파키스탄 총선 개표 이틀째인 9일(현지시간) 옥중 임란 칸 전 총리의 진영이 선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선거가 치러진 265개 지역구 중 개표가 완료된 235개 지역구(개표율 약 90%)에서 칸 전 총리가 이끄는 파키스탄정의운동(PTI)을 지지하는 후보들이 95석을 차지했다고 파키스탄 선거관리위원회가 9일 밤 발표했다.
세 차례 총리를 역임한 나와즈 샤리프 전 총리가 이끄는 파키스탄무슬림연맹(PML-N)은 66석을 차지했다.
파키스탄 선거관리위원회는 8일 투표 중 정부가 하루 동안 부과한 모바일 네트워크 폐쇄로 인해 개표 결과가 지연되고 있다고 밝혔다. 더딘 개표 과정으로 인해 임란 칸 총리가 이끄는 PTI측은 나와즈 샤리프의 선거 승리를 보장하기 위해 투표용지가 조작되고 있다는 주장을 제기하기도 했다.
칸 전 총리가 창당한 PTI 소속 후보들은 문맹 유권자들이 투표용지에서 그들을 찾는 것을 돕기 위해 당의 상징인 크리켓 배트를 사용하는 것이 금지된 후 무소속으로 선거에 출마해야 했다.
이런 가운데 나와즈 샤리프 파키스탄 전 총리는 파키스탄 총선 하루 만에 종전 태도를 바꿔 자신의 정당이 라이벌인 임란 칸 전 총리측 무소속 후보들을 추격한 뒤 연립정부 구성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나와즈 샤리프 전 총리는 연정에 참여하기 위해 자신의 동생인 셰바즈 샤리프 전 총리를 다른 정당 지도자들을 만나기 위해 보내겠다고 현지 기자들에게 말했다.
샤리프 전 총리는 선거 당일(8일) 투표 후 기자들에게 파키스탄을 운영하는 단일 정당을 원한다고 말하면서 연정 구상을 거부한 바 있다.
그러나 다음날인 9일에는 "우리는 다른 사람들의 지지 없이 (단독으로) 정부를 구성하기에 충분한 과반수가 없다"며 "동맹이 연정에 참여하도록 초대해 파키스탄을 문제에서 벗어나기 위한 공동의 노력을 하겠다"고 샤리프 전 총리는 말했다.
나와즈 샤리프는 이날 초반 개표결과에서 수감 중인 칸 전 총리의 지지를 받는 후보들이 총선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는 결과가 나타난 후 이러한 연설을 했다. 이는 칸의 지지자들과 인권기구가 이번 투표는 칸에게 불리하도록 조작됐다고 주장한 것을 감안할 때 놀라운 일이라고 AP가 보도했다.
샤리프 전 총리는 과반수 의석을 확보하지 않고도 자신이 속한 PML-N이 원내 제1당이라며 총선 승리를 선언했다. 샤리프 전 총리는 자신이 소속된PML-N이 이번 총선에서 최대의 정당으로 떠올랐다며 총선에서 승리했다고 주장했다고 힌두스탄타임스가 보도했다.
샤리프 전 총리는 파키스탄 동부 라호르에 있는 당 본부 발코니에 가족들과 함께 나타나 군중들에게 손을 흔들며 선거 결과를 자축했다. 샤리프가 연설을 하기 위해 도착했을 때 군중들은 그의 차에 장미 꽃잎을 던졌다.
샤리프 전 총리는 라호르에서 지지자들에게 "나는 싸울 기분인 사람들과 싸우고 싶지 않다"며 "우리는 모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함께 앉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샤리프 전 총리는 암살된 베나지르 부토 전 총리의 아들인 빌라왈 부토 자르다리가 이끄는 파키스탄인민당(PPP)를 연립 상대로 접근하겠다고 말했다. PPP는 9일 밤 현재까지 51석을 보유하고 있다. 최종 결과는 자정 무렵에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AP는 "칸이 지지하는 후보들이 역경에도 불구하고 성공한다는 것은 샤리프가 국가를 다시 이끌고 싶다면 모든 정당과 의회 의석을 가진 사람들의 구애를 받아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크리켓 스타 출신으로 상당한 지지를 받으며 이슬람 정치인으로 변신한 칸은 그에 대한 범죄의 유죄 판결로 인해 8일 총선에 출마할 수 있는 자격을 박탈당했다. 그는 자신의 형량과 아직도 그에 대해 계류 중인 150건 이상의 법적 소송들이 정치적 동기에 의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고하르 칸 PTI 의원장은 파키스탄 현지 뉴스 채널 지오(Geo)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당이 총 150석을 확보해 정부를 구성하기에 충분하지만 336석의 국회(하원)에서 과반수를 확보하려면 169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관측통들은 이번 총선에서 파키스탄무슬림연맹이 승리하고 칸의 이끌고 있는 PTI 당이 직면한 불이익으로 인해 나와즈 샤리프가 또 한번 총리직에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칸 전 총리는 감옥에 수감 중이고 더 많은 범죄 유죄 판결을 선고받은 것과 함께, 선거 관계자들과 경찰은 그의 당이 집회를 열고 선거 사무소를 여는 것을 막고, 온라인 행사를 차단했다. PTI는 이러한 조치가 그들이 선거에서 경쟁하고 유권자들과 힘을 얻는 것을 막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파키스탄 국회는 336석으로 구성되며, 이 중 직접투표를 통해 266명의 후보자가 선출된다. 남은 70석은 정당 득표율에 따라 배분된다. 여성은 60석, 소수자(비무슬림)는 10석이다.
하원의원 선거구 1곳과 지방의회 선거구 3곳에서 투표가 연기됐다. 이에 따라 파키스탄 국민들은 총 266석 대신 265석의 국회의원을 직접 투표로 선출한다.
이번 총선에선 파키스탄 인구 2억4100만 중 약 1억2800만명의 파키스탄인이 투표권을 가졌다. 성별로는 여성 유권자 6900만명, 남성 유권자 5900만명이다. 젊은 유권자 중 18~25세 유권자는 2351만명, 26~35세 유권자는 3334만명이다. 유권자의 44%가 35세 미만이다.
투표는 파키스탄 현지 시간으로 지난 8일 오전 8시(한국시간 정오)부터 오후 5시(한국시간 오후 9시)까지 진행됐다. 파키스탄 전역에 총 9만582개의 투표소가 설치됐고, 전국적으로 투표장에 설치된 기표소는 총 27만6402개에 달했다. 파키스탄 전역에 59만6618명의 군병력이 투표소 외부에 배치됐다.
2018년 총선 투표율은 51.9%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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