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PBR' 잘 나가던 금융주, 숨고르기... 설 연휴 지나면 더 오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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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기대로 급등했던 금융주가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금융주는 대표 저 주가순자산비율(PBR) 종목으로 증시 부양에 대한 기대감의 수혜를 입었으나 실적과 주주환원 정책에 희비가 엇갈리는 모습이다.
금융권에선 하나금융을 시작으로 금융업계의 주주 환원 움직임이 확산하면서 만년 저평가주에 머물던 금융주가 시장의 새로운 주도주로 도약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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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정부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언급한 지난 1월17일부터 지난 8일까지 KRX은행지수는 649.05에서 748.06로 99.01(15.25%) 올랐다. KRX은행지수는 KB금융, 신한, 하나, 우리금융 등 4대 금융지주와 코스피에 상장한 10곳의 금융지주 및 은행이 포함된다.
금융 대장주 KB금융은 지난 8일 전 거래일 보다 1600원(2.54%) 오른 6만4700원에 거래됐다. 하나금융지주는 1300원(2.39%) 오른 5만5600원, 신한지주는 700원(1.66%) 오른 4만2850원에 거래됐다. 우리금융지주는 나홀로 80원(0.55%) 내린 1만4500원에 거래됐다.
금융권에선 하나금융을 시작으로 금융업계의 주주 환원 움직임이 확산하면서 만년 저평가주에 머물던 금융주가 시장의 새로운 주도주로 도약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하나금융지주는 1월2일부터 이달 6일까지 20일간 주가상승률은 34.21%에 달한다. 같은 기간 KB금융은 26.7%, 신한지주는 16.1%로 치솟았고 우리금융은 14.12% 올랐다.
정부가 주가 부양정책으로 밸류업 프로그램을 추진하면서 저주가순자산비율(PBR) 종목으로 금융주가 떠오른 가운데 우리금융은 저PBR 수혜를 덜 받았다는 평가다.
하나금융은 3000억원 규모 자사주 매입·소각 계획을 밝혔고 현금배당 합계는 전년보다 50원 늘어난 3400원이 되면서 연간 주주 환원율은 33%로 올라섰다.
우리금융은 예금보험공사가 보유한 지분 1.2%(약 935만주)를 사들인 이후 전량 소각하는 방안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자사주 매입소각 시 총 주주환원율은 33.7%로 올라간다.
은경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우리금융은 경쟁 은행 대비 가장 낮은 밸류에이션(기업가치)에서 거래되고 있다"며 "낮은 자본비율과 뒤처지는 주주 환원 여력, 내부통제 지배구조 등 각종 부정적 이슈, 비은행 자회사 부재에 따른 취약한 이익 안정성 등이 주된 이유"라고 설명했다.
이남의 기자 namy85@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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