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민의 Aúpa 알레띠] '공격수 사관학교' AT 마드리드 ① : 영웅이 되어 뒷문으로 걸어나갔다, 세르히오 아구에로
[스포탈코리아] 이성민 기자= 'Aúpa'는 스페인어로 '파이팅'이라는 뜻이다. '알레띠'는 레알 마드리드 외에 마드리드에 연고를 둔 또 다른 구단,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별칭이다. AT 마드리드는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후 레알 마드리드, FC 바르셀로나와 함께 '라리가 3강'으로 자리잡았다. 이 구단 역시 다양한 스토리를 가지고 있다. 'Aupa 알레띠'에선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이야기를 소개한다. [편집자주]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한때 ‘공격수 사관학교’라 불렸다. 출중한 스트라이커들이 대부분 AT 마드리드에서 뛴 적이 있기 때문이었다. 유럽에서 활약한 정상급 공격수 중 AT 마드리드 출신인 선수들이 많다.
이번에 소개할 이 선수 역시 AT 마드리드에서 맹활약을 펼쳤다. 그는 신장은 173cm로 크지 않았지만 빠른 스피드와 뛰어난 골 결정력으로 프리메라리가에서 정상급 자원으로 성장했다. 세계적인 축구 스타 리오넬 메시와 같은 아르헨티나 출신이기도 하다.
이 선수는 출중한 실력 때문에 AT 마드리드 팬들의 무한한 사랑을 받았다. 이 당시 AT 마드리드는 지금처럼 라리가 3강은 아니었지만 그는 팀의 자랑이었다. 안타깝게도 그는 AT 마드리드와 작별을 깔끔하게 하지는 못했다. 주인공은 바로 세르히오 아구에로다.
#1 아르헨티나에서 성장한 재능, AT 마드리드에 입성하다
아구에로는 아르헨티나 1부리그 리가 프로페시오날 인디펜디엔테 출신이다. 인디펜디엔테 유소년 팀에서 성장한 그는 어린 시절부터 두각을 나타냈다. 아구에로는 2003년 7월 15세 1개월 5일의 어린 나이에 1군 무대를 밟으며 디에고 마라도나의 최연소 데뷔 기록을 경신했다. 2004년 11월에는 득점에 성공하며 구단 최연소 득점 기록(16세 5개월 25일)까지 깼다.
아구에로의 성장세에 AT 마드리드가 주목했다. AT 마드리드는 2006년 7월 당시 만 18세였던 아구에로를 인디펜디엔테에서 전격 영입했다. AT 마드리드는 아구에로 영입에 2300만 유로(한화 약 330억 원)라는 적지 않은 금액을 투자했다.
아구에로는 AT 마드리드에서 첫선을 보였던 2006/07시즌 모든 대회 통틀어 42경기 7골을 터트렸다. 당시 아구에로는 10대 후반이었기에 준수한 성적이었다. 아구에로는 시즌 종료 후 2007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에 출전했다. 이 대회에서 그는 6골을 넣으며 아르헨티나의 우승에 기여했다. 아구에로는 골든 볼과 골든 부츠를 동시에 수상했다.
#2 AT 마드리드 공격의 핵이 되다
AT 마드리드에서 첫 시즌을 준수하게 마쳤던 아구에로는 이후 핵심 공격 자원으로 거듭났다. 그는 2007/08시즌 리그 37경기 19골 8도움으로 완벽히 날아올랐다. 2008/09시즌에는 37경기 17골 12도움으로 유럽 진출 후 처음으로 ‘10(골)-10(도움)’을 달성했다. 그는 디에고 포를란과 함께 무시무시한 투톱 조합을 형성했다.
아구에로의 활약은 2009/10시즌에도 이어졌다. 그는 해당 시즌 31경기 12골 5도움으로 건재함을 과시했다. 이 해는 아구에로에게 잊을 수 없는 시즌이었다. 유럽 입성 후 처음으로 우승 트로피에 입을 맞췄기 때문이다.
당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 올랐던 AT 마드리드는 조별리그에서 첼시, FC 포르투에 밀려 조 3위에 그치면서 UEFA 유로파리그로 향했다. 유로파리그에서 AT 마드리드는 발렌시아, 리버풀 등 강호들을 제압하며 결승까지 올랐다. 결승전에서는 연장 접전 끝에 풀럼을 2-1로 제압했다. 풀럼과의 결승에서 아구에로는 포를란의 득점을 모두 도왔다.
#3 개운치 않았던 AT 마드리드와의 이별
아구에로는 2010/11시즌에도 32경기 20골 4도움으로 여전한 경기력을 선보였다. 문제는 시즌 막판에 발생했다. 그는 자신의 공식 홈페이지에 AT 마드리드를 떠나겠다고 선언했다. 2011년 1월 AT 마드리드와 재계약을 맺었기에 아구에로의 이적 선언은 당황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아구에로는 이적을 위해 프리시즌 팀 훈련에 불참하기도 했다. 그는 최대 라이벌 레알 마드리드행까지 거론됐지만 맨체스터 시티로 향했다. 맨시티는 4000만 유로(한화 약 574억 원)를 들여 아구에로와 계약을 맺었다.
비록 레알 마드리드로 가지는 않았지만 AT 마드리드는 아구에로에 대한 앙금이 남아 있다. 엔리케 세레소 AT 마드리드 회장은 2017년 2월 스페인 매체 ‘코페’와의 인터뷰에서 “AT 마드리드를 안 좋게 떠난 유일한 선수였다. 그는 멍청했다. 아구에로는 영웅으로 AT 마드리드에 왔지만 뒷문으로 걸어나갔다”라고 밝혔다.
아구에로는 페르난도 토레스의 뒤를 이어 AT 마드리드 공격수 계보의 시작으로 자리 잡았다. 그는 5년 동안 모든 대회 통틀어 234경기 101골 45도움을 기록했다. 성적은 빼어났지만 마지막에 AT 마드리드 팬들에게 큰 대못을 박고 떠났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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