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동 끝 뒤바뀐 레슬매니아 메인 이벤트…로먼 레인즈-코디 로즈 대결 확정
WWE는 8일(한국 시간 기준 9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T모빌 아레나에서 열린 ‘레슬매니아XL 킥오프’ 이벤트를 개최하고 오는 4월 6일과 7일까지(한국 시간 기준 7일과 8일)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의 링컨 파이낸셜 필드에서 열릴 ‘레슬매니아XL’를 홍보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레슬매니아XL 행사가 가지는 의미를 소개하고 여성부 챔피언십과 메인 이벤트가 될 남성부 챔피언십의 관계자들이 행사에 대한 각오를 밝히고 기대감을 높였다. 그러나 남성부 챔피언십의 경우 앞서 로얄럼블서 우승했던 코디 로즈와 최근 회사의 이사진에 합류한 ‘더 락’ 듀웨인 존슨이 레슬매니아XL에서의 대결 상대를 결정짓는 과정서 팬들이 원치 않는 흐름이 나왔기에 이 부분이 어떻게 진행될지에 대해 행사 전부터 관심이 집중됐다.
팬들은 2년 연속 로얄럼블서 우승을 차지한 코디 로즈가 지난해 레슬매니아에서 패했던 로먼 레인즈에 다시 도전해 통합 유니버설 챔피언 벨트를 쟁취하는 ‘2년에 걸친 이야기’를 완성하길 원했다. 하지만 ‘더 락’이 그동안 꾸준히 언급해온 ‘혈통’과 관련된 이야기의 끝을 보겠다며 여기에 개입했고, 앞서 월드 챔피언 세스 롤린스의 대결 요구를 받았던 코디 로즈도 “내가 레슬매니아의 상대가 아니다.”라며 한 발 물러서는 듯했다.
그러나 대결 상대 결정 직후부터 코디 로즈가 로먼 레인즈에 도전하길 원하는 팬들의 목소리가 계속 높아지며 분위기가 급변하기 시작했으며 SNS에 ‘WEWANTCODY(우리는 코디를 원한다)’라는 해시태그가 달린 글이 늘어났다. 코디 로즈 역시 킥 오프 이벤트 하루 전 자신의 SNS를 통해 “결정을 내렸다.”는 글을 게시하기도 했다.
결국 킥 오프 이벤트의 마지막 순서로 세스 롤린스와 로먼 레인즈가 등장한 뒤 ‘더 락’이 무대에 올라 평소처럼 레슬매니아에 대한 기대감과 경기에 대한 자신감을 어필했지만 행사장의 관중들은 ‘더 락’ 대신 코디를 연호했다.
이들의 외침이 계속되자 조금씩 표정이 굳어진 ‘더 락’은 사모아 계통 프로레슬러 혈족 가계도를 화면에 띄운 뒤 “이것은 프로레슬링 업계를 가장 강력하게 지배했던 ‘왕족’이 어디인지를 보여주며 여러분들이 무슨 생각을 하든 그것은 중요하지 않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레슬매니아에서 통합 유니버설 챔피언 로먼 레인즈와 ‘인민의 챔피언’인 내가 갖는 경기는 피로 연결된 프로레슬링 최고의 경기가 될 것이다.”라는 말과 함께 로먼과 손을 맞잡으며 자신의 포지션을 순식간에 선역에서 악역으로 뒤집었다.
직후 무대에 모습을 드러낸 코디 로즈는 자신의 결정을 뒤집고 로먼 레인즈와 경기를 갖겠다고 선언했으며 로먼 레인즈가 이를 거부하자 “로먼의 할아버지와 ‘더 락’의 외할아버지가 여기 계셨다면 당신들을 부끄러워했을 것이다.”라고 도발했다. 그리고 ‘더 락’이 여기 개입해 “로먼과 나의 가족과 선조, 그리고 혈통을 이야기했으니 이제 우리 사이에 문제가 발생했다.”고 말한 뒤 코디의 뺨을 때리고 행사장은 로먼 레인즈-‘더 락’ 진영과 코디 로즈-세스 롤린스 진영의 물리적 충돌로 이어졌다.
결국 WWE의 최고 콘텐츠 책임자인 ‘트리플H’ 폴 레벡과 양대 브랜드 단장 등 관계자들이 이들을 떨어뜨린 뒤 순차적으로 퇴장시키고 나서야 현장의 분위기는 다시 원래대로 돌아왔다. 이어 행사장의 대형 화면의 로먼 레인즈와 ‘더 락’이 맞서는 사진이 로먼 레인즈와 코디 로즈의 사진으로 바뀌며 레슬매니아XL의 메인 이벤트는 공식적으로 로먼 레인즈 대 코디 로즈의 통합 유니버설 챔피언 대결로 확정되었다.
한편 이날 행사로 레슬매니아XL의 대결 상대가 사라진 세스 롤린스의 경우 오는 2월 24일 호주 퍼스에서 개최될 엘리미네이션 체임버 행사에서의 남성부 엘리미네이션 체임버 매치의 승리자와 대결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트리플 H’ 폴 레벡 CCO 공식 SNS
김형근 noarose@fomo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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