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L] 'T1 때문?' LPL, 시청률 50% 급락... 정말 망했나?

이솔 기자 2024. 2. 10. 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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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건했던 영웅들의 연맹에 조금씩 균열이 생기고 있다.

인기 팀들을 포함해 전체적인 시청 지표가 급락, LPL역사상 가장 암울한 봄을 보내고 있다.

한국(항저우 아시안게임), T1에게 완파당한 LPL의 나약함을 시작으로 게임 메타의 급변으로 인한 피로감, 챔피언 풀의 고착화, 게임 양상의 반복 등이 이와 같다.

과거 운영 지향적이던 LCK를 따라, LPL도 긴 경기시간과 챔피언 풀의 고착화 등 지루하고 화젯거리 없는 게임이 펼쳐지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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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LPL 스프링 공식 이미지, 사진=LPL 공식 웨이보

(MHN스포츠 이솔 기자) 굳건했던 영웅들의 연맹에 조금씩 균열이 생기고 있다. 역사서나 판타지 소설이 아닌 리그오브레전드의 이야기다.

영웅연맹, 즉 리그오브레전드는 중국을 대표하는 e스포츠였다. 왕자영요(KPL)의 등장으로 잠깐의 흔들림은 있었으나, 리그오브레전드는 3번의 월드챔피언십 우승을 써내려가며 중국 내 최고의 인기를 자랑했다.

그러나 이제는 이야기가 달라졌다. 인기 팀들을 포함해 전체적인 시청 지표가 급락, LPL역사상 가장 암울한 봄을 보내고 있다.

시즌 14, 사진=비리비리 공식 홈페이지
시즌 13, 사진=비리비리 공식 홈페이지

중국 스트리밍 채널, 비리비리만 봐도 그 변화를 확인할 수 있다. 초반 8경기를 놓고 보면, 2023 스프링엔 평균적으로 71만의 조회수를 기록했으나, 2024 스프링에는 평균 31만의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 절반 이하다.

웨이보 검색순위로도 이를 확인할 수 있다. 웨이보는 2월 초 2023 검색어 순위를 공개했다. 특정 주제가 일 년간 몇 번이나 웨이보 인기검색어로 올라왔는지를 보는 것이다.

게임 종목에서 1위는 왕자영요(191회), 2위는 원신(169회), 3위는 붕괴-스타레일(108회) 등이 이름을 올렸으나, 리그오브레전드는 8위(55회)에 그쳤다.

'게임 10대 이벤트'에는 이름조차 없었다. 1위 왕자영요 기념일(51회), 2위 원몽지성(중국판 애니멀 파티, 48회), 3위 온라인게임 규제안(39회) 등이 이름을 올렸다. 원신은 3개의 패치(4.0, 4.2, 4.3) 등이 10위 안에 이름을 올렸다.

이 자료가 2023년 자료라는 점이 더욱 문제다. 2024년에는 이보다 더한 낙폭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다.

ⓒMHN스포츠 이솔 기자

원인으로는 다양한 요인들이 이야기되고 있다. 한국(항저우 아시안게임), T1에게 완파당한 LPL의 나약함을 시작으로 게임 메타의 급변으로 인한 피로감, 챔피언 풀의 고착화, 게임 양상의 반복 등이 이와 같다.

LCK의 암흑기를 예시로 드는 경우도 있다. 과거 운영 지향적이던 LCK를 따라, LPL도 긴 경기시간과 챔피언 풀의 고착화 등 지루하고 화젯거리 없는 게임이 펼쳐지고 있다는 것이다.

LPL은 33분 안팎의 경기에서 평균 23킬, 최다킬수는 41킬(OMG-NIP, 27분 경기)를 펼쳤다. 반면 LCK는 31분 50초대의 경기에서 평균 23킬, 최다킬수는 37킬(KDF-KT, 40분 경기)을 기록했다. 기록만 보면 경기 시간 '1분'을 제외하고는 큰 차이가 없다.

챔피언 풀의 고착화는 고개가 갸우뚱해지는 의견이다. LPL은 이번 시즌 최소 50개 이상의 챔피언을 활용했다. 5개의 라인별로만 놓고 봐도 10개의 챔피언을, 양 팀으로만 놓고 봐도 최소 5개씩을 활용한 셈이다. 따라서 별로 설득력이 없다.

화제성 있는 인물들이 전부 빠진 것도 하나의 요인으로 꼽힌다. LPL 최고의 스타 더샤이, 우지, 닝이 같은 시즌에 빠져버렸으며, 새로이 주목받는 선수들은 YSKM을 제외하고는 화제성이 없다.

결과적으로 이 복합적인 원인들로 인해 현재의 인기도, 앞으로의 화제성도 담보할 수 없게 된 LPL. 화무십일홍이라는 말이 있지만, 너무 갑작스러운 하락세에 중국 현지에서도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미 '암흑기'인지도 모르겠지만, LPL은 이로 인해 또 한번의 도전에 직면하게 됐다. 과연 LPL이 어둠을 물리치고 다시금 '세계 최고의 리그'로 발돋움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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