伊 농민 트랙터 시위대 로마 시내 진입…지원 확대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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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농민들이 정부에 농가 지원 확대를 요구하며 트랙터를 몰고 수도 로마 중심부까지 진입했다.
농민 트랙터 시위대는 애초 로마 중심부에서 대규모 시위를 계획했지만, 여론의 지지를 잃을 수 있다는 우려로 인해 시위 규모를 축소했다.
또 다른 농민인 로베르토 로사티는 "우리는 시위하러 온 것이 아니라 제안하러 왔다"고 밝혔다.
농민들은 남부 시칠리아에서 북부 토리노에 이르기까지 이탈리아 전역에서 정부에 지원 확대를 요구하며 시위를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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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연합뉴스) 신창용 특파원 = 이탈리아 농민들이 정부에 농가 지원 확대를 요구하며 트랙터를 몰고 수도 로마 중심부까지 진입했다.
9일(현지시간) 안사(ANSA) 통신 등에 따르면 트랙터 4대가 경찰의 호위를 받으며 로마의 콜로세움과 키르쿠스 막시무스 앞을 지나갔다.
트랙터 시위에 참여한 농민인 루이지 알레그리니는 "운영·생산 비용이 터무니없이 오르고 있다"며 "우리는 문제를 일으키고 싶지 않고 빨리 답을 원할 뿐"이라고 말했다.
농민 트랙터 시위대는 애초 로마 중심부에서 대규모 시위를 계획했지만, 여론의 지지를 잃을 수 있다는 우려로 인해 시위 규모를 축소했다.
또 다른 농민인 로베르토 로사티는 "우리는 시위하러 온 것이 아니라 제안하러 왔다"고 밝혔다.
조르자 멜로니 총리는 이날 농민 단체와 만나 올해 예산안에서 폐기한 소득세 감면 제도를 다시 도입하겠다고 약속했다.
다만 멜로니 총리는 소득세 감면 혜택을 받으려면 소득이 1만유로(약 1천435만원)를 초과해서는 안 된다고 단서를 달았다.
멜로니 총리는 "세금 감면은 가장 취약한 계층을 위한 것이어야 한다"며 "특혜가 아니라 생산자들을 위한 구체적인 지원책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농민 단체에 "정부는 처음부터 농민들을 옹호하고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가 내린 잘못된 결정에 이의를 제기했다"고 말했다.
멜로니 정부는 이탈리아 최대 농업 단체인 콜디레티와 우호적인 관계를 맺고 있지만 현재 시위는 소규모 단체가 주도하고 있다.
농민들은 남부 시칠리아에서 북부 토리노에 이르기까지 이탈리아 전역에서 정부에 지원 확대를 요구하며 시위를 벌이고 있다.
이들은 EU의 친환경 규제로 생산 원가는 상승하는데, 도매가격이 낮게 형성돼 팔아도 손해를 보고 있다며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changy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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