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투자에 빠진 아시아 MZ세대 "한국 코인러들은 선비족"

박수현 기자 2024. 2. 10. 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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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음. /사진제공=게티이미지뱅크

국내 투자자가 가상자산(코인) 투자에서 보수적인 성향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투자자가 코인에 1달러를 투자했을 때 기대하는 수익은 2.6달러였다. 다른 아시아 국가인 베트남(6달러), 대만(6.8달러), 중국(7달러), 태국(10.4달러)과 비교해도 반절보다 낮았고 전 세계 평균(6.7달러)보다도 한참 낮았다.

블록체인 리서치 및 컨설팅 기업인 타이거리서치가 지난 5일 베트남 카이로스 벤처스와 함께 이와 같은 내용을 담은 '2024년 아시아 암호화폐 시장' 보고서를 발간했다. 이번 보고서는 지난해 12월11일부터 29일까지 한국, 중국, 대만, 태국, 베트남 등 5개국에서 5000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아시아에서 가상자산 투자자의 90% 이상은 18세에서 39세 사이의 젊은 인구였다. 2030이 가상자산 투자의 주축인 셈이다. 남성 투자자는 28~39세, 여성 투자자는 18~27세가 반절 이상을 차지했다. 미국에서 가상자산 투자자의 70%가 40세 미만인 것과 비교해도 젊은층이 확연히 많은 수치라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보고서는 아시아 국가의 경제적 불평등과 제한적인 계층 이동 기회가 젊은층을 가상자산 투자로 끌어들였다고 봤다. 가상자산 시장의 높은 변동성이 위험을 수반하는 만큼 빠른 시간 내에 높은 이익을 얻을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해서다. 사회 구조가 경제적 자립과 부의 축적을 향한 강한 동기를 부여했다는 분석이다.

가상자산 투자자의 정보 수집 출처 선호도. /사진제공=타이거리서치

가상자산 투자자가 가장 선호하는 정보 채널은 자체 조사(33.2%)였다. 이어 가상자산 뉴스(32.6%), 커뮤니티 그룹/인플루언서(KOL)(30.6%), 프로젝트 사이트(25.2%), 지인 추천(19.7%), 온/오프라인 이벤트(13.2%), 광고(5%)가 뒤를 이었다. 선호 채널은 국가별로 차이가 있었는데, 태국과 중국의 투자자 70% 이상은 뉴스 미디어를 가장 선호했다.

가상자산 거래를 위해 가장 인기 있는 채널은 CEX(중앙화 거래소, 46.3%)였다. 이어 DEX(탈중앙화 거래소, 34.5%), P2P(개인간 거래, 33.3%), 브로커/상장지수펀드(ETF)(14.2%)가 뒤를 이었다. 베트남에서는 P2P도 인기 있는 거래 채널이었다. 중국 투자자의 89%는 정부 기관의 금지 조치에도 불구하고 CEX에서 거래하는 것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응답자 과반수가 추천을 통해 투자를 결정했다고 답했다. 전체 국가에서는 65.9%가, 태국과 중국에서는 80%가량이 추천을 통해 투자했다고 밝혔다. 자주 접하는 상품의 토큰을 구매한 의향이 있냐는 질문에는 응답자의 45.1%가 즉시 투자하겠다고 답했다. 22.4%도 나중에 구매하기 위해 고려해보겠다고 했다.

가상자산으로 포트폴리오의 반절 이상을 채웠다는 응답자도 반절 이상이었다. 응답자의 70.4%가 자산 포트폴리오의 절반 이상이 가상자산이라고 답했다. 이 비율은 중국(88.9%)이 가장 높았고 태국(72.2%), 베트남(70.2%), 대만(63.6%)이 뒤를 이었다. 한국(57.1%)은 조사 대상 5개국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이었다.

올해 비트코인 전망은 낙관적으로 보는 의견이 많았다. 응답자의 82.7%는 비트코인이 올해 4만 달러 이상의 가치를 가질 것으로 봤다. 비트코인이 연말까지 7만달러를 넘어설 것이라는 응답(27.2%)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5만~6만달러(18.7%), 6만~7만달러(18.4%), 4만~5만달러(18.4%), 2만~3만달러(7.3%), 3만~4만달러(7.3%)가 뒤를 이었다.

타이거리서치 관계자는 "아시아 시장의 투자 열풍은 여타 국가에서 볼 수 없는 모습을 보인다"라며 "올해 시장이 활기를 되찾으며 열풍은 더욱 강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계속해서 프로젝트가 나오고 있는 만큼 앞으로 변화할 시장의 모습이 더 기대된다"라고 밝혔다.

박수현 기자 literature1028@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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